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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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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강의 아름다운 절경을 품은 합천 함벽루

온라인 명예기자단 고은주

고은주

 


 

 

합천 함벽루는 황강의 아름다운 절경을 품은 누각으로 당대의 수많은 학자와 묵객들이 풍류를 즐기며 많은 시문을 남긴 곳입니다. 가을바람 따라 떠나기 좋은 날 하늘의 푸름, 강의 푸름, 산의 푸름에 둘러싸인 합천 함벽루(涵碧樓)를 찾아보았습니다.

 

 


 

합천 함벽루는 황우산 아래 연호사라는 사찰과 함께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연호사 일주문 앞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누어져 있는데 어느 곳으로 가던지 함벽루와 만나게 됩니다.

 

 

 

황강의 시원한 풍경들에 이끌려 강변 산책로를 따라 도보로 100m를 걸어가자 단출한 규모의 누각 함벽루를 만났습니다.

 

 


함벽루는 고려 충숙왕 8년(1321년)에 합주 지주사였던 김영돈이 세운 누각으로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습니다. 황소가 머리를 숙여 강물을 먹고 있는 형상이라는 황우산을 등을 지고, 앞으로는 시원한 황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황강이 흐르는 석축 위에 세워진 함벽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 팔작지붕으로 2층 목조 기와 건물입니다. 측면은 '함벽루' 라는 현판과 정면은' 제일강산'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함벽루 누각으로 올라가는 암벽에는 당대의 수많은 학자, 시인, 묵객들이 함벽루의 운치에 반해 남긴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암벽에 또박 또박 새겨 넣은 글들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특히 조선 후기 문신이자 학자였던 우암 송시열 선생의 친필인 함벽루(涵碧樓)라는 세 글자가 또렷이 새겨져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누마루에 오르면 황강의 시원한 풍광들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처마 끝에 내리는 빗물이 황강에 바로 떨어지는 배치로 운치가 아름다운 곳 함벽루입니다.

 

 

 

함벽루 누마루에 앉아 천장 쪽을 바라보면 사방을 돌아가며 걸려있는 20개의 시문들을 볼 수 있는데. 퇴계 이황, 남명 조식, 우암 송시열 선생 등 많은 선비들이 남긴 현판들입니다.

 

 


함벽루에 있는 현판 중 남명 조식 선생의 '함벽루' 한시를 옮겨 보았습니다.


喪非南郭子(상비남곽자) 남곽자 처럼 무아지경에 이르지 못해도

江水渺無知(강수묘무지) 강물은 아득하여 알 수 없구나.

欲學浮雲事(욕학부운사) 뜬구름의 일을 배우고자 하나

高風猶破之(고풍유파지) 오히려 높다란 바람이 흩어져 버리네.

 

-경상대학교 남명학 연구소 남명집 中-

 

 

 

유유히 흐르는 황강은 말없이 흘러갑니다. 고요함을 넘어 적막감이 흐르는 풍광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의 평온함이 저절로 밀려들어 오는 듯합니다. 옛 선비들은 이런 모습에 반해 그 많은 시문들을 남기고 풍류를 즐기지 않았을까요? 푸름에 젖은 함벽루의 뜻처럼 하늘, 강, 산이 더해져 푸르름에 둘러싸인 함벽루를 보는 듯합니다.

 

 


거창에서 발원한 물길은 합천의 황강을 만나 낙동강과 합류하는데, 함벽루 앞으로는 보기 드문 고운 모래사장이 펼쳐집니다. 이곳이 합천군민들의 여가와 휴식공간으로 이용되는 합천 정양레포츠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함벽루 옆으로는 선덕여왕 12년 (643)에 창건되었다 전해지는 신라시대의 사찰 연호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야성 전투 때 전사했던 신라 장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사찰이라고 합니다.

 

 

 

함벽루 아래로는 황강마실길이 지나는 구간입니다. 한적함이 묻어나는 황강변을 따라 걸으며 옛 선비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함벽루와 함께 호젓한 가을 산책도 즐겨 해보시기 바랍니다.

고은주


 

 

황강의 아름다운 절경을 품은 합천 함벽루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황강의 아름다운 절경을 품은 합천 함벽루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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