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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찐자를 위한 산책 코스 삼천포 해변 걷기 - 등대에서 대방진 굴항까지

온라인홍보 명예기자단 황선영

황선영 

 

▲ 구름이 깔린 해변이 밝아온다.

 

“확찐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코로나 19 시대의 일종의 신조어이지요. 평소보다 야외활동이 없어지니, 운동할 기회도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체중이 갑자기 늘어난 사람들이 자조적으로 쓰는 말이지요. 오늘은 조금 걸어볼 생각입니다. “거리두기”를 지키며 걷는 코스는 호젓하고 탁 트린 곳이 좋겠지요.



▲ 삼천포 대교와 죽방렴

 

차를 가까운 곳에 대고 걷기 시작합니다. 어시장길을 따라 가다 유람선길로 길을 바꿉니다. 바다를 보며 걷는 아침은 호젓합니다. 바닷바람이 제법 매섭지 않을까 하여 잔뜩 껴입어서 그리 춥지는 않습니다. 서쪽으로 보이는 다리는 바로 삼천포 대교입니다. 멀리 바다에는 남해안에서 볼 수 있는 전통고기잡이 시설인 “죽방렴”이 보입니다.



▲ 낚시꾼과 배.

 

도시인에게 바다는 낭만이겠지만, 이곳 분들에게는 바다는 생활입니다. 방파제 안에는 온통 선박입니다. 어부의 하루는 무척이나 빠릅니다. 가장 고기가 많이 잡히는 시간에 항구를 나서기 때문이지요. 방파제 안 빈 자리는 먼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배들의 자리이겠지요. 바람이 잔잔해서 다행입니다.



▲ 바다를 따라 걷는다.

 

다리를 건너 다시 길을 나섭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들은 남해군 창선도입니다. 물살이 빠르기로 유명한 이 바다에는 “죽방렴”이 많습니다. 물살의 흐림이 일정하니, 그 흐름을 이용해서 고기잡이를 하는 시설입니다. 한쪽에는 최신식 다리가 있고, 바다 한 가운데는 전통 고기잡이 방식인 “죽방렴”이 공존하는 바다. 볼거리가 많아 산책이 즐겁습니다.



▲ 유람선이 보인다.

 

이 길의 이름은 “유람선길”입니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궁금증은 길이 끝나는 곳에서 해결됩니다. 삼천포 유람선이 보입니다. 항구에 정박한 유람선을 보노라니 조금 쓸쓸한 기분이 듭니다. 2021년 이곳이 다시 북적거리기를 기대합니다. 그때는 유람선을 타고, 배 안에서 이 바다의 풍경을 스케치해 볼 생각입니다.




▲ 바다에서 잡은 해산물은 냉장창고로 연결된다.

 

낯선 구조물이 보입니다. 바다에서 잡은 해산물은 이 시설을 통해 바로 냉장창고로 운반됩니다. 일종의 화물 운반용 레일이라고 할까요. 해안 끝에 물고기가 가득 실린 어선이 정박합니다. 기계로 연결된 레일은 물고기를 바로 냉장창고로 보내지요. 거기서 가공을 거쳐 다시 운반되는 것이지요.



▲ 삼천포는 옛날 군항이었다.

 

돌로 쌓은 방파제가 곡선을 그리며 돌아들어갑니다. 그 위에는 나무를 촘촘히 심었습니다.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돌을 쌓은 모양을 보니 꽤 오래된 시설입니다. 표지판을 찾아봅니다. 이곳은 옛날 조선시대 군항이었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해군이 주둔하는 주둔지 정도 되겠네요. 바로 “대방진 굴항”입니다.


등대에서 시작한 산책은 이곳에서 끝이 난다.

 

항구는 배가 출발하는 곳이자, 멈추는 곳입니다. 어둑한 하늘도 이제 완연히 밝아졌습니다. 코로나 19로 답답한 시간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끔은 호젓한 해안길을 따라 걸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거리두기는 필수입니다. 지나는 사람들과 마스크 너머로 가벼운 목례와 눈인사를 건너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황선영 

 

확찐자를 위한 산책 코스 삼천포 해변 걷기 - 등대에서 대방진 굴항까지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확찐자를 위한 산책 코스 삼천포 해변 걷기 - 등대에서 대방진 굴항까지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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