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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착량묘와 해저터널 이야기

온라인 명예기자단 박치곤

박치곤



 


1974년 2월 16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13호로 지정된 착량묘가 통영에 있습니다. 통영 여행을 자주 다녀왔다고 자부를 했지만, 정작 이순신 장군과 관련 있는 착량묘에 대해서는 무지했습니다. 가을빛이 서려 있는 착량묘에 찾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이순신 장군을 기려보았습니다.

 

 


언덕으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오르면 착량묘의 외삼문을 만나게 됩니다. 제법 가파른 경사도에 계단이 있다 보니 오르기 전에 지레 겁을 먹게 되는데 막상 한 계단씩 오르다 보면 어느새 외삼문 앞까지 도달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생각만큼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위풍당당한 외삼문의 모습, 마치 듬직한 문지기가 착량묘를 지키기 위해 두 팔 벌리고 늠름하게 서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착량묘 내부는 웅장하고 거대한 무언가가 있거나 그러진 않지만, 단단하고 다부진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내삼문과 좌우의 건물들이 함께 자리 잡고 있는데, 착량묘에는 서당과 서재 그리고 동재와 고직사 등 4개의 건물이 있습니다.

 


 


착량묘의 착량이란, 임진왜란 때 당항포 해전에서 참패한 왜적들이 쫓겨 달아나다가 미륵도와 통영반도 사이에 가늘게 이어진 지협을 파서 돌을 만들어 도망친데서 붙여진 이릅니다.
통영지역 사투리로 폰데(판다, 판도)라고 합니다. 이 말은 파서 다리를 만든다 라는 뜻이 착량이라는 단어에 내포되어 있습니다.

 

 


내삼문을 열고 들어가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모시는 사당을 만나게 됩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순국하신 이듬해(1599)에 공을 따라 종군하였던 수군들과 이곳 주민들이 뜻을 모아 초묘를 지어 공의 기신제를 처음으로 올린 이충무공 사당의 효시입니다.

 

 


이충무공의 장계 '당포파왜병장'에 의하면 공이 당포에서 왜적을 크게 무찌른 날, 당포 앞바아에서 만나기로 약소했던 전라 우수사 이억기 함대와 합류함으로써 조선 수군의 사기가 충전하였고, 함께 이곳 착량 앞바다로 와서 하룻밤을 지낸 다음 고성 당항포로 달려가 또 크게 왜적을 무찔렀다고 합니다.

 

 


착량묘에서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려봅니다. 그리고 착량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해저터널로 발길을 향합니다.


착량묘와 해저터널은 이웃하고 있습니다. 착량묘에 갔다면 해저터널까지 구경해야 합니다.

 

 


이렇게 담장을 따라 해저터널 입구로 향하면 되는 데, 왼쪽의 시멘트 구조물이 해저터널의 입구와 그 주변의 지붕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1930년대 당시 통영 시가지와 미륵도 사이를 도보로 왕래할 수있는 연결로가 존재하지 않아 통행에 불편함이 컸습니다. 일제에 의해 1927년부터 1932년까지 통영 반도와 미륵도 사이를 연결하는 길이 461m, 높이 7m, 깊이 10m의 해저 통행로가 건설되었습니다. 양측에 제방을 쌓아 물을 막고 직접 터 파기한 후 콘크리트를 타설 하는 가장 단순한 시공 방법인 가물막이 공법으로 축조되었습니다.

 

 


바다가 있다면 보통 그 위를 지나다니는 다리를 만들었을 테지만, 이곳이 착량묘가 있는 곳이고 착량이란 의미 때문에 해저터널을 만들었다는 재미난 속설도 있습니다. 착량은 당포해저 당시 쫓겨 다니던 왜군이 해협의 다리를 만들어 도주했다는 것에서 의미가 나옵니다. 이 때문에 당시 일본인들은 조상들의 시체가 있던 곳 위를 조선인들이 지나갈 수 없다고 하여 기존 의창학교를 해체하고 해저터널을 만들었습니다.

 

 


왕대공 트러스구조의 해저터널 입구를 지나 터널 깊숙이 들어오면 해저터널을 만들었을 당시의 모습과 터널을 만드는 공법 등이 자세하게 정리되어 전시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통영과 미륵로를 연결하는 주요 통로였지만 지금은 운하교와 통영대교가 있어서 통영 해저터널은 관광객들과 이곳을 지나다니는 몇몇 주민들의 모습을 빼고는 한산한 풍경입니다.
만조시 13미터 바닷속 아래에 터널이 위치하게 됩니다. 통영 해저터널은 통영대교와 함께 야경명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착량묘에서 바라보는 일몰도 엄지척을 불러일으키는 풍경이라고 합니다. 행복한 통영으로의 여행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함께 해저터널도 함께 둘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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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곤


 

 

 

통영 착량묘와 해저터널 이야기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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