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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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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 밑이 어둡다, 진주 인사동 골목길에서 새삼 느끼다

온라인 명예기자단 김종근


 

가까이에 있는 것을 도리어 알아보지 못한다는 뜻의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속담이 실감 나는 곳이 진주성 근처에 있습니다.

 

 

 

진주성 공북문에서 서문 사이 인사동 골동품 거리가 그렇습니다. 지금은 행정구역이 성북동으로 바뀌었지만 인사동으로 아직도 불립니다. 서울의 인사동처럼 진주 인사동도 고즈넉한 풍경들이 아늑한 물품들과 함께합니다. 또한, 아름답고 정겨운 그림들이 벽에 그려져 있는 벽화 골목길입니다.

 

 

 

서문 아래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햇볕을 길동무 삼아 길을 걷습니다. 볕이 넉넉하게 따라옵니다. 따스합니다.

 


 

몇 걸음 옮기지 않고 멈췄습니다. 벤치에 앉아 있는 색동옷을 입은 남녀 한 쌍의 설레는 데이트 장면이 벤치에 그려져 있습니다.

 

 

 

벤치 너머, 길가 벽면은 그네 타는 여인들의 모습이 흥겹게 그려져 있습니다.

 

 

 

옆으로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풍등이 날아가는 그림이 건물을 가득 채웠습니다. 덩달아 마음도 하늘로 둥실둥실 떠갑니다.

 

 

      

옆으로 걸음을 옮기자 다시금 멈췄습니다. 진주 중앙시장 2층에 자리한 비단길 청년몰을 소개하는 조형물이 눈길을 끕니다. 황금열쇠를 찾아보라는 미션과 함께 괜스레 청년몰에서 먹었던 맛난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머리 위로 진주성 북쪽 끝, 제일 높은 곳에 있어 진주 시내에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북장대의 늠름한 모습이 보입니다. 굳건한 성벽이 당당해 보입니다. 장수들의 지휘소였던 북장대는 정면 세 칸, 측면 두 칸으로 높게 축대를 쌓은 누각은 닭벼슬 모양의 난간을 둘렀습니다. 대들보 좌우에 용머리 조각을 붙였는데 진남루라 불립니다. 남쪽 왜적을 물리치겠다는 그날의 다짐이 들립니다.

 


 

이 거리는 <진주 에나 길>이 지나는 길이기도 합니다. ‘’, ‘진짜라는 진주 지역 말 에나처럼 진주의 참 풍경과 만날 수 있는 에나 길은 진주의 역사와 문화, 비봉산과 선학산을 아루르는 진주성과 남경 풍경을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다 둘러보며 진주 속 진주(珍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안내판을 지나자 김해 김씨 제각이 나옵니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55호인 김해김씨 비각이다. 비각이 있는 이곳은 진주댐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하동으로 가는 길목으로 빗집 거리라고 불렸습니다. 거리 이름의 유래가 이 비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비각의 주인공은 고종 때에 대제학을 지낸 김상현(1811~1890)의 정부인 연안 차씨와 그의 아들 김정식입니다. 이들의 은혜를 추모하여 세운 송덕비의 일종인 시혜 불망비 2기가 가지런히 서 있습니다. 당시 진주성 안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질병 등의 재난을 당했을 때 위 두 사람이 재산을 털어 지극한 정성으로 사람들을 도와준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 지역민들이 1901년과 1907년에 세웠다고 합니다.

 


 

제각 앞으로 앙증스러운 돌 조형물이 길가에 세워져 있습니다. 앙다문 입 사이로 이빨 2개가 튀어난 눈이 부리부리 큰 돌 조형물이 무심한 듯 오가는 이들을 바라봅니다.

 


 

옆으로 커다란 배를 드러낸 포대화상 조형물의 넉넉한 웃음에 덩달아 웃습니다.

 


 

돌 조형물들의 유쾌한 포즈에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주위를 어슬렁어슬렁 걷습니다.

 

 

 

소싸움 형상의 벽화에서 힘을 느낍니다. 옆으로 검무 추는 기녀들의 흥겨운 그림이 이어집니다.

 


 

걸음은 다시금 황금상점을 익살스럽게 소개하는 벽면 앞에 섰습니다.

 

 

 

호랑이 민화가 그려진 항아리 앞에서 다가오는 임신년(壬申年) 호랑이 해를 떠올리며 기념 사진을 찍습니다. 호랑이의 기운이 카메라 너머로 전해오는 기분입니다.

 

 

 

가게 진열 유리창 너머로 소품들이 정겹습니다. 야외 갤러리가 따로 없습니다.

 


 

걸음은 툇마루에서 잠시 앉아 숨을 고릅니다. 볕 바라기하며 햇살에 샤워합니다.

 

 

 

곳곳에 그려진 벽화들은 걸음을 세우고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게 합니다. 사진 찍기 명소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을 이곳에서 다시금 깨우칩니다.

 

기자단
 

등잔 밑이 어둡다, 진주 인사동 골목길에서 새삼 느끼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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