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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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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팩 다시 쓰면, 지구가 시원해집니다!

'아이스팩' 다시 쓰면, 지구가 시원해집니다!

 


 

 

‘​냉동실 문을 열면 아이스팩이 반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남의 일은 아니다.

집에서 신선식품을 주문하는 빈도가 늘다 보니 집마다 냉동실에 넘쳐나는 아이스팩. 어떻게 버리는지도 모르겠고 놔두자니 처치 곤란이다. 더 심각한 건 시원하고자 만든 아이스팩이 아이러니하게도 지구를 덥히고 있다는 사실!

너나없이 아이스팩 처리가 고민스러운 이때, 자원 순환 사례가 있어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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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종합사회복지관, 아이스팩 1t 모아 전달

 


수은주가 최고조에 달하던 지난달 2일, 장날을 맞은 ‘밀양아리랑시장’은 무더위 때문인지 코로나19 때문인지 예전보다 한산 하다. 

 

가만히 있어도 등에 땀이 흘러내리는 날씨에 무거운 상자를 가게마다 전달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박성병 상인회장과 밀양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나온 사람들이다. 상자 안에는 갖가지 아이스팩이 가득 담겼다.

 

25년째 반찬가게를 하고 있다는 강남숙(60) 씨는 “요즘은 택배 주문이 많은데 이렇게 깨끗한 아이스팩을 모아서 가져다주니 정말 고맙지~”라며 반색했다. 박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상인들에게 도움도 되고 환경도 살리니 더위쯤이야~”라고 했다.

 

밀양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6월 한 달간 안 쓰는 아이스팩을 모았다. 모인 아이스팩은 약 2000여 개에 무게만 1t에 달했다. 선별과 세척 작업을 거쳐 밀양아리랑시장, 밀양농협 공판장지점, 슈가살롱, 영도축산 주원산오리, ㈜눌천, 홀세일마트 밀양점 등 지역 재래시장과 업체에 전달했다.

 
밀양 시민모임 ‘가치쓰제이’가 주도

 

이번 ‘아이스팩 지역순환 캠페인’은 밀양시종합사회복지관 주민 모임인 ‘가치쓰제이’가 주도했다. 지역 환경에 관심 있는 주민 11명으로 구성된 ‘가치쓰제이’는 가치 있게 지구를 같이 쓴다는 의미로 지난해 결성돼 2년째 아이스팩을 재활용하고자 팔을 걷고 있다.

 


주민들은 밀양시내 7곳의 수거처에서 모아온 2000여 개의 아이스팩을 구슬땀을 흘리며 일일이 분류하고 깨끗이 씻었다. 터진 것은 뜯어서 내용물을 말렸다. 아이스팩의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알리고 올바른 사용법도 홍보했다. 전부 자원봉사로 일했다.

 

배정희(43) 씨는 “복지관 내 장소가 좁아서 더운 날씨에 터진 것을 골라내고 깨끗이 씻어 말리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라며 “환경도 살리고 받으시는 분들이 고마워하시는 모습에 힘들었던 것이 보상받는 느낌이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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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아이스팩이지만 제대로 처리하는 사람은 드물어

 

시중의 아이스팩 대부분은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인 고흡수성수지로 만들어진다. 자기 무게보다 수백 배까지 물을 흡수하는 특성 때문에 기저귀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값이 저렴하고 편리해 오남용되지만 제대로 처리하는 사람은 드물다.

 

고흡수성수지를 하수구에 흘려버리면 하수관을 막거나 강·바다로 흘러가 수질을 오염시킨다. 하수처리장에서도 걸리지 않는다. 이것을 먹은 물고기들은 폐사하거나 그 물고기를 우리가 다시 먹게 된다.

 

‘가치쓰제이’의 주옥순(47) 씨는 “기업들이 만들고 파는 것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환경에 대한 부분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아이스팩을 종량제 봉투에 버리면 90%가 수분이라 소각로의 효율을 떨어뜨려 더 많은 탄소가 발생한다. 이번 챌린지를 진행하면서 50ℓ 종량제 봉투 2개 분량의 터진 아이스팩을 말리니 플라스틱 가루 한 줌만 남았다”고 말했다.

 

“환경이 곧 복지다”

 

‘아이스팩 지역순환 캠페인’으로 아이스팩을 전달받은 ‘㈜눌천’은 자사 생산품인 돈가스 25팩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아이스팩 재사용 캠페인에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자 밀양시청과 밀양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도 올해부터 규격 12×18cm 이상의 깨끗한 아이스팩 3개를 종량제 봉투 1장으로 교환해주는 아이스팩 수거 캠페인을 시작했다. (자세한 내용은 밀양시청 홈페이지 참고) 시민이 주도한 작은 환경캠페인이 지속적인 순환과 재사용, 환원의 물꼬를 튼 셈이다.

 

밀양시종합사회복지관 주혜미 사회복지사는 “환경이 나빠지면 취약계층이 제일 큰 타격을 받는다”라며 환경오염에 대한 불감증을 걱정했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부터 먼저’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지구를 살릴 수 있다. 앞으로도 ‘가치쓰제이’ 주민들과 함께 지역의 환경에 관해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아이스팩 올바르게 처리하는 법

1. 재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2. 아파트나 지자체에서 설치한 아이스팩 수거함에 넣는다.

3. 아이스팩 내용물은 변기나 하수구, 세면대 등에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

4. 종량제 봉투보다는 말려서 버리는 것이 제일 좋다.

내용물을 뜯어 신문지 등에 펼쳐놓고 바짝 말린 후 종량제 봉투에 버린다. (그냥 버리면 무게나 부피 때문에 소각 처리비용도 많아지고 환경미화원의 업무가 가중된다)

5. 물로 만든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한다.

 

 

 소소한 아이스팩 활용 팁

방향제 만들기 : 용기에 아이스팩 내용물을 넣고 향수나 에센셜오일 10방울 정도 넣으면 끝. 모기가 싫어하는 레몬글라스 향의 아로마오일을 넣으면 모기 기피제로도 변신. 15일마다 향수만 추가하면 된다.

식물관리 : 휴가나 장기간 집을 비울 시 아이스팩을 뜯어 화분 위에 골고루 뿌려두면 며칠간 물을 주지 않아도 수분이 촉촉하게 유지된다.

찜질 시 : 아이스팩은 온열 팩으로도 쓸 수 있다. 관절통이나 근육통 등이 있을 때 전자레인지에 넣고 앞뒤로 2분씩 가열한 뒤 수건에 감싸서 찜질해 주면 효과 만점. (오래 가열하면 구멍이 생겨서 액체가 샐 위험이 있으니 절대 5분 이상은 가열하지 않는다)

 

(경남공감 2021년 9월호)이지언 사진 김정민

더 큰 경남 더 큰 미래


 

 

 

아이스팩 다시 쓰면, 지구가 시원해집니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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