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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일상/생활

[건강해져라 경남가족(4)] 경남여성이 말하는 “이랬으면 참 좋겠네!”

 

 

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생활공동체. 사전에 등재된 가정의 의미다.

 

1인 가구, 비동거 가족, 비혈연 공동체 가정 등 가족형태의 다변화에 가정의 의미도 달라지고 있다.

 

경남에 사는 여성들에게 가정에 대한 생각과 바람을 물었다.

<경남공감>을 통해 경남도에 전하는 희망사항이 많았다.

 

 


아이 키우기 좋은 경남, 교통 불편이 아쉬워

11살, 8살 두 딸을 둔 주부입니다. 대구가 고향인데요. 결혼 후 남편의 직장이 있는 경남에 계속 살고 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김해시 장유에는 작은 공원과 도서관이 있어 아이들 키우기에 좋습니다. 도시에 살지만 도시의 번잡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최근에 아파트 내 작은도서관에 ‘우리마을아이돌봄센터’가 개소돼 작은 아이의 방과 후가 더 풍성해졌습니다.

 

경남에 살면서 느끼는 가장 큰 불편은 교통입니다. 차가 없는 저는 아이들과 늘 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가까운 창원은 좌석버스만 운행하거든요. 좌석이 만석이면 탑승조차 불가능할 때도 있습니다. 좀 씁쓸할 때가 있어요. 아이들과 대구 친정엘 가려고 해도 남편이 짬을 내 데려다 주든지, 아니면 가장 가까운 창원중앙역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이동해야 합니다. 만만찮은 비용 때문에 택시 타기는 꺼려지고요. 교통약자를 위해 좀 더 세심한 배려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인성교육에 대한 바람이 있습니다. 부모의 역할도 크겠지만 아이들 하나하나 상황에 맞는 인성교육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또 갑자기 오른 집값 때문에 내집 마련 꿈이 멀어졌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경남여성이 말하는 “이랬으면 참 좋겠네!” 

 

아이들이 자라서도 경남에 함께 살았으면

국제결혼해 창원에 살고 있는 몽골 출신 워킹맘입니다. 3자녀가 있는데요. 맏이인 큰딸은 서울에서 물리치료사 일을 하고 있고요. 둘째인 아들은 부산에서 대학교에 다닙니다. 막내딸은 꿈 많은 중3입니다.

 

경남은 저의 제2 고향입니다. 제게는 늘 편안하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특히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참 살기 좋은 곳인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들이 자라고 나니, 상황이 좀 달라졌어요. 대학에 진학하고 취업을 하면서 경남을 떠나게 되더라고요.

 

큰 아이는 좀 더 조건이 좋은 직장을 찾아서 서울로 가고, 둘째는 원하는 학과가 창원에 없어 부산으로 갔어요. 대도시로 가면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저도 요즘 실감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경남에서 태어나 자라고, 여기서 취업까지 해서 가족 곁에서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경상남도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일을 하는데요. 우리 다문화가정의 가장 큰 어려움이 ‘소통’입니다. 이주여성의 한국말교육뿐 아니라, 가족들의 이중언어교육도 절실합니다. 특히 아이들요. 그런데 한국말 아니면 필요 없다고 가족들이 비협조적이거든요. 엄마 나라의 말을 할 줄 아는 것도 큰 자산입니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 가족 간 소통은 필수입니다.

 

경남여성이 말하는 “이랬으면 참 좋겠네!”2 

 

예술인들에게 많은 기회 주어지기를

 

 

4년 전 결혼과 동시에 남편을 따라 진주에 왔습니다. 4살 된 딸이 있어요. 저는 수도권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했습니다. 진주에 와서도 관련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력을 이어가려고 노력했지만 쉽지는 않았는데요. 최근 경남도립극단 청년연수단원으로 뽑혀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내와 엄마가 아닌, 배우 고혜원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그런데 딸아이의 경우는 반대인 것 같습니다. 역시 양육이 문제입니다. 연습을 마치고 부랴부랴 어린이집에 가보면 늘 아이는 혼자 남아 있어요. 마음이 아픕니다. 보육시설 외 다른 보육자가 있어야만 마음 놓고 자기 일을 할 수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예술인으로서 아쉬운 점은 학교 방과 후나 자유학기제에 예술 관련 강좌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예술분야에 관심을 갖게 하는, 가치 있는 수업인데요. 수도권에 비해 기회가 적은 것 같습니다. 우리 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생활과 상관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예술인들에게 더 많은 활동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차로 한 시간 정도 달리면 바다, 산 어디든 갈 수 있는 경남의 자연은 정말 좋습니다.

