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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산책]나그네도 구름도 쉬어가는 공원같은 고분

김해에서 살다 보면 유적지를 만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입니다. 산책하다가, 등산하다가, 또 는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고분과 문화재들. 이를 통해 새삼 금관가야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150831_김수정_백운대_1김해 구산동 백운대 고분, 경상남도 기념물 제223호로 지정되어 있다.

오늘 소개할 곳은 김해 구산동에 있는 백운대 고분입니다. 행정구역상 구산동인 이곳은 동상동 롯데캐슬 아파트 1단지 맞은편 큰 대로변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뒷산인 분성산 등산로와도 가까워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잠시 들르기도 하는 곳입니다.
20150831_김수정_백운대_2백운대 고분으로 오르는 길, 대로변에 있어 찾아가기 쉽다.

몇 해 전 백운대 고분을 처음 찾았을 때, 한창 분성산과 사랑에 빠져 나 홀로 등산도 마다치 않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문득 이곳 백운대 고분을 찾아봤습니다. 정돈된 공원 같기도 하고 구릉인지 무덤인지 정체가 궁금해 불쑥 이곳으로 발길을 돌려봤습니다.
20150831_김수정_백운대_3계단을 오르면 바로 몇 미터 앞 백운대 고분이 보인다.

그날의 기억을 되뇌며 아이와 함께 백운대 고분을 다시 찾았습니다. 돌계단에 올라서면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아늑한 느낌이 이곳 고분을 감싸는 듯합니다. 현재 백운대 고분은 무덤 1기만이 있으며 무덤 바로 앞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여러 바위가 호위무사처럼 무덤 앞에 전진 배치되어 있습니다.
20150831_김수정_백운대_46세기 말경으로 추정되는 무덤은 경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덤의 형태이다.

무덤보다 높은 지대에는 벤치를 조성해둬 휴식공간이자 훌륭한 전망대가 자리합니다. 무덤 바로 앞쪽에서 바라보면 분산성과 천문대가 있는 분산, 이 지역 사람들은 분성산이라고 흔히 부르는 산자락이 고분을 감싸 안은 형국입니다.
20150831_김수정_백운대_5백운대 고분 조사과정이 안내판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백운대 고분은 김해에서는 드물게 봉토분의 형태를 보입니다. 출토유물과 구조를 통해 6세기 말의 무덤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흔히 경주에서 볼 수 있는 신라 시대의 무덤 형태입니다.

이곳은 1999년 8월 경상남도 기념물 제22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금동제 장신구와 각종 토기, 철기 등의 유물이 출토된 것으로 보아 무덤의 주인은 지배층이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20150831_김수정_백운대_6백운대는 호젓한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전망대로 휴식하기 좋다.

백운대(白雲臺) 고분 그 이름의 연유는 알 수 없지만, 지대가 높아서 붙인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수로왕비릉과 구지봉, 내외동과 임호산 등 김해 시내가 한눈에 보입니다. 출토유물에서도 무덤 주인의 신분은 지배계층으로 짐작되는데 망자가 되어서도 김해지역의 미래를 생각했던 사람이었을 것 같습니다.
20150831_김수정_백운대_7수로왕비릉과 구지봉, 낙동강을 낀 김해평야와 임호산 등 김해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백운(白雲), 흰 구름 혹은 오고 가고 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흰 구름이 머무는 높은 곳, 또는 오고 가는 높은 곳, 이곳 무덤 주인의 신분이 높은 것인지 짐작해봤습니다. 무덤 주인 덕에 훌륭한 전망대에서 서서 잠시 김해를 호령했던 영화로움을 상상해 봅니다.

7기_김수정

[도심산책]나그네도 구름도 쉬어가는 공원같은 고분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도심산책]나그네도 구름도 쉬어가는 공원같은 고분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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