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립박물관에서 다음 달 15일까지 ‘물길, 문명을 열다’라는 주제로 ‘밀양’ 展을 열고 있다.

[명예기자 김해록]밀양시는 ‘밀양’의 물질적, 정신적 문화가 재조명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구석기~근현대 유물과 자료 등을 모아 밀양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지난달 15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물길, 문명을 열다’라는 주제로 ‘밀양’ 展을 열고 있다.

전시 중인 밀양지역 삼국시대 제철 분포도와 유물들

예로부터 밀양은 추로지향(鄒魯之鄕; 공자(孔子)와 맹자(孟子)의 고향이란 뜻으로, 예절을 잘 지키고, 학문이 왕성한 곳을 일컬음)으로 불릴 만큼 유학자들이 많이 배출된 지역으로 조선 초기의 대문장가 변계량과 영남 사림파의 구심점 역할을 한 김종직을 비롯한 많은 선비가 배출된 밀양은 영남학파의 산실이기도 하다.

전시 중인 사명대사 일본 상륙행렬도 8폭 병풍

한국 고고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밀양은 단장면 고례리 유적과 사촌 제철 유적, 교동 유적 등은 밀양 지역의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으며, 이들 유물과 다양한 자료들을 함께 모은 이전 전시는 모두 5부도 구성돼 있다.

구석기 유물 분포도와 유물들(왼쪽)과 청동기 시대의 유물 분포도(오른쪽)

1부에서는 ‘밀양의 역사가 시작되다’를 주제로 경남에서 처음으로 구석기 유적이 발굴된 단장면 고례리 유적은 27,000년 전부터 밀양에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하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신석기시대의 유적 분포도와 유물들

2부 ‘밀양에 햇볕이 드리우다’에서는 영남지역의 대표적 삼한 시대 유적인 교동 유적과 부북면 제대리 유적 등이 바로 변한의 미리미동국 사람들이 남겨놓은 흔적 등을 보여준다.

밀양 특별기획 展 포스터

표충사, 만어사, 봉성사 등 유서 깊은 큰 사찰이 많았던 밀양지역의 밀양의 불교 문화재는 대부분 통일신라 ∼고려 시대의 것으로 신라와 고려에서 국가적으로 불교를 숭상하였던 사실과 무관하지 않았고, 이 또한 밀양 사람들이 그만큼 불심이 깊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간절한 바람, 불심으로 꽃을 피우다’라는 3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고려 문민 왕 때 문신인 송은 박익 벽화무덤을 재구성한 것과 전시품 모습

4부 ‘굽이치는 큰 강, 밀양을 품다’에서는 밀양강과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밀양은 예로부터 이 두 강 주변에 터전을 잡아 영남대로와 낙동강 수로의 지역적 특성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5부에서는 ‘사람들, 밀양과 인연을 맺다’라는 주제로 고려∼조선 시대 밀양에서 활동한 수많은 사람이 남겨놓은 자취를 한데 모아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이번 전시에는 와질토기 연구를 촉발한 밀성중·고등학교 운동장 부지에서 출토된 삼한을 대표하는 와질토기가 처음으로 공개되며, 밀양의 각종 제철 문화와 유학자들이 남긴 각종 문집과 책판 등의 전시도 밀양지역의 특성화 고유문화를 느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밀양시 하남읍 명례리에 있는 낙주재 현판(인조 친필. 현재 밀양시립박물관에서 보관 중)

밀양시립박물관 이호종 학예연구사는 “밀양은 안동 못지않은 유교 문화의 도시로, 이번 전시가 이를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가족들과 함께 우리 선조 님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밀양 展을 열고 있는 밀양시립박물관 전경

한편 이번 전시는 밀양에서 볼 수 없었던 밀양의 유물을 위주로 국립김해박물관을 비롯한 8개 기관 자료 160여 점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삼랑진 작원관 현판 중 '작'자와 ''관'자만 남아있고, '원'자는 분실. 현판 양쪽에는 작원대교비와 작원진석교비 탁본이다.

지난 5월 15일 개막한 이번 전시회는 다음 달 15일까지 열리며 전시에 관한 자세한 내용 문의는 밀양시립박물관(055-359-6060)으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관람 시간

평 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휴관: 매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