 

 경남여성이 말하는 “이랬으면 참 좋겠네!”3 


가족 내 소통문제 도움 줄 상담기관 필요

남편과 슬하에 고3, 중2 두 아들이 있습니다. 최근 밀양에 사시던 친정 부모님이 이웃으로 이사 오시면서 가족이 불어났어요. 결혼하고 14년 만에 플로리스트 자격증을 따고 꽃집 사장님이 됐습니다.

 

먼저 학부모로서 희망사항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여러 가지 고민거리가 생기는데요. 그런 부분을 상담할 수 있는 곳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춘기 청소년들과 부모의 소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이 좋지 않을까요?

 

노부모님은 쭉 시골에 계시다 도시생활을 시작하고 보니, 잘 적응을 못 하십니다. 자식 가까이 있으면서 병원 다니기는 좋다지만, 아직 창원 생활을 편안하게 누리지는 못하시는 듯합니다. 공원 산책도 하시고, 문화생활도 누리시면 좋겠는데 코로나19가 먼저 해결돼야겠지요? 부모님과 함께 온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게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바람입니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세상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어요. 사장이 되기 전에는 사업하는 사람들이 대단한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역시 코로나 때문에 요즘 어렵기는 하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저를 발견할 때 기쁩니다.

 

 

 경남여성이 말하는 “이랬으면 참 좋겠네!”4 


뜻 맞는 친구끼리 공동체 가정 꾸려 살고파

창원 소재 대학교에서 신문방송을 전공했습니다. 경남에서 취업을 못하고 타지에서 얼마간 생활했습니다. 연고 없는 곳에서 지내기가 만만찮아서 다시 창원으로 돌아와 계약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서울 정규직 자리에 계속 도전하며 불안정한 생활을 했는데, 다행히 계약직으로 일하던 중소기업의 정규직 직장인이 됐습니다.

 

저는 비혼주의자입니다. 제 주변에 비혼 여성들이 많은데요. 오늘 함께 나온 친구 이혜경(29·양산시·간호사)도 마찬가집니다. 저희가 비혼을 택한 이유는 사회적인 부분이 큽니다. 가사노동과 육아에 대한 부담,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인 문화가 젊은 여성으로 하여금 결혼을 기피하게 만듭니다.

 

저는 취업과 함께 독립했는데요. 경남도의 여러 가지 여성정책이 저와 같은 비혼 1인 가구 여성에게는 적절하지 않더라고요. 주거 안정, 안전 등 혼자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여성의 자기계발, 재취업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주로 주중 낮시간대에 캔들 만들기, 바리스타 자격증반 등 현재 저에겐 필요 없는 과정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코딩, 온라인커머스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과정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가족형태의 변화를 파악하고, 실질적인 가족을 지원하는 ‘생활동반자법’이 제정돼 저희 같은 비혼 여성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줄어들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여성이 자존할 수 있는 경남이 되기를 바랍니다. 가능하다면 혜경이처럼 뜻 맞는 친구들과 함께 공동체 가정을 꾸려 함께 살고 싶습니다.

 

 경남여성이 말하는 “이랬으면 참 좋겠네!”5 

 

보육환경 개선으로 여성 재취업 쉽게

고향은 경북 구미인데요. 2016년 결혼 후 창원에 살고 있어요. 34개월 된 딸이 있습니다. 지난해 재취업해 가정과 직장을 오가며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직장 얘기를 하자면 창원은 여성이 취업하기 참 어려운 곳입니다. 제조회사가 대부분이라 쇠를 깎고 기계를 돌려야 하는 회사들의 특성상 여성이 설 자리가 부족한 편이죠. 특히 기혼이면서 아이 봐줄 사람이 없는 여성은 정말 힘듭니다.

 

저는 결혼 전 일본어 통번역사로 10년간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출산 후 이력서만 100통 넘게 썼습니다. 실제 면접까지 본 곳은 10곳 정도입니다. 여성능력에 상관없이 결혼 여부, 출산 계획, 양육 환경에 따라 합·불합격이 결정 나더라고요. 거의 포기상태였는데, 경남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재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취업하고 보니 이제는 아이가 마음에 걸리더군요. 제가 출근하는 이른 아침부터 야간 늦게까지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이 부족해서 아쉬웠습니다. 결국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어요.

 

요즘 저출산이 문제가 되고 있잖아요? 양육 환경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세심하고 보편적인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처럼 기혼인 아기 엄마들이 경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보육환경이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재취업도 용이해지지 않을까요?

 

 

 

(경남공감 2021년 5월호)황숙경 사진 이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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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져라 경남가족(4)] 경남여성이 말하는 “이랬으면 참 좋겠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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