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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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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해안로와 함께 하는 겨울바다 여행

온라인 명예기자단 박치곤


 

통영 여행을 계획하는 많은 사람들은 동피랑이나 서피랑 같은 유명한 곳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통영 여행을 좀 다녀본 분들이라면 꼭 소개하는 곳 중에 통영의 해안로를 따라 여행해보기를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통영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일단 제일 먼저 통영 운하교 아래를 걸을 수 있는 통영 해안길을 먼저 찾아보는 것을 권하곤 합니다.

 

 


통영 운하교 아래로 이어지는 해안길은 통영의 청정 바다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고, 하늘에 그려지는 작품처럼 구름이 생겼다 사라졌다 반복하는 풍경도 소소한 감성으로 다가옵니다. 바다와 함께 걷는 해안길은 가슴 청량감 가득한 시원함을 안겨줍니다.

 

 


언제 움직여 먼바다를 다녀왔는지 모르지만, 잔잔한 통영 운하 한쪽에 정박해 있는 작은 어선들은 지난번에 던져졌던 어구들을 회수하고 만선을 기대하며 다시금 바다로 떠나겠죠.

 

 


반세기에 걸친 화력을 통해 추상과 구상의 경계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표현 영역의 끝이 없다고 알려진 통영의 화백, 전혁림 작가의 작품이 그려져 있는 운하교 아래를 향해 걸어 봅니다. 파란색 바다와 파란색으로 치장된 해안길, 울타리를 보니 물고기의 형상을 닮은 듯합니다.

 

 


1972년 통영의 새로운 풍경으로 충무운하교가와 마을 그리고 어선들의 정겨움을 수채화로 표현해두었는데 해안길을 걷다 보면 운하교 그림에서 보이는 풍경이 시야에 그대로 들어옵니다.

 

 


착량교와 김삼주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최초에 나무다리가 있었으며 지금은 이 앞으로 운하가 있어 바닷물이 흐르고 있는 것입니다.

 

 


해저터널과 함께 해안길에서 만날 수 있는 소소한 풍경들은 우리 민족의 아픔이었던 일제강점기 시절의 풍경을 조금씩 찾아볼 수 있기도 합니다.

 

 


이름이 알려진 해안길도 가슴에 감성을 가득 선사하겠지만, 사실 통영의 해안길은 그 어느 곳을 가더라도 엄지 척 내밀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지긴 합니다. 어촌 마을 앞을 걸으며 만나는 풍경들이 여행에서 주는 행복이라는 오브젝트가 되어주고 그런 것들이 모여 큰 감흥으로 밀려오게 됩니다.

 

 


작은 어촌 마을의 방파제에 옹기종기 서로의 어깨를 빌려 가며 정박해 있는 어선들의 모습 그리고 이따금씩 일렁이는 파도에 배 밑바닥이 철퍽 거리는 소리만이 어촌 바닷가의 풍경에서 울리는 큰소리라 할 수 있습니다.

 

 


시간에 의해 페인트가 갈라지고 다시 그 틈을 채우는 덧칠한 하얀 등대, 그 흔한 낚시꾼들도 보이지 않고 갈매기조차 보이지 않는 겨울 바다의 적막함은 오히려 평온함으로 다가옵니다.

 

 


통영 바다는 청정 바다라고 말을 합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바닷물 속이 훤히 보일 정도로 정말 맑은 바닷물입니다. 겨울이라 차가워진 바다의 느낌이 시야로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어촌 마을을 걸으며 통영 바다와 함께 또 다른 해안길의 묘미를 알아갑니다.

 

 


바다내음과 함께 걸을 수 있는 한산대첩 길, 통영 도남동 관광단지에서부터 통영 수륙해수욕장을 거쳐 통영 한산 마리나리조트 앞까지 이어진 긴 해안길은 재미난 이야기도 함께 품고 있는 길입니다.

 

 


불꼬불 이어진 한산대첩길을 걷는 시간은 해 질 녘이나 해 뜰 무렵이 좋습니다. 황금빛 가득한 눈이 행복한 풍경이 펼쳐지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겨울이라 아침저녁으로 많이 쌀쌀하니 일출과 일몰을 바라보기 위해 기다림이란 시간이 힘들게 다가올지 모릅니다.

 

 


그저 잔잔하게 조용한 바다로 보이지만 제법 덩치가 큰 커다란 배가 지나가면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시멘트 구조물에 머리를 박아대는 파도들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그렇게 한산대첩 길을 걷다 삼칭이해안길로 넘어가면 재미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습니다. 통영의 통제영 관찰의 삼천진이 있었던 곳이며 삼천진이라 불리기도 했다가 지금은 삼칭이라 불리는 곳

 

 


삼칭이 바위는 삼칭이 바위라고 부르기도 했고 복바위라 부르는 분도 있습니다.

삼칭이 해안로에서 만나게 되는 바위에 얽힌 아주 짧은 한 줄 이야기로 통영 해안로의 글을 마쳐볼까 합니다.

"옛날에 선녀 3명이 옥황상제의 근위병 3명과 사랑을 나눴는데, 그것을 들키는 바람에 벼락을 맞고 돌로 변해 지금의 형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자단
 

통영 해안로와 함께 하는 겨울바다 여행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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