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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마을축제를 넘어 함께 소통하는 행사였던 제3회 여의사랑 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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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여의사랑 문화제의 주제는 이별 그리고

제3회 여의사랑 문화제의 주제는 이별 그리고


[명예기자 강상오] 지난 6월 8일 토요일, 김해 봉황동에서는 제3회 여의사랑 문화제가 열렸다. 여의사랑 문화제는 봉황동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여의와 황세를 기리는 문화 축제로 예부터 매년 여의제를 올리는 풍습이 지금은 문화축제 형태로 발전한 행사다. 

이번 3회 차 여의제는 ‘이별 그리고’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오랜 시간 봉황동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살아온 49필지 어르신들이 김해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가야 문화재 복원사업으로 인해 마을을 곧 떠나야 하기 때문에 그 내용을 이번 여의 사랑 문화제에 담았다. 

 

여의사랑 문화제 메인무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여의사랑 문화제 메인무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6월 7일~8일 양일간 진행하기로 예정되었던 여의사랑 문화제는 7일 날씨 문제로 인해 8일 당일 행사로 변경됐다. 7일 전야제에 준비되었던 프로그램들은 모두 8일로 미뤄졌다. 8일 오전 여의제를 지내는 것으로 시작해 청소년 페스티벌, 작품발표회, 무용극, 봉황대 가요제, 연극 공연까지 다양한 메인 무대 프로그램을 비롯해 여러 가지 부스가 함께 운영됐다.

 

 

축제장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설치된 빨래줄 사진전시회
축제장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설치된 빨래줄 사진전시회

 

 

회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여의사랑 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봉황대 올라가는 길목에는 빨랫줄 사진 전시회가 열렸다. 봉황동 곳곳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담은 사진을 출력해 빨래집게로 걸어 둔 전시회다. 

빨랫줄 전시회를 감상하며 시끌벅적한 메인 무대 앞에 도착하니 많은 동네 어르신들이 메인무대 앞 관람석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는데 전야제 행사를 진행하지 못한 탓인지 하루 만에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해서 빡빡하게 행사가 진행됐다. 

 

2인1조 자장면 빨리먹기 대회

2인1조 자장면 빨리먹기 대회 


오전 여의제 행사가 끝나고 점심시간 즈음되니 무대 앞쪽으로 테이블이 펼쳐졌다. 그리고 철가방을 든 중국집 배달원이 도착해 맛있는 자장면을 테이블 위에 세팅했다. 자장면 빨리 먹기 대회가 진행됐는데 단순히 자장면을 빨리 먹는 행사가 아니라 2인 1조로 먹는 사람과 젓가락질하는 사람이 다른 경기였다. 눈을 가리고 남이 떠주는 자장면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온 입가에 자장 소스가 묻었고 경기에 출전한 봉황동 동장님이 망가지는 모습에 마을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늦은시간까지 메인무대 앞에는 마을 어르신들이 자리를 메워주셨다

늦은시간까지 메인무대 앞에는 마을 어르신들이 자리를 메워주셨다 


여의사랑 문화제는 연세가 지긋한 마을 어르신들이 주로 관객석을 매우고 있었다. 하지만 단순히 어르신들만을 위한 축제는 아니었다. 특히 청소년 페스티벌에서는 김해지역에서 다양하게 활동하는 청소년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무대가 펼쳐졌다. 춤과 노래에서부터 다양한 장끼를 선보인 청소년들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보여주셨다.

 

 

메인 무대 이외에도 다양한 부스가 펼쳐졌다 


메인 무대 이외에도 여의사랑 문화제에서는 다양한 부스가 함께 운영됐다. 사진관에서부터 커피집, 다양한 체험부스, 그리고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부스까지 슬렁슬렁 구경하기 좋았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체험부스를 재밌게 즐겼다. 특히 가야국의 전통 의상을 체험해볼 수 있는 부스도 있었는데 매번 전주 한옥마을과 같은 곳에서 우리 한복은 잘 입고 다니는 걸 볼 수 있었지만 우리 가야국의 전통의상은 쉽게 볼 수 없는 의상이라 신기했다. 

 

에어로빅 생활문화 동호회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에어로빅 생활문화 동호회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청소년 페스티벌이 끝나고 메인 무대에서는 다양한 생활문화 동호회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에어로빅, 스포츠댄스 등의 노래와 춤 다양한 생활 스포츠 무대가 주를 이루었는데 세대를 넘어 자신의 무대를 채워가는 시민들의 열정을 볼 수 있는 순서였다. 

 

최선희 무용단의 여의제 창작극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최선희 무용단의 여의제 창작극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여의사랑 문화제의 무대는 프로야 아마추어가 함께 채운 무대였다. 생활문화 동호회의 무대 이후에는 각종 창작공연의 무대가 이어졌다. 최선희 가야 무용단이 여의와 황새 이야기를 담은 창작 공연을 무대에 올렸고, 봉황동에서 ‘봉황방송국‘이라는 유튜브 봉황방송국을 운영하며 봉황동의 일원으로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하고 있는 JJ창작예술협동조합에서는 가야문화재 복원사업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마을을 떠날 수밖에 없는 49필지 봉황동 주민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창작연극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렸다. 

 

 

봉황동 49필지 어르신들의 이야기로 만든 창작 연극이 무대에 올랐다
봉황동 49필지 어르신들의 이야기로 만든 창작 연극이 무대에 올랐다

 

 

원래 연극무대는 전야제에서 선보이기로 되어 있었지만 날씨 탓에 전야제가 진행되지 못했고 결국 축제 당일 제일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올랐다. 해가지고 날씨가 쌀쌀해져서 마을 어르신들과 축제 관람객들이 연극을 보지 않고 다 돌아가버릴까 봐 노심초사했지만 연극의 내용이 마을 어르신들은 물론 축제 참가자들의 마음을 울렸는지 해가지고 깜깜해질 때까지 추위에 덜덜 떨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다양한 김해시민들이 참여한 봉황대가요제
다양한 김해시민들이 참여한 봉황대가요제

 

 

봉황동 주민들만이 대상이 아닌 누구나 참가 가능한 봉황대 가요제도 열렸다. 보통 마을 축제의 경우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노래자랑이 열리는데, 봉황동에서는 지역 구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봉황대 가요제에 참가할 수 있게 했고, 1등 상금을 50만 원을 내 걸어 각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노래자랑의 기획 효과인지 노래자랑에 참가하기 위한 참가자들과 그 일행분들이 자연스럽게 봉황대 앞에 모여 여의사랑 문화제를 함께 즐겼다. 마을 축제라고 마을 주민들에게 한정하지 않고 좀 더 다양한 김해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던 여의사랑 문화제였다. 

그렇게 짧은 여의사랑 문화제가 올해도 무사히 끝났다. 나 역시 김해에 살면서 처음 와본 축제였고 우리 지역에 살고 있는 어르신들의 고충과 어려움들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봄이 되면서 우리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마을 축제와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여의사랑 문화제는 확실한 색깔이 있었던 의미 깊은 마을 축제였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그 마을의 색깔을 잘 살린 기획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명예기자 강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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