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국화축제 전경

[명예기자 황선영]마산수산시장의 공터로 길을 잡습니다. 이곳은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건물을 돌아 길을 건넙니다. 제법 가을햇볕이 따갑습니다. 때마침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얼굴을 시원하게 식혀주네요. 익숙한 바람이지만, 오늘은 조금 다릅니다. 바람이 전해주는 국화향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인기인 공룡 모양의 국화조형물

창원시 마산항은 국화와 인연이 깊습니다. 1961년, 전국 최초로 국화 상업재배를 시작한 곳은 지금의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 일대입니다. 수출로 한국에 한 단계 도약하던 1972년, 회원동 일대에서 키워진 국화꽃은 마산항에서 배에 실려 일본으로 수출되었습니다. 마산국화축제는 이것을 기념하는 창원의 축제입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국화 조형물

축제장에는 갖가지 국화조형물이 관람객을 반겨줍니다. 주제도 창원시와 관련된 것이 많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모양의 국화 조형물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지휘하여 승리한 합포해전, 웅천해전, 안골포 해전은 모두 창원의 앞바다에서 벌어진 전투이지요. 

국화향기를 즐기는 꿀벌

국화꽃 향기에 취해 축제장을 거닙니다. 꽃향기에 끌린 것은 사람만이 아닙니다. 국화에 내려앉아 꽃가루를 모으는 꿀벌 한 마리가 눈에 띕니다. 생각해보니 꿀벌에게 국화축제는 일종의 “대목” 이지요. 가을은 꿀과 꽃가루를 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곧 겨울이 닥치고, 꿀벌은 모아둔 꿀로 겨울을 나야 하니까요. 

창원시티투어 버스 조형물

창원시티투어 버스 국화 조형물이 보입니다. 실재의 창원시티투어 버스처럼 조형물도 2층입니다. 투어버스 2층이 인기인 것도 실재와 비슷하네요.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버스 2층으로 몰려들어 셀카를 찍습니다. 가족끼리 축제장을 찾은 분들을 위해 제가 사진 한 장을 찍어드렸습니다. 별 것 아닌 사진 하나에 감사 인사를 받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연인을 위한 조형물

축제장 곳곳에는 이처럼 사진 촬영을 위한 포토존이 많습니다. 축제장을 찾은 부부나 연인들은 사진을 찍어서 좋고, 국화축제는 홍보를 해서 좋습니다. 연인끼리 찍은 사진은 바로 개인 SNS에 올라가 실시간 홍보가 되기 때문이지요. 기분 좋은 순간을 위해 찍는 사진은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만듭니다. 

11월 10일까지 다양한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이번 축제는 11월 10일까지 열립니다. 방문객을 기다리는 다양한 행사도 기획되었습니다. 제가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는 11월 1일 오후 8시에 마산수산시장 장어거리 앞에서 열리는 해상 멀티미디어 불꽃쇼입니다. 아참, 장소 또한 창동예술촌, 마산수산시장, 돝섬 여러 군데입니다. 개성 뚜렷한 장소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이벤트에 참석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창원의 축제, 마산 국화축제

따사로운 가을햇살 아래서 국화는 제각각의 빛깔과 모양을 뽐내고 있습니다. 축제장을 가득 채우는 것은 바로 향기입니다. 넓은 축제장은 국화 향기로 가득합니다. “꽃이 지고야 봄인 줄 알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꽃을 국화로 봄을 가을로 바꾸어도 뜻은 통할 것 같습니다. 이 가을, 사람들 사이를 거닐며 가을의 향기를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요?

※ 마산국화축제의 일정과 행사는 홈페이지

(https://www.changwon.go.kr/depart/flower/main.do?mId=1103010000)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