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기에 더 아쉬웠던 가을이 지나고 어느새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야외로 나들이하기에는 다소 쌀쌀한 날씨라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큐빅하우스에서 비대면 시대의 달라진 문화향유 방식을 경험해 보기 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기에 방문해 보았습니다.
2006년 개관한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은 건축과 도자의 만남을 지향하면서 현대 도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건축도자의 발전을 주도하는 세계 최초의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으로 클레이아크는 흙을 의미하는 클레이와 건축을 의미하는 아크의 합성어입니다.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의 대표 전시관인 돔 하우스는 둥근 지붕을 의미하는 돔이라는 건축용어에서 비롯된 이름이며, 도예작업에 사용되는 물레를 연상시키는 원형의 건축물입니다.
돔 하우스 상, 하반기 기획전이 개최되는 공간으로 외벽에는 수작업으로 완성된 약 4천장 가량의 타일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은 역사적으로 아름다운 가야토기와 조선 분청사기가 발달했던 김해의 도자 전통을 계승하여 도자와 건축, 예술과 산업, 순수 미술과 응용미술을 연결하고 지역과 세계를 교류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주소 : 경남 김해시 진례면 진례로 275-51
전화 : 055-340-7000
관람 시간 : 오전 10:00~ 오후 18: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 추석
입장료 : 성인:2,000원, 중, 고등학생, 군인:1,000원, 초등학생:500원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은 미술품의 전시와 클레이아크 타워, 아트 키친, 세라믹 창작센터, 도자체험관 등 국내, 외 대형 행사 및 전시, 학술회의가 가능한 공간과 영상, 음향장비를 갖춘 복합 문화 예술 공간입니다.
울긋불긋 오색으로 물든 클레이아크 아치를 지나 산책로를 걷다 보면 등나무에 노란 꽃이 피어 있는 것 같은 예쁜 조형물을 만날 수 있는데요. 작품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늘의 구름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큐빅하우스]
네 개의 방, 내 개의 질문
전시 일시: 2021.11.4~2022.4.3
전시 장소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큐빅하우스
큐빅하우스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는 곳은 세라믹창작센터 아카이브입니다. 아카이브란 사전적 의미로 데이터를 보관해두는 것, 기록 보관소라는 의미로 데이터의 세대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데이터 저장 기법을 의미합니다.
세라믹 창작 센터에서 구상하고 작업하는 네 작가의 방을 보여주는 것으로 클레이아크 미술관의 아카이브를 볼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네 개의 방, 네 개의 질문" 전시 입주 작가는 강경미, 신예진, 정지숙, 함연주 작가의 도자 및 설치작품 50여 점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이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작가들의 성향과 작품을 효과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네 개의 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작가의 작업실]
네 명의 작가의 작업실 풍경을 전시해 둔 책상에는 석고 틀, 자연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식물과 공구, 인체에 대한 스케치와 메모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함연주 (방 1) : (Space Surrounded By) 둘러싸인 공간
함연주 작가의 방인데요. 방안에 들어가면 차르르 차르르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보랏빛의 매혹적인 방입니다. 매혹적인 보랏빛과 아래쪽에 있는 구슬이 돌아가면서 차르르 내는 소리가 너무 신기하고 이색적인 작품입니다.
방문을 열어 보라고 쓰여 있는 글귀를 보면서 이 방문을 열면 또 어떤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질까 궁금해집니다.
강경미 (방 2) : 그녀
나의 작품은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형상물일지 모르지만, 나는 형태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면의 진실과 도덕을 비추는 그 무언가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이 내 작품을 통해 찾길 바라며 작업을 하고 있다는 강경미 작가의 '그녀'입니다.
정지숙(방 3) :살아 있는 덩어리
첫 번째: 살아있는 나, 나의 머리와 신체로 인식되는 살아있는 감정과 감각을 시각적 형상으로 표현하고, 두 번째: 살아있는 생명체 또는 세계, 살아있는 것들의 공통점인, 움직인다, 숨 쉰다, 자라난다, 번식한다는 생명력을 키워드로 표현하였습니다.
나, 생명체, 세계는 서로 유사한 점이 많고 경계가 모호하므로 작품 속에서 함께 버무려져 표현되며, 작가는 그것을 살아 있는 덩어리라 이름 지었습니다.
신예진 (방 4) : 자연 13BL 지역개발 정비 사업 : Pre-Design
재개발로 파괴되는 자연을 표현한 작품들인데요. 작가는 현재의 우리가 미래의 도시를 생각할 때,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식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작가별 다른 주제를 지닌 각 방의 출구에는 작가들이 관람객에게 던지는 질문이 하나씩 등장하고 해당 질문에 대한 관객 본인만의 답을 전시장 또는 개개인의 방에서 작가와 함께 공유하고 대화해 볼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방은 현재 모든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다양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네 개의 방 네 개의 질문" 전시는 독립된 나만의 공간에서 네 작가가 각기 다르게 표현한 작품들이 아름답고 창의적이기도 하지만 관객들이 작품을 이해하기는 좀 어려웠습니다.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포털사이트 테마 키워드.
분위기: 재미있는, 화려한, 웅장한, 몽환적인, 편안한
인기 토픽: 미술관, 공방, 박물관, 산책, 공원
찾는 목적: 피크닉, 도자기 체험, 힐링, 체험관, 데이트
위드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소통 방식의 도입은 실험적이면서 관객의 참여를 시도하는 새로운 전시 방법인데요.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큐빅하우스 네 개의 방에서 네 작가의 질문에 답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눠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네 개의 방, 네 개의 질문, 세라믹 창작 센터 입주 작가전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