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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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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지족해협의 죽방렴 이야기

온라인 명예기자단 박치곤

박치곤 

 

 


남해로의 여행은 계획만으로도 설렘을 안겨주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마치 어릴 적 소풍 가기전날 부푼 마음에 잠을 설치듯 말이지요. 남해는 흔히 보물섬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보물같은 천혜의 풍경이 펼쳐지는 곳, 관광과 여행을 위한 요소들이 가득한 곳이라 보물섬이라 부르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남해에는 다양한 특산품이 많습니다. 단호박, 고사리, 유자 그리고 죽방렴에서 잡은 멸치가 그것 입니다. 


남해여행 중 창선대교를 기점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그림같이 아름다운 지족해협의 모습을 따라 V 자 형태로 바다위에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밀물과 썰물, 그리고 해협을 통과하는 바다 물길의 형상대로 놓여진 하나의 전통적인 그물이라 생각하면 편합니다. 이렇게 죽방렴에서 잡은 멸치는 남해군 창선면의 문화재인 남해의 특산품 죽방멸치가 되는 것 입니다.

 

 

 


 

멸치가 많이 있다는 것은 멸치를 먹이로 또는 플랑크톤을 먹이로 삼는 어족 자원이 많다는 것 입니다. 물속을 들여다 볼 수는 없어도 다양한 어류들이 활발한 생태계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됩 니다. 그래서 많은 낚시꾼들이 지족해협을 찾기도 하고 말이지요.

 

 


창선교에서 감상하는 일출과 일몰 풍경이 알려져 있어서 사진을 찍는 사람,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계절을 구분하지 않고 많이 찾고 있으며, 창선대교 넘어 지족마을에 멸치쌈밥 거리가 군집되어 있어서 남해 멸치로 만드는 특미까지 맛볼 수 있으니 식도락 여행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인 곳 입니다.

 

 


죽방렴이 놓여진 위치는 다르나 형태와 방향은 대부분 동일 합니다. 13~15km 의 거센물살이 지나가는 지족해협은 좁은 물목으로, 멸치를 잡기위한 어로작업으로 상요하고 있는 죽방렴은 우리 고유의 어획법 입니다. 23개 소 정도의 죽방렴이 설치된 지족해협은 전통적 어업의 경관을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는 장소 입니다.

 

 


바다 해면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저 멈춰있는 것 같지만, 창선대교 교각 아래를 보고 있으면 마치 큰 강물이 흘러 빠져나가듯, 바닷물이 이동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죽방렴의 유래를 살펴보면 예종 원년(1496)에 편찬된 [경상도 속찬지리지] 남해현조에 '방전에서 석수어, 홍어, 문어가 산출된다'라고 적혀있으니 여기에 나오는 방전이 곧 죽방렴을 뜻한다고 합니다. 남해의 죽방렴은 [대나무어사리]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길이 10m정도의 참나무 말목 300여 개를 갯벌에 박고 주렴처럼 엮어 만든 대나무 발을 조류가 흐르는 방향과 반대로 해서 V자 형태로 벌려두는 원시어업의 모습입니다.

 


지족방파제 앞은 지족해협의 빠른 물살과는 달리 조용하고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 냅니다.

 

 


빠른 유속으로 인해 헤엄칠 힘을 상실한 물고기들이 말뚝을 피하기 위해 밀려 들어갔다가 결국은 원통형의 대나무발 속에 갖혀 포획하는 방식인 죽방렴, 멸치가 필요할때마다 죽방렴에서 가져와 먹을 수 있기에 신선도와 맛에서 최고라고 일컫습니다.

 

 

 

 

 

지족방파제 옆에 나루터 소공원이 있습니다. 이름만큼이나 공원으로서의 면모 보다는 잠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인데, 지족해협과 죽방렴을 배경으로 바다내음 맡으며 쉬어가기는 좋은 곳 입니다. 이런 수변공간이 조성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여행에서 만나는 힐링의 장소와 시간으로 혜택 받을 수 있으니 좋은 일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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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곤


 


 

남해 지족해협의 죽방렴 이야기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남해 지족해협의 죽방렴 이야기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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