행복한경남

여행스케치

여행스케치

함안 계곡에 부는 봄바람 그리고 야생화의 노래

온라인 명예기자단 조윤희

조윤희 

 

 

마을마다 골목마다 스며든 봄빛이 가슴에 설렘을 심어두었나 봅니다. 바라보이는 길 위에 머문 짧은 계절의 시간을 찾아 함안의 한 동네를 찾았답니다.
저의 봄 길에 함께 동행하시겠어요?

 

 

부모님을 모시고 도로를 벗어나 임도로 낸 꼬불꼬불 좁은 산길을 따라 차로 이동을 하면서 산에 와닿은 봄빛을 바라본다는 것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구나 싶어 보이는 모두 것에 설레더군요.
함께 하신 부모님도 저와 같으셨다네요.


 

 

산 위에 저수지가 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물빛이 비취색으로 빛나고 있다는 것 또한 신기하게 느껴지더군요. 새끼손가락 꼭꼭 걸고 이곳은 우리만 알자 하고 싶은 비밀스러운 신비함도 느껴지는 물빛 그 빛 위로 봄의 바람 한 점 조붓이 불며 물결을 일으키며 지나가네요.


 

 

저수지의 둑에서 지나왔던 마을을 내려다보면서 어디까지 왔니 하면서 봄을 불러 보았어요. 물론 대답 없는 봄의 걸음에 심쿵 할 준비를 하면서 말이지요.


 

 

산길 한 편으로 봄볕을 따라 분홍 꽃물 들인 진달래가 무리 지어 피고 있더군요. 먹을 수 있다 해서 '참꽃'이라고도 불리는 대표적인 봄꽃 중의 하나인 진달래가 말이지요.


 

 

'두견화', '백화 영산홍'이라 불리기도 하는 진달래의 꽃말은 '사랑의 즐거움', '절제', '청렴'이랍니다.


진달래를 '두견화'라고 부르는 이유는 두견새가 밤새워 피를 토하면서 울어, 그 피로 꽃이 분홍색으로 물들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는군요.

 

 

 

암석이 층층이 계단을 이룬 계곡에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조그만 폭포를 이루면서 주위의 생명에 기운을 북돋워 주고 있었나 봅니다.


 

 

바위에 부딪혀 튕겨 오르는 물방울의 생동감은 소리와 함께 청각과 시각을 봄의 시간 안으로 초청을 하네요.

 

 

 

한국의 특산종이며, 1급수 지표종이기도 한 도롱뇽의 알이 물이 고인 곳에 생명의 잉태를 기다리고 있네요.

 

 

 

계곡의 들머리 길가에 너무도 낮은 키의 연보랏빛 현호색이 길잡이처럼 고운 색으로 인사를 하고 있더군요.


 

 

그리스어로 '종달새'란 뜻이 있는데 긴 거(距)가 달린 꽃의 모양이 종달새와 닮았다 하여 붙여진 현호색의 꽃말은 '비밀', '보물 주머니'래요.


 

 

꽃등불같이 빛을 담았다가 품어내는 자태가 일품인 꽃숭어리를 드디어 만났답니다.


 

 

지구상에 바람꽃의 종류만 해도 150여 종이 있다는데,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바람꽃 종류로는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나도바림꽃,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 외대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등이 있답니다.


 

 

숲속에 자생하는 바람꽃은 비옥한 양질의 땅을 마다하고 대부분이 척박한 돌 틈이나 돌무더기 사이에서 자라면서 한 줄기에 한 송이의 꽃을 피우는 여느 바람꽃과 달리 가느다란 줄기에 여러 개의 꽃송이를 달고 있어서 태반이 아래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답니다.

 

 

 

숲속의 요정이라 불리기도 하는 만주 바람꽃이 햇빛 아래서 찬란하게 빛나는 모습을 바라보면 그 말이 맞는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바람을 좋아한다고 바람꽃이 되었고 만주에서 제일 먼저 발견되었다고 만주 바람꽃이 된 이 작고 작은 꽃은 고작 7mm의 길이인 다섯 장의 꽃잎 모양의 꽃받침, 30여 개의 수술, 뭉툭한 암술 2개를 가진 모습으로 해를 아주 좋아한답니다. 해가 한창인 시간에 제 모습 드러내는 만주 바람꽃의 꽃말은 '덧없는 사랑'이래요. 짧은 봄을 지나가면서 제 삶의 한 조각을 피우고 지나가는 만주 바람꽃….

