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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산책코스 김해 봉황대 공원

온라인 명예기자단 신정현

신정현 

 

지난 주부터 포근하면서도 선선한 날씨로 점점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김해였습니다. 그래서 하루 날 잡고 온몸을 감싸 답답했던 패딩을 벗어 던지고 가벼운 외투와 운동화를 신고 산책을 나서보았는데요.

 

사람들과 거리 두기가 가능하면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봉황대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유적(지) 와 문화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며 시원한 공기도 쐴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일상 속 산책코스 봉황대 공원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근처에 경전철, 김해시외버스터미널, 그 외 다수의 버스정류장이 있어 접근성이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백화점, 아이스퀘어, 대형마트, 봉리단길 등이 있어 유동인구 또한 많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원입니다. 가족들과 바람을 쐬러, 혹은 산책을 하기 위해서 등 가벼운 발걸음으로 향할 수 있는 공원이 도심지에 있다는 게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곳 봉황대 공원은 회현리 패총과 봉황대 유적이 ‘김해 봉황동유적’으로 통합 지정된 문화재라고 합니다. 따라서 보존을 위해 자전거나 스케이트, 오토바이 등을 타고 출입할 수 없으며 흡연이나 음주 등 피해를 주는 행동 또한 삼가야 합니다.

 

그 외에도 상식적으로 접근한다면 이해할 수 있는 준수 사항이 있습니다. 그리고 애완동물 출입과 텐트 설치 또한 금지하고 있으니 이 점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봉황동 전체에 가야의 향이 묻어나 있어 이를 더 생동감 있게 감상할 수 있기를 도와주는 ‘가야사 누리길’이 있습니다. 발굴과 정비 과정을 거친 지금은 그 영역 또한 어마어마해 ‘가야사 누리길’을 코스별로 걷는 것만으로도 약 2시간, 약 15분, 약 20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저는 특히 가야 포구 재현지(항구 유적)와 고상 가옥 재현지를 거치는 가야사 누리길을 걸었으며, 이후 연결된 산책로를 따라 가야의 분위기와 싱그러운 햇살을 만끽했습니다.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에 방문했는데, 어린아이를 데리고 산책하는 가족들도 보였고 함께 산책을 즐기는 연인들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가볍게 산책을 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풍경 속에 몸도 마음도 편안해졌습니다. 길 중간중간엔 의자도 많이 비치돼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좋았습니다.

 

 

 

그리고 ‘가야인의 식생’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안내판 또한 볼 수 있었는데요, 가야 유적의 습지에서 발굴 조사되거나 역사서에서 발견된 것들이라고 합니다. 간단한 생물학적 지식은 물론 역사와 함께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제일 처음 만나볼 수 있었던 유적지는 ‘가야 포구 재현지’입니다. 가야는 철과 각종 해산물, 소금을 교역하던 국제도시였습니다. 현재 김해 일대에선 당시의 항구의 저반 시설물 등 활발한 교역의 증거가 되는 많은 유적들이 발견되었습니다.

 

가야 시대에 지금의 지역이 바닷가였음을 유적을 통해 확인되었으며, 대표적으로 ‘봉황동 유적 패총’이 있습니다. 또한, 외국의 유물들도 출토되고 있어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죠.

 

 

 

위의 설명은 이렇게 QR코드를 스캔하여 재현 장면과 설명을 VR 영상을 통해 알 수 있었어요! 집에서 VR 영상을 보았는데, 만약 현장에서 이 영상을 틀었다면 가야 포구 재현지를 배경으로 리얼한 설명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표지판이 주기적으로 방향과 위치를 안내해주고 있어 넓은 공원을 돌아다니는 대도 헷갈리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이후 바로 옆에 있는 고상 가옥을 구경하러 가보았습니다. 여담이지만 스근~하게 꽃이 피는 나무를 보니, 식물들이 파릇파릇한 계절에 방문하면 눈이 더 즐거웠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곧 생동감 있는 청록색의 잔디가 바닥을 가득 채울 때면 또다시 방문해보아야겠네요.

