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어디를 가든 수국이 가득 피는 시기입니다. 형형색색 탐스럽고 동글동글하게 피어나는 수국은 그냥 지나치기 힘든 여름 꽃입니다. 통영에도 구경하기 좋은 수국 꽃길이 많은데 주민들 손으로 일궈낸 수국꽃길이 있습니다. 깨끗한 강물이 흘러 바다와 만나는 광도천을 따라 갯내음 나는 수국 꽃길을 걷고 왔습니다.
덕포교 다리를 건너 왼쪽에 작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오른쪽 횡단보도를 건너면 초승달 조형물부터 수국꽃이 활짝 피어있습니다.
광도천 수국꽃길은 경상남도 주민참여예산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광도면 주민들 한 땀 한 땀 직접 일궈온 꽃밭입니다. 걷는 코스는 덕포교에서 광도천을 따라 동해천 충혼교까지 갔다가 다시 덕포교로 돌아오는 코스인데 완주해도 좋지만 원하는 거리만큼 걸을수 있는 산책길입니다.
[광도천 수국꽃길 코스 안내]
- 이동 코스 : 덕포교 → 노산교 → 광도교 → 비각교 → 동해천 충혼교 → 비각교 → 광도교 → 노산교 → 덕포교
- 이동 거리 : 왕복 4.1km
- 소요 시간 : 약 1시간 40분
맑고 깨끗 한 곳으로 소문이 났는지 백로가 먼저 광도천 냇가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습니다.
신기한 점은 땅의 기운에 따라 수국꽃 색상이 바뀌는데 중성인 흙에는 흰색, 산성은 파란색, 알칼리성은 붉은색 꽃이 피어납니다. 초입에는 흰색 수국과 파란색의 수국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수국 잎이 식탁에 오르는 깻잎 모양으로 생겨서 재미있네요.
수국은 습기가 많은 그늘에서 잘 자라는 특징 때문에 그늘을 만들어주는 벚꽃나무 아래 화단을 조성해서 광도천 수국꽃길을 조성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풍성하고 잘 자란 수국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광도천 수국꽃길 중간중간에 지루하지 않게 나룻배 화단과 나무의자가 있어서 쉬어가거나 수국과 함께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됩니다.
광도천 수국꽃길을 걸으면 바다와 연결된 강이라 그런지 갯내음이 솔솔 올라옵니다. 강물이 맑고 깨끗해서 작은 물고기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멀리서도 잘 보입니다. 아래에서 피서 중인 백로와 숨바꼭질을 하는 걸까요? 뭉쳐야 사는 걸 아는 건지 물고기들이 뭉쳐서 돌아다닙니다.
광도천 수국꽃길에서 첫 번째 포토존을 만났습니다. 수국꽃 대형 반지 속 의자에 앉아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수국 꽃길을 올라오면 보랏빛 수국도 만났습니다. 수국마다 색깔이 다 달라서 보는 재미가 있는데 연보랏빛 수국도 참 아름답네요.
장애인들도 걷기 좋은 포장된 도로 위로 걸어도 좋고 벚꽃나무 아래쪽인 광도천 냇가 옆길로 걸어도 좋습니다.
6월에서 7월 피어나는 이곳 수국은 Endless Summer(끝없는 여름)라는 품종으로 2017년부터 이곳 광도천에 조성을 시작해서 '광도면의 꽃'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수국꽃을 따오고 싶겠지만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을 위해서 눈으로만 즐겨 주세요. 집에서도 수국꽃을 보고 싶다면 덕포교 주차장 앞 수국 농장에서 수국꽃 화분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길을 걷다 두 번째 하트 조형물 포토존을 만났습니다. 시원한 광도천 물소리와 함께 수국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겨봅니다. 여기서 보기 힘들었던 붉은 수국꽃을 만났습니다.
수국 꽃길을 걷고 있는데 이곳을 관리하는 광도면 주민이 물을 주며 물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일매일 관리를 해서 아름다운 빛깔과 함께 풍성하게 잘 핀 수국꽃을 구경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파란 수국꽃이 물을 만나 더 아름답게 빛이 납니다.
광도천을 따라 더 길게 수국꽃길이 이어져 있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걷고 돌아갑니다.
길고 긴 코로나 사태에도 끝이 있겠지요. 광도천 덕포교 아래에 요트 조형물에 쓰인 "희망 2021 굿바이 코로나"라는 말 그대로 코로나를 안녕~ 하고 보내길 기대해봅니다.
마스크 쓰기와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 주민참여로 조성한 갯내음 나는 광도천 수국 꽃길을 걷고 왔습니다.
주민참여로 조성한 갯내음 나는 수국 꽃길을 걷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