 

 

 

만주바람꽃보다 꽃의 크기가 큰 꿩의바람꽃도 군락을 지으면서 봄을 노래하고 있더군요. 사실 제가 늦게 도착해서 바람꽃의 군무를 보지 못하면 어쩌나 했었는데 반갑게 맞아주는 모습에 안도감도 들고 반갑기도 했답니다.


 

 

고개를 떨구고 있다가 햇살을 담뿍 받더니 고개를 들어 올리는 꿩의바람꽃은 역시 꽃잎으로 보이는 것이 꽃받침이라고 해요. 꽃잎도 없으면서 수술, 암술, 하얀 꽃밥까지 갖춘 꿩의바람꽃은 낮은 자세로 보아야 그 예쁨을 보여준답니다.

 

 

 

숲속의 그늘진 곳에 햇빛이 들자 이번에는 활짝 내민 얼굴로 벙글대면서 모델이 되어 줍니다. 바스락거리는 바람의 지분거림에 까르르 웃으면서 말이지요.

 

 

 

11시를 기억하고 있는 것인지 화려하지 않아도 수수함 가득한 모습으로 봄의 시간을 한껏 자랑하는 꿩의바람꽃 꽃말도 '덧없는 사랑'이라고 하니 봄날의 꿈을 만나고 온 게 아닌가 싶어집니다.


 

 

꽃이 별 모양으로 생겼으며 잎이 다른 개별꽃류에 비해 큰 큰개별꽃도 양지바른 곳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전국 산지에 습기 있는 축축한 나무의 하부나 계곡의 그늘진 곳에서 자생하는 다년생 풀꽃이랍니다.

 

 

 

어린순은 나물로 식용할 수 있으며, 덩이뿌리를 太子參(태자삼)이라 하며 약용한다고 하는 큰개별꽃의 꽃말이 '은하수'랍니다. 하얀 꽃이 무리 지어 피어있는 것을 보면 숲길에 은하수가 하늘인 줄 알고 반짝이는 것 같이 사랑스럽게 보인답니다.


 

 

"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전국 산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다년생 식물로 줄기는 없고 뿌리는 여러 갈래이며 꽃 색은 대부분 흰색인 남산제비꽃이 바위 뒤에 숨어서 숨바꼭질 놀이를 하고 있네요.
독성이 없으며 어린잎은 식용 가능한 남산제비꽃은 꽃이 지면 더 큰 잎이 돋으며, 전국의 산과 섬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답니다.


 

 

산지에 가장 흔하게 자라는 제비꽃이지만, 인가 주위에서나 화분에서는 자라지 않는 남산제비꽃의 꽃말은 '나를 생각해 주세요', '순진한 사랑'이래요.


 

 

나른한 봄볕에 벌 한 마리가 향기에 취했는지 바위 위에 앉아서 날아갈 생각도 없길래 제 앵글 속에 담아줬네요.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 겪는 분들에게 답답해하시는 분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며 바람을 좋아하는 바람꽃에 대한 제 자작시로 함안의 야생화 산책을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바람꽃 피는데/조윤희


부지런히 달려온 계절은
여전히 사위를 지나며

 

그저 책임질 일이라
바람꽃 피워 내는데

 

그대는 어데를 그리
헤매십니까

 

짙어진 봄날 봄볕에
쌓이는 연둣빛 시간들

 

양지바른 언덕에 기대어
그리움으로 피는데

 

그대는 어데를 그리도
다녔다 오십니까 ​

 

조윤희
 

함안 계곡에 부는 봄바람 그리고 야생화의 노래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함안 계곡에 부는 봄바람 그리고 야생화의 노래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목록
월간 인기 기사
최근기사
경남소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