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단풍, 편지, 낙엽 등 다양한 것들이 있을 텐데요. 그중 그윽한 향기와 함께 피어나는 국화는 빼놓을 수 없는 가을의 감초라고 할 수 있겠죠?
희망차게 21세기를 지향하는 미래도시 경남 양산, 오랜 기간의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에게 자연 속 힐링의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국화전시회를 열고 있는데요. 세계문화유산 통도사와 함께하기에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2021 양산 국회전시회’, 함께 가보실까요?
국화전시가 열리고 있는 곳은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 통도사 입구 광장이며 기간은 10월 31일(일)~11월 14일(일)까지 15일간입니다. 입장 시간은 09:00~21:00이며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단,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QR코드 체크 등 방역 지침을 잘 준수해야 합니다.
미당 서정주님의 ‘국화 옆에서’가 떠오르며 가을을 더 행복하게 누릴 수 있도록 어여쁜 꽃등불로 피어나는 국화,
전시중인 국화는 양산시가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주민들과 함께 직접 키우고 작품화한 것이라 더 의미가 있는데요.
조형물 ‘삽량대문’에서 당당하게 피어나고 있는 국화를 비롯하여
대국 1,000여 점, 소국 30,000여 점, 국화 분재 100여 점, 국화 조형물 400여 점이 향기로운 가을의 향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독도와 제주도를 비롯한 삼천리 금수강산에 송이송이 싱그럽게 피어난 한반도 모형을 이루고 있는 국화와 둥그렇게 둘러 서있는 십이지간을 감상하며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옮기노라면, 꽃길을 걷는 이런 것이구나! 라는 행복감을 느깔 수 있는데요.
통도사 사찰 중의 한 곳과 소나무를 실감있게 모래로 조각한 작품과 이국적 느낌의 잠자리 풍차앞에서는 ‘우와~멋지다!’ 감탄을 하고 있노라니
국화옷을 입은 대형 용은 ‘코로나 아웃!’ 이라고 크게 외치는 듯합니다.
아름다운 하모니의 합창 소리가 들리고 어린 왕자가 국화꽃 헤어로 망토를 두르고 해맑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어 왼쪽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행사장 주 무대가 있고 양산 시립합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휘가로 싱어즈, GNB 댄스 아카데미 공연, 에버그린 통기타 동호회 연주, 이지댄스, 어쿠스틱 통기타 듀엣 등 다채로운 공연 등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꽃도 보고 오랜만에 공연 문화를 감상하고 있으니 코로나로 지친 마음에 스르르 생기가 돕니다.
거리두기를 하며 의자에 앉아 한참 동안 공연을 즐기다가 분재 전시장으로 향합니다.
죽은 나무에서 새로운 뿌리를 내리는 강한 생명을 표현한 목부장을 비롯, 아담한 분재는 볼수록 신기하고 반려 식물로 키워보고 싶기도 합니다.
분재 전시장을 지나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Les Jardins)을 국화로 표현한 ‘국화 자수정원’으로 왔습니다.
노란색, 흰색, 빨간색, 주황색, 연보라 등 색깔마다 다양한 꽃말을 가지고 있는 국화로 아름답게 자수를 놓은 듯한 정원, 비록 마스크를 쓰고 거닐기에 향기는 맡을 수 없지만, 정원 산책의 기쁨은 엄지척!입니다.
정원 안에는 통도사 3층 석탑 (보물 제1471호) 모형이 국화꽃이 피어나는 가운데 우뚝 서 있을 뿐 아니라 주변에는 댑싸리도 붉게 물들고 있어 이곳에서 인생샷 한 장 찰칵~♪
어디선가 금관악기로 연주되고 있는 ‘사랑의 인사’ 선율이 들립니다.
국화 향기 가득한 전시장에서 특별하고 아름다운 결혼식이 열리고 있네요. 향긋한 국화 향내 속에 많은 사람의 축복을 받으며 이루어지는 결혼식이니만큼 알콩달콩 잘 사시길 바라는 마음이 듭니다.
결혼식을 지켜본 후, 밤이면 불빛으로 더 운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화꽃 터널을 지나
미니언즈, 라바 등 만화영화의 캐릭터들과 자동차, 헬리콥터, 기린, 별, 하트 모양 등 동심 가득한 국화꽃 정원으로 왔습니다.
국화꽃으로 잘 꾸며진 조형물들을 통해 아이들은 상상의 나래를 펴고 어른들은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또한,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님들은 사진을 담아주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통도사와 함께하는 국화 전시장 한편에는 농산물 직거래, 반려 식물, 자연염색, 연근차 등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저는 국화빛을 닮은 자연염색 스카프를 하나 샀습니다. 찬 바람이 불면 목에 두르고 외출을 하면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무엇보다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오면 국화 향기가 코끝을 스쳐 지나가겠죠?
국화 전시장을 나와 세계문화유산 통도사 경내로 향했습니다.
맑은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무풍한솔길을 지나 가을빛 완연한 사찰 내를 둘러보는 것은 또 한 번의 쉼과 여유를 선물해주더군요.
한참을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더 머물고 싶었던 국화 전시장, 단풍도 한 송이의 꽃인 듯 곱게 물들어 피어나는 내년 가을, 다시 오리라 생각하며 집으로 향하는 차에 올랐습니다.
‘2021 양산 국화전시’는 10월 31일 기준으로 앙증맞은 꽃봉오리들이 제법 있어 전시기간내내 싱그러운 꽃들을 만나기에 부족함을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주말에는 풍요로운 문화 공연도 있으니 가족들의 손을 잡고 국화 전시장으로 향한다면, 악기 선율을 따라 마음에도 국화 향기가 아름답게 스며들 것입니다.
세계문화유산 통도사와 함께하는 2021 양산 국화전시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