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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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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불빛이 아름답게 흐르던 현장 함안 낙화놀이

온라인 명예기자단 조은희

 

 

함안 낙화놀이는 함안면 괴항마을에서 군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사월 초파일에 열리던 민속놀이 행사인데요. 우리나라 전통 불놀이 최초로 2008년 10월 경상남도 무형 문화재로 지정된 이후에는 함안면 괴산리 무진정 일원에서 열려왔습니다. 그러나 감염병 예방을 위해 2년여동안 중단되었다가 최근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제29회 함안 낙화놀이가 2022.5.8.(일) 19:00부터 21시 30분까지 무진정에서 실시되었는데요.

 

사단법인 함안 낙화놀이 보존회에서 주최하고 경상남도, 함안군 등이 후원하여 전통 방식으로 행해진 아름다운 낙화놀이 현장 속으로 떠나보실까요?

 


 

 

함안 낙화놀이가 열린 무진정(無盡亭)은 조선 성종 때 사헌부집의와 춘추관 면수 관을 지낸 조삼(趙參) 선생의 덕을 추모하기 위해 1542년 지어진 정자입니다.


아름드리 고목으로 둘러싸인 연못과 정자가 어울려 사계절 운치를 뽐내며 아무런 장식이나 조각물이 없어 단순하고 소박한 조선 전기의 전자 형식을 잘 보여주기도 하지요. 무진정은 ‘다함이 없다’라는 뜻이 있으며 선생의 호를 따서 ‘무진정’이라 했다고 합니다.

 

 


제29회 함안 낙화놀이 식전 행사로 오후 3시경부터 농악 무형 문화재 제13호인 함안 화천농악공연이 펼쳐졌습니다.

 

 

 

 덩실덩실 신명나는 농악공연 관람후, 5월의 햇살에 피어나는 우리 악(樂)을 들으며 무진정 연못, 영송루 그리고 홍예교도 천천히 둘러봅니다.


나무가 우거진 무진정 연못은 삼신을 상징하는 3개의 섬이 있어 운치를 더하는데요. 광복 이후 제일 큰 섬에 영송루라는 누각을 짓고 섬을 연결하는 홍예교를 놓아 경관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함안 낙화놀이는 참나무 숯가루를 한지에 싸서 댕기 머리처럼 엮은 낙화봉을 매달고 불을 붙여 놀던 전통 불꽃놀이인데요.

 


 

 

조선 선조(16세기 말)
함안군수 한강 <정구> 선생이 군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개최

 

<함안총쇄록> 기록에는
1890년, 1892년 <오횡묵> 군수 재직 시
초파일에 읍성, 자이선에서 낙화놀이 개최

 

일제 강점기 민족정기 말살 정책으로 전승 단절

 

1943년 - 봉암사 초파일 재연
1960년대 - 괴항마을 낙화놀이 재연
1985년 낙화놀이 정례화(괴항마을 청년회)
2000년 4월 12일 이수정 낙화놀이 보존 위원회 창립(회원 29명)

2008년 낙화놀이 보존회로 명칭 변경
        10월 30일 – 경상남도 무형 문화재 제33호로 지정(기능 보유자 김현규)
2013년 8월 20일 - 낙화 놀이용 낙화봉 제조 방법 특허 등록
2016년 4월 27-함안 읍성 낙화놀이-함안 낙화놀이 명칭 변경
2020년 11월 24일-함안 낙화놀이 전수관 건립과 같은 역사가 있습니다.

 

 

 

조선 고종 때 함안군수를 지낸 오횡묵이 쓴 「함안총쇄록」에는 ‘함안 읍성 전체에 낙화놀이가 열렸으며 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성루에 올랐다’라고 기록되어있는데요. 올해의 함안 낙화놀이에도 점화식이 가까워져 오면서 수많은 관람객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함안 읍성 민속선양회에서는 농악으로 또 한 번 흥을 돋우었고

 

 

 

드디어 점화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나하나 불을 붙여나가노라면 바람이 부는 방향과 강약에 따라 떨어지는 불꽃은 연못을 아름답게 수 놓기 시작합니다.

 

 

 

불붙은 작은 알갱이의 숯가루가 꽃가루처럼 무진정 연못 위로 흩날릴 때마다 사람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저마다의 프레임에 담느라 바쁩니다.

 

 

 

‘불꽃은 점점이 저절로 오르내리는데
초저녁 성 머리에서 모든 사람이 바라보네
불꽃 나무 종횡으로 연이은 집에 서 있고
밝은 빛이 쏘이는 곳에 달도 오히려 희미하구나
찬란한 산호 같은 등불로 이루어진 장이 이날 열리니
한성의 화목한 기운이 사람을 뒤따라서 오는구나!
붉은빛은 꽃이 피어 봄이 머무는 듯하고
밝음은 별 무더기 같아 밤은 돌아오지 않네’

 

1890년 오횡묵 함안군수가 함안 낙화놀이를 보고 지었다는 시를 천천히 읽어봅니다.

 

 

 

3천여 개의 낙화봉 점화는 배에 탄 3팀이 약 1시간 동안 점화를 계속하는데요.

 

 


어둠이 깊어갈수록 하늘엔 별들의 강 은하수가 흐르고 호수엔 희망의 불빛이 그리고 영송루에서는 우리 악(樂)이 조화롭게 흐릅니다.

                    
2시간여 떨어지는 불꽃이 한 폭의 그림과 같아 생전에 꼭 보아야 할 명장면인 함안 낙화놀이 현장!

 

 

 

2년여의 코로나 시기를 극복하고 희망찬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소중한 불씨를 사람들의 가슴에 제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경남 무형문화재인 함안 낙화놀이가 잘 계승되어감으로 머잖아 국가무형문화재로도 지정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참조자료: 제 29회 함안 낙화놀이 팜플렛, 함안 낙화놀이 전수관 내 안내판

경남_네임택-조은희
 

희망의 불빛이 아름답게 흐르던 현장 함안 낙화놀이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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