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좋아지는 데다가 코로나 유행이 서서히 식으면서 그동안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지 못했던 많은 분이 아웃도어 활동을 재차 즐기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완전한 여름이 되기 전에 적당히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산을 찾아서 잠시 도심에서 벗어나야 만끽할 수 있는 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산을 오르는 이유는 그곳에 산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산악인이 그렇게 말하곤 하는데요, 저는 오늘 우리 경남이 낳고 신이 허락한 산악인으로 불리는 엄홍길의 발자취를 기록한 경남 고성에 위치한 엄홍길 전시관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소문으로만 들었던 그 유명한 산악인 엄홍길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는 곳입니다.
산악인 엄홍길이 나고 자란 고성에 자리 잡은 엄홍길 전시관은 평일에는 드문드문 사람이 오는 곳이지만, 휴일과 주말에는 적지 않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 산악인 엄홍길의 발자취를 따라 그 역사를 살펴보는 동시에 엄홍길 전시관 뒤로 걸어볼 수 있는 유담둘레길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익히 소문이 나 있는 곳입니다. 역시 산악인 엄홍길 전시관이라고 해야 할까요?
엄홍길 전시관 같은 경우에는 하절기에는 관람 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정해져 있습니다. 관람료는 무료이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전시관을 찾아 신이 허락해야만 오를 수 있다고 하는 히말라야 8.000미터 14좌를 오르는 데에 성공한 산악인 엄홍길의 역사적인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엄홍길이 올랐던 히말라야 14좌는 하나하나가 이론상으로 ‘사람은 서 있기만 해도 죽는 곳이어서 죽음의 지역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나무위키 참고)’라고 불리는 우리가 전혀 상상도 해볼 수 없는 그런 곳입니다. 평소 우리가 가볍게 오르는 동네 뒷산은 높아도 고도가 200m 채 되지 않고, 제주도의 한라산 같은 경우는 1,947m인데도 오르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무려 고도 8,000미터입니다. 8,000미터는 그냥 고도 그 자체만으로도 신이 허락한 사람만이 히말라야를 오를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기에 우리는 산악인 엄홍길의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 업적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는 두 번째이자 세계 8번째로 히말라야 8,000미터급 14개 봉우리를 완주한 산악인 엄홍길은 역사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전시관 내부로 들어간다면 우리는 제일 먼저 엄홍길이 남긴 명언 “산다는 게 모험이라면, 내게 있어 도전과 모험은 오직 8000미터를 오르는 것이었다.”라는 말을 읽은 이후 본격적으로 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전시관 내부에 새겨진 엄홍길의 발자국을 따라 걷기 시작하면 우리는 산악인 엄홍길이 히말라야를 위해 멈추지 않은 16년의 도전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영상 자료를 통해서 산악인 엄홍길이 히말라야를 오를 때 있었던 모습들도 짧게나마 시청해볼 수도 있습니다. 엄홍길이 히말라야에 올랐던 이야기는 영화 <히말라야>로 만들어져 배우 황정민 씨가 엄홍길 역을 맡아 우리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기도 했었는데요, 이곳에서 보는 엄홍길의 살아 있는 역사는 또 다른 감회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천천히 전시관을 둘러보았다고 해도 제가 산과 관련된 지식이 짧아 여기서 모두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이 무척 아쉽습니다. 그러니 기회가 닿는다면 저는 꼭 한번은 경남 고성에 있는 엄홍길 전시관을 찾아볼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신이 허락한 세계 산악인들의 이야기와 그 위대한 발자취는 실로 감탄만이 나왔습니다.
위에서 첨부한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산악인 엄홍길의 발. 히말라야를 오른 탓에 성할 곳이 없는 그 발은 우리가 쉽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와 인내의 시간을 상징하는 발이었습니다. 저는 절대 돈을 준다고 해도 이렇게 할 수 없을 텐데, 산악인 엄홍길은 그냥 산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도전을 멈추지 않았기에 오늘날 살아 있는 역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한 책에서 산악인 엄홍길은 "돈 밝히고, 이런 거 저런 거 따지다 보면 아무것도 안 됐겠죠. 초심을 잃지 않고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는 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어요."라고 말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런 거 저런 거 따지는 것이 아니라 초심을 잃지 않고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초심을 한 해의 절반이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 이 시기에 엄홍길 전시관을 찾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보는 건 어떨까요?
전시관을 다 둘러본 이후 저는 전시관 뒤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짧은 시간 동안 걸어보았습니다. 이곳 둘레길은 걸으려고 한다면 굉장히 길게 걸어볼 수도 있지만, 짧게 걸으려고 한다면 짧게 전시관을 중심으로 한 바퀴 빙 돌면서 잔디광장으로 향할 수가 있습니다. 잔디광장에서 볼 수 있는 이름 그대로의 잔디광장은 딱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장소였습니다.
이곳은 아이들이 뛰어서 놀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돗자리를 펼쳐서 잠시 도시락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는 데에도 이상적인 장소였습니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최근에는 아직 많은 사람이 찾지 않은 탓인지 잡초가 무성한 곳이 있다거나 관리가 되지 않은 흔적이 있는 곳이 있다는 점인데, 차차 이런 부분도 잘 정리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주말을 맞아 가족끼리 나들이는 가고 싶은데… 사람이 붐비는 도심의 오락 시설이 아니라 우리 경남이 낳은, 살아 있는 역사 그 자체인 산악인 엄홍길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동시에 짧게 하이킹을 즐길 둘레길도 있는 경남 고성의 엄홍길 전시관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히 다른 어떤 곳에 뒤지지 않는 멋진 곳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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