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은 풀리지 않는 신비를 가진 명소들이 많은 곳입니다.
여름 삼복더위에 얼음이 어는 얼음골, 나라에 힘든 일이 있을 때 땀 흘리는 비석 표충비, 두드리면 종소리가 나는 만어사 경석이 밀양 대표 3대 신비라 부르고 있는데요, 이 중에 한 곳인 만어사는 신비한 돌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으로 시원한 전망과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까지 만끽해 볼 수 있는 곳 겨울 만어사를 찾아보았습니다.
만어사는 밀양 삼랑진 만어산 8부 능선에 위치한 사찰로 통도사 말사입니다. 가락국 수로왕 (5년)이 창건하고, 고려 명종 때(1180년)에 중창된 것으로 전해지며 만어사의 건물은 대웅전, 미륵전, 삼성각, 요사채, 객사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작은 전통사찰입니다.
만어사(萬魚寺)는 사찰의 이름처럼 물고기가 돌로 변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사찰로 수명이 다한 동해 용왕의 아들이 새로운 안식처로 정한 곳에서 미륵불로 변하고 뒤따르던 수많은 물고기들이 크고 작은 돌로 변했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전설처럼 만어사 앞에는 돌 바다를 보듯 지천에 깔려있는 너덜경의 진귀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인 돌들이 계곡을 따라 널브러져 있다 해서 '너덜지대'라고 부르며 신기하게도 돌을 두드리면 맑은 쇠 종소리가 난다 하여 '종석'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진귀한 풍경에 소리를 찾아 돌을 두드려 보는 분들을 곳곳에 볼 수 있습니다.
경내에 있는 만어사 3층 석탑도 경석들과 마찬가지로 두드리면 쇠 종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보물 제466호로 지정이 되어 있고 두드려보는 걸 금지하고 있습니다. 석탑 주변을 돌아가며 저마다 간절한 소원을 적어 매달아놓은 물고기 소원목도 볼 수 있습니다.
물고기는 밤낮으로 눈을 감지 않는다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수행자가 도를 닦는데만 집중하라는 뜻이 담겨 있어 사찰에 가면 다양한 목어를 볼 수 있는데요, 만어사 에서는 물고기가 돌로 변한 너덜지대 경석들이 대신한듯합니다.
만어사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신비 중 하나는 소원 돌입니다. 만어사 경내 노거수 아래에는 동그란 돌 하나가 올려져 있는데, 이 소원 돌은 간절히 소원을 빌고 돌을 들었을 때 들리지 않으면 소원을 들어 준다고 합니다. 만어사에서 재미있는 경험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만어사 미륵전 안에는 불상 대신 볼 수 있는 미륵바위입니다. 높이 5m의 자연석으로 동해 용왕의 아들이 변한 바위로 웅장한 자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만어사는 이처럼 신기한 돌과 관련된 전설을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자연이 주는 진기한 풍경도 볼 수 있는 곳인데요, 바로 밀양 8경 중에 하나인 만어사 운해입니다. 새벽과 습도가 높은 날이면 너덜지대 아래로 자욱이 깔린 운해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구름 속에 갇힌 섬처럼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해 질 무렵 만어사의 일몰의 풍경 또한 빠질 수 없습니다. 벤치에 앉아 내려다보면 산그리메의 물결이 어깨동무를 하듯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고 그 풍경에 반해 넋을 잃고 한없이 쳐다보게 만드는 곳입니다.
만어사는 신비한 전설이 많은 사찰이지만 산사에서 뜻하지 않는 자연이 주는 잔잔한 감동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장기화된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밀양 만어사 랜선 여행으로 다독여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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