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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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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왕릉비 둘레길을 걸어서 김 수로의 탄강지 구지봉(공원)에 닿다.

온라인 명예기자단 조윤희

 

 

 

 

하늘이 을씨년스러운 옷을 걸치고 겨울 산책을 나왔는지 무게감 있어 보이는 모양새에 마음 울적함 더해지니 어느새 발에는 신발이 신겨졌고, 걸음은 절로 집 가까운 곳으로 향하고 있더군요.

김해 허씨의 시조인 허황후의 수로왕비릉 입구에서 바라본 탁 트인 모습을 보면서 찬찬히 걸으며 갑갑함을 날려보려 하네요.

저와 함께 노량 노량 걸어보실까요?

 


 

경남 김해시 구산동 120번지에 있으며, 1963121일 사적 제74호로 지정받은 수로왕비릉(首露王妃陵)은 김해 시내 북단에 위치하며 가락국의 시조 김 수로왕의 부인인 허황옥의 무덤이랍니다

 

 

 

그녀의 무덤은 1446년 조선시대에 수로왕릉과 함께 정화되었고, 능비와 상석은 1647년에 설치되었으며, 원형 봉분(흙으로 덮은 둥근 봉토분)의 규모는 16-18m, 높이 5m 정도로 수로왕릉과 비슷한 크기랍니다.

능 주위의 네모난 돌담과 낮은 단의 축대가 있고 능비에는 '가락국 수로왕비 보주태후 허씨릉'이라고 새겨져 있는데 여기서 '보주'는 지금의 중국 땅이라는 의견이 있더군요. 허왕비(32-188)의 시호가 보주태후이며 김해 김씨·김해 허씨의 시조모랍니다.

 

 

 

 전설이냐, 설화냐 논란이 계속 야기되고 있는 수로왕비 허왕비는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로 16세에 인도를 떠나서 수로왕과 국제결혼을 하게 되었지요.

수로왕비릉에는 파사석탑이 있는데, 이 파사석탑은 삼국유사 등 고서에 48(수로왕 7) 허황후가 아유타국에서 바다를 건너 가락국에 올 때 싣고 왔다고 전해지고 있지요.

 


 

탑의 부재 5층만 남아 있는데 조각이 기이하고 돌에 붉은빛이 도는 희미한 무늬 같은 것이 남아있다고 하는데 신농본초에 닭 벼슬의 피를 찍어서 시험했다는 것이 바로 이 탑이어서 신비감을 더해 주고 있으며, 파도를 진정시켜주는 탑으로 일명 진풍탑으로 불린다고 안내문에 설명이 되어 있답니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77호로 지정된 파사석탑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파사석으로 쌓은 석탑으로서 파사각 앞에 세워둔 안내판의 qr코드를 통해 모바일로 ar 영상을 보실 수 있답니다

 

 

구남문(입구)의 오른쪽에 있는 관리사 대문은 늘 열려있어서 가끔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돈종문이 닫혀 있어서 숭보재는 늘 담 너머로 바라보기만 했었는데 웬일로 열려서 내부를 둘러볼 수 있어 얼마나 흥분이 되던지요 

     

 

관리사 건물 출입문에서 정면에 보이는 고직사가 있고 왼쪽으로 수로왕비릉의 관리사무소 격인 숭보재가 있는데 별도의 출입문(내삼문)은 비록 작은 규모지만 솟을 대문 형식을 하고 있으며 돈종문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고, 매년 음력 915일에 왕비의 제사를 지낸답니다

 

 

수로왕비릉 주변으로 둘레길이 정비되어 있어서 길을 따라 산책하기 좋게 되어 있답니다. 숭보재 뒤편에 있는 오죽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겨울 기운에도 불구하고 꼿꼿하니 버티면서 왕비릉 주변의 소나무와 함께 산책할 맛을 더해 주는 풍경이 되고 있답니다

 

 

멍석이 깔린 둘레길 바닥 덕분에 산책하기가 편한 것 같더군요. 마침 운동 삼아 걸으시는 분이 제 앵글 속에 들어왔군요

      

 

둘레길을 한 바퀴 하는 데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아담하니 누구라도 부담 없이 산책하실 수 있답니다.

둘레길을 한 바퀴하고 구지봉 공원을 향해 걸음을 옮기다가 노루도 아니면서 뒤를 돌아보았더니 김해의 10가지 색 중 '고분밝은색'이 떠오르더군요. 지금 이 계절의 색을 보고 김해를 대표하는 10가지 색 중 하나로 정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수로왕비릉 왼쪽 언덕 쪽으로 보면 구지봉과 연결되는 구지문이 있답니다. 이 길을 통해 국립김해박물관까지 연결되어 있답니다. 수로왕의 탄강 신화가 있는 구지봉 정상으로 갈 수 있고 더 나아가 김해 박물관도 갈 수 있지만, 오후 늦은 시간이라 구지봉 공원까지만 걷기로 했네요.

 

 

왕비릉에서 구지봉으로 건너가는 길, 구지 터널 위를 이렇게 걸러서 지나갈 수 있지요. 멀리 김해 시내가 바라보이는 이곳은 사실 일제강점기 때 거북이의 목에 해당되는 자리를 부산과 마산을 잇는 국도를 만들면서 잘라놓은 지맥을 다시 이어붙인 것이랍니다.

 


 

 왕비릉을 산책하면서 과거와 현재의 속삭임을 뒤로하고 얼마 전까지 정비를 하고 있었던 공원 쪽으로 발걸음을 하는데 산책할 때 걸음걸이가 어려운 시민을 위해 배려한 손잡이를 보고 김해시에 감동했답니다.

이 길은 나이 드신 분들부터 어린아이까지 모두 즐기는 길이기에 이런 설치물이 생김에 감사가 되더라고요.

      
 

겨울이 한창이라고 얘기를 하는 구지봉 공원의 모습입니다.

봄날 따뜻한 볕 살을 업고 쑥도 캐고 냉이도 캐던 곳이 하늘의 시린 기운 때문이지 봄을 기다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진짜로 봄이 오고 있겠지요?

 


 

날씨가 따뜻하게 풀리면 이 넓은 광장은 배드민턴을 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로 자전거도 타는 모습을 왕왕 보게 되지요.

우리의 삶에서 공원이라는 공간이 있어서 점점 삭막해져 가는 현실에 '함께'라는, '여유'라는, '기쁨'이라는 복합적인 기능을 공유할 수 있음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놓치지 않았으면 하네요.

 


 

"누구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핏빛처럼 붉은 동백이 가슴속까지 시리게 하는 바람 속에서 한 송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라 담으면서 꽃말까지 떠올려 보았답니다.

2022년 한 해는 여러분의 그대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한 해가 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저의 산책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자단
 

허왕릉비 둘레길을 걸어서 김 수로의 탄강지 구지봉(공원)에 닿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허왕릉비 둘레길을 걸어서 김 수로의 탄강지 구지봉(공원)에 닿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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