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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아리나(舊 밀양연극촌)에 자리잡은 달뫼작은도서관

온라인 명예기자단 김대중

 

 

밀양 시내에 위치한 밀양시립도서관이 작년부터 리모델링을 하느라 축소 운영되고 있다가 이제는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서 3월 중순까지 휴관을 하게 되었습니다. 밀양시립도서관에는 바로 옆에 위치한 밀양시립영어도서관과 함께 2개의 작은도서관이 있어서 아쉬운대로 이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는데 이번에 취재를 하면서 조금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밀양은 원래 연극으로도 유명한 지역이었습니다. 밀양연극촌을 운영하면서 지방에서는 연극의 메카와 같은 곳이었는데 불미스런 일로 재정비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탈바꿈한 곳이 바로 밀양아리나인데 바로 그 안에 위치한 달뫼작은도서관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달뫼라는 이름은 달 같이 밝게 빛나고, 뫼 같이 푸르게 드높은이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달뫼작은도서관 역시 밝은 달을 볼 수 있고, 푸르른 산들(화악산 등)이 둘러싸고 있는 밀양시 부북면에 위치한 밀양아리나 내에 자리잡고 있어서 이름과 잘 어울립니다.(경남 밀양시 부북면 창밀로 3097-16)

 

그동안 다녔었던 도서관들은 시내에 네모난 회색빛 빌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형태였던 데다가 열림실은 독서 보다는 공부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어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러 가기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좀 더 편하고 자유스럽게 책을 읽으면 좋지 않을까? 캠퍼스의 낭만처럼 날씨가 좋은 날이면 건물 안의 조명 아래에서만 읽지 말고 밖에서 태양빛에 펼쳐 놓고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등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취재를 하러 간 달뫼작은도서관은 어떨지 한 번 내가 꿈꾸던 공간이 맞을지 궁금했습니다.

 

 

 

아무래도 시의 외곽이라 넓찍한 주차장에 여유있게 차를 세우고 이동하면 밀양아리나 입구가 나옵니다. 밀양아리나는 연극 등의 행사가 없을 때도 꿈꾸는 예술터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밀양시가 시민들이 쉽게 예술가의 꿈을 키우며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도 있는 곳입니다. 들어가기 전에 입구에서 건물 배치도를 보고 위치를 확인한 후 바로 입장을 해서 오른쪽을 향했습니다. 행사가 있을 때면 입구에서부터 체온 재고, 방역지침 준수에 대한 절차를 따를텐데 아무 행사도 없을 땐 도서관 입장하면서 확인을 하게 됩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도서관을 향해서 가 보았습니다. 건물 앞에 도착해서 보니 지금까지 작은도서관도 여러 곳을 가보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작은 도서관들도 빌딩들 사이나 건물 틈에 끼어 있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이렇게 독립된 곳은 없었습니다. 푸른 하늘과 도서관이 잘 어울렸습니다. 밀양시에는 총 18개의 작은도서관이 있는데 그 중에서 6번째로 넓은 면적(100)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입장하면서 체온을 재고 손소독제를 바른 뒤 qr코드 확인하고 바로 슬리퍼를 갈아 신었습니다. 현관 바로 앞에 편하게 책을 가져와 읽을 수 있는 사랑방으로 불리는 공간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아마 아이들은 책상에서 보기 보다는 편하게 엎드리거나 누워서 볼 것 같네요. 복도를 지나 자료실에 가보니 책들이 3종류로 잘 정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달뫼작은도서관은 현재 일반도서 1,460여권, 아동도서 650여권, 유아도서 470여권 등 총 2,580여권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책꽂이에 공간이 남아 있지만 책들은 밀양시립도서관의 예산에 따라 필요한만큼 구매를 하며, 기증은 받지 않고 있습니다.

 

 

 

날씨가 쌀쌀해도 햇볕이 창을 타고 들어오니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져서 창 앞에 앉아 있어도 포근한 느낌을 받으며 책을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자료실 벽에 써져 있는 독서는 앉아서하는 여행이다.”라는 문구가 마음에 잘 와닿았습니다. 창밖으로 들어오는 광경들이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가는 도중에 책을 읽는 느낌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달뫼작은도서관은 화~토요일까지 운영되며, ~일요일과 법정 공휴일은 휴관을 합니다.(밀양시립도서관은 화~일요일까지 운영)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사서선생님 한분이서 운영을 하기 때문에 점심시간(12:00~13:00)에는 운영되지 않습니다. 신분증을 지참하면 회원가입이 가능한데 밀양시립도서관 회원카드가 있으면 별도의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도서대출이 가능합니다. 도서대출은 1인당 3권까지이며, 대출기간은 기본 2주에 예약자가 없으면 1회 연장이 가능합니다. 밀양시립도서관의 경우엔 리브로피아앱을 통해서 연장신청을 할 수 있지만 밀양달뫼작은도서관은 전화(055-355-6052)를 통해 신청을 하면 됩니다. 도서관에 취재를 왔으니 제가 읽고 싶은 책을 일반도서에서 1권을 고르고, 아들을 위해 아동도서에서 2권을 골라 대출을 해 보았습니다.

 

 

 

날씨가 그리 춥지 않고 햇볕이 드니 도서관을 방문했던 가족들이 밖에서 배드민턴 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작은도서관이 가지는 강점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밀양아리나 내에 여러 가지 조형물들이나 시설들이 있는데 마침 나갈 때 만난 도깨비를 보니 문득 독서로 앉아서하는 여행을 왠지 도깨비방망이를 휘둘러 실제 여행을 시켜줄 것만 같았습니다. 도깨비가 먼저 앞장서는 것 같지 않으신가요?

 

 

 

달뫼작은도서관 근처에는 밀양아리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tv나 영화 등에도 자주 등장하는 위양못이나 연꽃과 철새들이 어우러진 연꽃단지 등 볼거리들도 위치하고 있어 독서도 할겸 나들이도 함께 하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도심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는 작은도서관으로 여행을 떠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기자단
 

밀양아리나(舊 밀양연극촌)에 자리잡은 달뫼작은도서관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밀양아리나(舊 밀양연극촌)에 자리잡은 달뫼작은도서관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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