 

 

 

복원된 고상 가옥은 봉황동 유적에서 발굴된 가야 시대 고상 건물지와 가야 시대 집 모양 토기를 참고하여 추정 복원한 것입니다. 고상 가옥은 건물 바닥이 지면보다 높이 있는 건축물인데, 주로 곡식 등을 저장하는 창고나 제의 등과 관련한 특수 용도로 많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해반천 변에 있는 조건이나 구조 및 열을 지어 다량으로 분포하고 있는 점을 보다 이곳에서 발굴된 고상 가옥들은 대외교역을 위한 창고 시설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복원된 형태를 통해 직접적으로 체험도 해보고 그 시대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습니다.

 

 

 

고상 가옥 옆에 나 있는 길을 따라가 보면 잔디광장이 나옵니다. 이 장소에선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거로 생각하는데요, 코로나 19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가족끼리 혹은 친구끼리 함께 자리 잡아 각자의 방법대로 휴식을 취하며 계절을 느끼고 있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상상해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봅니다.

 

 

 

기마무사상도 한 컷. 기마인물형토기와 가야 시대의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을 참고해 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 상에서 가야의 우수한 철기 문화와 군사력까지 함께 볼 수 있죠. 여담으로 아이들이 기마무사상 앞에서 다 같이 사진을 찍더라고요 :) 여러모로 가족 단위로 꼭 한번 방문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한적한 분위기, 기분 좋게 지저귀는 새들, 따스한 햇볕- 이 삼박자가 유독 잘 맞는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절로 나아가는 발걸음에 몸을 맡겨 다른 장소로 향해봅니다.

 

 

 

해안가에 있는 금관가야는 선박의 진입 및 출입과 외적의 침입을 관찰 감시하고 마을을 보호하는 시설로 사용된 망루가 복원된 모습이 보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쓰임새에 맞게 다른 곳보다 높은 곳에 설치되어있었는데요, 안전과 보존상의 이유로 직접 올라가 보진 못했지만 이렇게나마 그때의 가야를 들여다봅니다.

 

 

 

망루 옆엔 또 다른 표지판이 있었는데요, 저는 산책을 더 하고 싶었고 패총도 구경해보고 싶었기에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향했습니다. 하지만 패총은 현재 코로나 때문에 관람이 불가했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제가 향한 산책로는 등산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언덕 같은 곳의 위를 향해 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살짝 서늘하기도 했고 상쾌하기도 했습니다. 얼마 만에 이렇게 나무와 식물에 둘러싸여 걸어본 건지. 한참 동안 주변을 둘러보며 여유롭게 산책했습니다.

 

 

 

 

어느 정도 도달해보니 꽤 넓은 공간과 함께 또 다른 고상 가옥과 주거 용도로 쓰인 건물이 보였습니다. 마찬가지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가 여기저기 비치돼있어 다수의 시민들이 앉아계셨습니다. 저도 잠시 앉아 마스크에 찼던 숨을 잠시 고르며 눈 앞에 펼쳐진 역사의 한 장편을 찬찬히 둘러보았습니다.

 

 


 

 

이곳에 복원된 고상 가옥과 주거 등은 봉황동유적에서 발굴 조사된 가야 시대 건물지 등을 참고하여 2002년 봉황동 유적 정비사업의 목적으로 복원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이곳에서 보낸 후, 남아있는 산책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패총 전시관이 있었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운영하지 않아 구경해볼 수 없었고, 그렇게 봉황대공원 산책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시간대와 그날의 날씨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당히 사람 구경도 할 수 있으면서 상쾌한 기분전환까지 가능했던 봉황대 공원 산책이었습니다.

 

더불어 가야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어 몇 배로 더 기분 좋았던 루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봉황대 공원을 산책하며 답답한 마스크 속에 싱그러운 봄바람과 햇살을 가득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신정현


 

 

 

일상 속 산책코스 김해 봉황대 공원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상 속 산책코스 김해 봉황대 공원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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