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본가가 있는 김해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며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함께 보내니 같이 하고 싶은 게 참 많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사는 곳인 만큼 정말 좋아하는 김해지만 아직 모르는 곳이 많다는 생각도 들어서 여기저기 찾아보던 중 관심이 가는 전시회를 알게 되었어요.

2021 신년 특별 기획 전시회
경상남도 김해시 분성로 228, 나비프라자 3층
2021년 1월 5일 ~ 2021년 2월 10일 “무료관람”
오전 11시 ~ 오후 6시 (일요일 휴관)

이번 2월 10일까지 전시회가 하나 열리고 있다는 점, 그리고 김해 중심에 이러한 갤러리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김해보건소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나비프라자’ 건물 3층에 있는 나비갤러리. 이 일대는 잘 다니지 않아 갤러리가 있는 줄 몰랐는데, 매번 다른 주제로 전시회가 자주 열리는 장소였어요. 여담으로 갤러리의 이름이 왜 ‘나비갤러리’인지 찾아보니, 갤러리의 대표님께선 자유롭고 특유의 아름다움을 가진 나비라도 그 모습을 가지기까지 자신과 수많은 싸움을 하고 자신도 모르는 앞날에 과감히 몸을 던지는 모습이 예술 작가분들과 닮았다고 생각하셨다고 해요. 작가님들의 작품은 매우 아름답지만, 탄생함에 있어서 작가님의 혼이 담기기에 작품을 관람할 때 그 가치 또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김해엔 박물관이나 유적지가 많아 이를 위주로 구경하러 다녔는데, 꾸준하게 매번 색다른 주제로 전시회가 열리는 갤러리가 있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관람료도 무료라 더욱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하기 위한 가벼운 발걸음으로 행할 수 있었어요.

덤으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더라고요. 전시 관람 후 SNS에 인증샷을 업로드하면 나비프라자 1층에 있는 ‘카페 모이 MOI’에서 사용 가능한 1인 50% 음료 할인권을 증정해준다고 해요. 힐링도 하고 달콤한 음료도 마시고, 일거양득이 아닐까 싶네요.

3층에 올라가면 건물 내에서 하늘이 보이는 ‘중정’ 구조가 인상적이에요. 예술 작품으로 둘러싸인 이 공간에선 알게 모르게 사색에 젖고 감성에 빠져들더라고요. 나비프라자의 대표적인 문화 및 예술 공간인 나비갤러리에 도착했단 걸 다시 한번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야외전시공간도 있어서 그런지 곳곳에 작품들이 자연스레 전시돼있었어요. 어디 하나 놓칠 곳이 없었던. 나비갤러리엔 어떤 작품이 전시돼있는지 더욱 궁금해졌어요.

포토존도 있었어요. 나비프라자를 상징하는 거대하고 예쁜 나비가 바닥에 쏙. 제가 방문했을 땐 때마침 한적한 분위기였던지라 엄마와 저와 함께 번갈아 가며 사진을 찍으며 재밌는 추억도 남겼어요.

총 2개의 큰 방에 작가 9인의 작품이 전시돼있었어요. 흰색 벽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벽이 깔끔하면서도 작품을 더욱 돋보여주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데요, 작품 전시와 함께 판매도 이루어지는 곳으로 보여요. 아트 컬렉터라면 관심이 많이 가지 않을까 싶은데요,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작품을 전시한 경험이 있는 작가님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여러 작품이었어요. 먼저 작품을 전체적으로 감상해보실까요? 마치 랜선 전시회처럼요~~

허필석 작가님

허필석 작가님의 잔잔하면서도 풍요로운, 아득한 풍채의 작품을 보며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느낌도 받았고요.

구명본 작가님

‘소나무’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죠. 고전 작품을 생각해보면 지조와 절개, 곧음 등등... 현재 코로나로 많은 분이 힘들어하고 있고 저 역시 ‘코로나 우울증’이라 불리는 현상을 겪은 적이 있는데요, 이 소나무가 그려진 작품을 보고 마음을 다시 잘 잡을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푸른 하늘과 소나무, 이들이 보여주는 청량한 분위기. 머릿속을 정화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철진 작가님 

저희 어머니께서 정말 마음에 들어 하셨던 작품이에요. 웃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은 이철진 작가님의 작품들. 절로 따라 미소 짓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신홍직 작가님

오나경 작가님

안광식 작가님

정세윤 작가님

박흥식 작가님 

조몽룡 작가님

자신만의 화풍으로 작품 세계를 이어나가는 작가님들의 개성 돋는 작품들. 보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개인적으로 예술 작품을 보는 눈이 발달한 건 아니지만, 작품 하나하나를 보며 ‘재밌었다’고 생각할 수 있었어요.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과 힐링을 채울 수 있도록 김해의 나비갤러리. 앞으로 열릴 전시도 기대가 되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지치고 힘든 마음을 나비갤러리에 전시된 작품들을 보며 위로받고 다독여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