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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장미공원의 낮과 밤

명예기자 장원정 리포트g 

창원 장미공원의 낮과 밤g 

[명예기자 장원정]오늘날 우리가 만나는 장미는 야생종 사이의 잡종이거나 그 개량종으로 원래 향료용·약용으로 재배되어 오다가 중세를 지나면서 관상용으로 개량하여 재배하게 된 원예종이다. 이러한 장미를 흔히 생각하면 1년 중에 5월을 먼저 떠올린다. 과연 5월에만 장미를 만날 수 있을까? 지금까지 25,000여종이 개발되었고 현존하는 종만 하더라도 6~7000종인 장미는 사실 일 년 내내 꽃을 피우는 종자부터 시작하여 봄부터 겨울까지 다양한 시기에 꽃을 피운다. 야생종이 분포하는 지역만 보더라도 북반구의 한대·아한대·온대·아열대 지역에 고루 분포하니 만개하는 시기가 각각 다른 것이다.

 

창원 장미공원의 낮과 밤g우리가 쉽게 만나는 장미는 주로 5월 중순에 피기 시작하여 5월말~6월 상순이 가장 아름답다

범위를 좁혀 우리가 주위에서 쉽게 만나는 장미를 생각해 보자. 주로 5월에 꽃이 피는 것 사실이다. 하지만 5월초가 아니라 대부분 5월 중순부터 꽃망울을 하나둘 터트리기 시작한다. 5월초 피기 시작하여 5월 중순에 만개가 아니라 5월 중순에 꽃이 피기 시작한다. 전국의 많은 장미원이 주로 5월 중순부터 장미축제를 시작하는데 대부분 지역이 개장 초기에 성급히 갔다가는 장미꽃보다 가시만 보고 오기 십상이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를 예를 들어보자. 2016년까지 매년 5월 하순에 시작했다가 태화강 양귀비 밭을 찾은 관광객을 유치할 목적으로 2017년, 2018년 2년 동안 축제 시작을 15일로 앞당겼다. 그러다 결국 올해 2019년에 다시 하순(22일)으로 변경했다. 축제 시작 일에 장미원에 꽃은 없고 가시만 그리고 사람만 많으니 축제를 준비한 입장에서 참으로 난감한 지경이다. 더군다나 입장료(성인 기준 \2,000원)까지 받는 축제인데 말이다.

그렇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미는 5월 중순경에 개화를 시작하여 5월말부터 6월 상순까지가 절정이다. 그러다 6월 중순부터 서서히 지기 시작하여 하순이나 말에 완전히 진다. 결국 장미는 개화 시기가 빨라지더라도 늦어지더라도 언제든 5월말~6월초가 가장 좋은 시기다.

 

창원 장미공원의 낮과 밤g5월 15일 창원 장미공원이 문을 활짝 열었다창원 장미공원의 낮과 밤g창원 장미공원은 28,700㎡에 98 품종 22,000본을 만날 수 있다

2007년 개장한 창원 장미공원은 처음에는 15,000㎡에 장미 48종, 10,000여 본의 장미를 만날 수 있었다. 멀리 외곽으로 나가지 않고 도심 속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매년 방문객이 많아지자 2016년에 큰 변화를 맞는다. 2016년 12월부터 총 사업비 10억 원을 투입해 확장 공사를 시작, 28,700㎡ 면적에 98품종, 2만2000여 본의 장미를 만날 수 있게 확장을 한다. 여기에 장미터널 11개, 장미탑 43개, 포토존 2곳, 풍차도서관, 경관조명 등 각종 편의시설과 볼거리를 대폭 늘려서 명실상부한 경남의 대표적인 장미원이 된다.

 

창원 장미공원의 낮과 밤g장미뿐만 아니라 그늘 곳곳에 쉼터가 잘 마련되어 있다창원 장미공원의 낮과 밤g쉼터가 다양하게 마련되었다 창원 장미공원의 낮과 밤g온도를 낮추기 위한 쿨링포크(cooling fog) - 곳곳에 시민을 배려한 시설이 눈에 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놀이동산의 장미원을 생각하자면 아파트 단지와 마주하는 장미원은 어쩌면 조금 답답하거나 소박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규모면에서 아쉬움이 있다지만 창원 장미공원이 돋보이는 건 장미도 장미지만 장미원 곳곳에 많은 쉼터를 마련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주말이면 워낙 많은 인파가 몰려 장미원 내 그늘 벤치에서 쉬기가 쉽지 않겠지만 장미원 규모를 생각하자면 꽤나 많은 쉼터가 마련돼 있다. 장미공원을 다니다보면 알게 모르게 시민을 배려한 모습이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건 이곳이 무료라는 점이다. 주말이나 휴일에 찾은 장미원에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면 장미원을 둘러 보다 나와서 장미공원 양옆의 공원에서 쉬면된다. 그러다 아쉬우면 또다시 장미공원으로 가면 된다. 이게 무료라서 가능한 일이니 이만큼 매력적인 장미공원을 도심에서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창원 장미공원의 낮과 밤g저녁이 되면 경관조명과 어울려 또 다른 감흥을 준다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드는 6월이 되면 무더운 낮보다 저녁이 훨씬 매력적인 시간대다. 장미공원은 더더욱 그러하다. 낮도 좋지만 장미공원에 환하게 불이 밝혀지면 경관조명과 장미가 어울려 또 다른 차원의 감흥을 준다. 그러니 장미공원을 단 한번 방문하고자 하면 저녁 시간대에 들르길 추천한다. 시간 여유가 있는 이라면 오후부터 저녁까지 머무르며 시간 변화에 맞춰 사진을 담아 본다면 그러한 차이를 더더욱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창원 장미공원의 낮과 밤g창원 장미공원 야경창원 장미공원의 낮과 밤g사진 찍는 이로서 한번쯤 장미공원 하늘을 수놓는 불꽃을 상상해 본다

여유 있게 야경을 감상하다보니 어느새 공원 마감시간이다. 날이 길어지고 장미공원 야경에 정신 줄을 놓다보니 야간 개장 시간이 짧게만 느껴진다. 장미공원을 나오면서 만개한 장미꽃 가운데 정자를 보노라면 사진 찍는 이로서는 매번 소망하는 게 있다. 저기 정자 위로 불꽃이 올라가 장미 공윈 하늘을 수놓으면 얼마나 근사할까, 라고 말이다. 개막식 당일 저녁에 짧게라도 한다면 창원을 대표하는 또 다른 모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있다 보니 현실적으로는 어렵겠지만 살짝 그러한 상상을 하다가 장미공원을 나선다.

명예기자 장원정 리포트 

창원 장미공원의 낮과 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창원 장미공원의 낮과 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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