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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바닷길, 이순신 공원 ‘토영이야길‘

명예기자 강상오 리포트 

이순신 공원 토영이야길g이순신 공원 입구 공영 주차장

 오랜만에 통영에 갈일이 생겼다. 업무차 가지만 일요일 오후에다가 날씨까지 너무 좋아서 도저히 그냥 돌아올 수 없었다. 그 덕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통영 이순신공원에 갔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이어지는 남도 지역에서는 ‘이순신’과 ‘거북선’을 빼놓고는 역사를 이야기할 수 없다. 통영 앞바다에는 ‘한산대첩’이 있었고 통영 곳곳에 ‘통제영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통영은 내가 살고 있는 김해에서 가기에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여러번 여행을 다녀왔다. 통영에는 유명한 관광지가 많아 갈 때마다 새로운 곳을 경험할 수 있다. 

 

이순신 공원 토영이야길
이순신 공원 입구 길

 특히 통영에 반하게 된 계기는 바로 ‘스카이라인 루지‘ 이다. 익스트림과 체험 여행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시설이다. 그 덕에 통영에 관광객이 평소보다 많이 늘었다는 신문기사도 읽은 적 있었다.

 루지 이외에도 해상 케이블카, 벽화마을을 비롯해 유람선도 탈 수 있고 유명한 충무김밥 맛집을 찾아갈 수도 있다. 또한 걸어서 바다 속을 건널 수 있는 해저터널도 있고 조금만 더 들어가면 거제도 가까워 인근지역을 함께 여행하기에도 좋다.

 나는 여러차례 통영을 방문했기에 위에서 이야기한 웬만한 곳들은 모두 섭렵했다. 그래서 더 이상은 통영에 가볼만한 곳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번에 이순신공원에 바다 트래킹 코스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다이어트를 할 때도 다른 운동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주구장창 걷기만 했고, 보통 해외여행을 가거나 하면 하루에 3만보 이상 걸어다니며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 나에게 바닷길 트래킹 코스라니, 귀가 쫑긋하며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였다.

 이순신공원을 가기로 마음을 먹고 위치는 찾아봤지만 일부러 트래킹 코스 정보다 길의 풍경은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보지 않았다. 처음 가는 곳인데 설레임이 반감될 것 같아서다. 그런 나의 노력에 하늘도 감동했는지 내가 이순신공원을 방문한 날은 미세먼지도 없이 깨끗한 하늘을 보여주었다.

 

이순신 공원 토영이야길g이순신 공원 안내도

 이순신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조금 어려웠다. 부두 옆 일방통행 길로 쭉 들어가야 하는데, 부두 옆 공장들 앞으로 지나가다보니 안에 공원이 있을만한 모습이 아니라 ‘여기가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내 이순신공원 주차장이 보였고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바로 우측으로 이순신 공원 입구가 나왔다.

 곧게 뻗은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오르막으로 이순신 공원이 시작됐다. 날씨가 아주 좋아 상쾌했지만 6월 하순의 태양은 뜨거웠기 때문에 모자를 꺼내 쓰고 차에서 내렸다.

 

이순신 공원 토영이야길
통영 바다를 지키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

이순신 공원 토영이야길이순신 장군과 아름다운 통영의 바다

 이순신 공원 입구에서 잠시 공원 안내도를 살펴보고는 오르막을 따라 공원으로 올라갔다. 잠시 오르막을 오르면 광장 같이 넓은 공간이 나온다. 그리고 우측으로는 바로 푸르른 통영의 앞바다가 보인다. 그 바다를 향해 커다란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세워져있다. ‘필사즉생 필생즉사’ 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반드시 죽을 것이다. 예전 직장생활 할 때 필사의 의지로 일하자며 자주 외치던 구호다. 오랜만에 이 문구를 보니 새삼스러웠다.

 

이순신 공원 토영이야길통영의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트래킹 코스

 이순신 동상을 지나 앞으로 좀 더 걸어가니 통영 앞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데크로드가 펼쳐졌다. 바다를 바로 앞에서 만끽할 수 있는 멋진 트래킹 코스였다. 길 옆으로는 초록 초록한 잔디밭과 더불어 예쁜 꽃들도 피어 있어서 꽃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 

 

이순신 공원 토영이야길g맑은 통영의 바다에서 물놀이 하는 아이들

 데크로드를 따라 쭉 걸어 들어갔다. 더운 날씨라 바다에 발을 담그고 노는 아이들도 많이 보였다. 바다에 가장 가까운 데크로드 위쪽으로 올라가니 또 다른 풍경의 길이 펼쳐졌다. 수국이 예쁜 길이었는데 바다와 수국을 한번에 보니 또 다른 뷰가 펼쳐졌다. 

 

이순신 공원 토영이야길g수국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이순신공원

이순신 공원 토영이야길g이순신 공원에 있는 위령탑

  트래킹을 하러 갔다곤 하지만 거의 산책 수준의 길이라 샌들을 신고 갔는데도 전혀 발에 부담이 없었다. 평평한 등산로 같이 나무 그늘이 좋은 길도 나왔고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길도 있었다. 다양한 뷰로 바다와 산을 다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라 주말 나들이 나온 가족, 연인들이 더운 날씨인데도 붐볐다.

 

이순신 공원 토영이야길숲속에서 바다를 보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

 바다를 보면서 걷는 길은 제주에서만 멋진 줄 알았는데 우리 지역에도 이렇게 멋진 바다길이 있다. ‘토영 이야길’ 바로 이순신공원에 있는 길의 이름이다. 주말 오후 잠시 동안의 ‘통영이야길’ 산보는 최근들이 엄청 바쁜 스케줄로 지친 마음에 힐링의 시간을 만들어주기에 충분하다.

 

명예기자 강상오 리포트 

멋진 바닷길, 이순신 공원 ‘토영이야길‘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멋진 바닷길, 이순신 공원 ‘토영이야길‘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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