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야구 100년 행사에 걸맞은 명승부였지만 승리는 놓쳤다.
NC는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2-3으로 패했다.
이날 마산구장은 마산 야구 100년 행사로 들썩였다. 김성길 씨를 포함한 3명의 야구원로가 마산구장을 방문했고, 창원 지역 내 야구부원 300명과 창신고 학생 850여 명이 야구장을 찾았지만 승리를 즐기지 못했다.
찰리는 이날 삼진쇼를 벌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9이닝당 삼진 4.09에 그쳤던 찰리는 1회 삼진 두 개를 시작으로 7과 3분의 2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했다. 특히 외국인 타자 스캇을 상대로 세 번의 삼진을 솎아냈다.
반면 NC 타선은 충분한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기회를 놓쳤다.
이날 경기는 1회만 해도 타격전이 예상될 만큼 양 팀이 한 점씩 주고받았다.
NC는 1회초 선두타자 조동화에게 안타를 맞은 뒤 임훈의 보내기 번트와 이재원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한 점을 허용한 NC도 1회말 박민우는 투수 앞 땅볼 때 울프의 송구 실책으로 1루를 밟고서 이종욱의 진루타와 이호준의 2루타 때 득점했다.
1-1로 맞선 2회부터 양 팀은 선발투수들이 각성한 듯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찰리는 2회초 박정권, 나주환을 연속 삼진처리한 뒤 김성현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안정광을 유격수 앞 땅볼로 잡으며 투수전을 예고했다.
이에 질세라 울프 역시 2회와 3회말에는 삼자범퇴로 NC 타선을 막았다.
4회와 5회말 득점 기회를 놓친 NC는 6회말에도 선두타자 나성범이 2루타로 출루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연거푸 득점기회를 놓친 NC는 8회초 안정광에게 행운의 안타를 내준 뒤 이재원에게 2루타를 허용해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NC는 SK의 리드를 오래 두지 않고 동점을 만들었다.
8회말 선발 울프에 이어 등판한 진해수를 상대로 박민우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이종욱의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9회말에도 NC는 김종호의 안타 뒤 지석훈의 번트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불러들이지 못했다.
10회초 NC는 조동화에게 안타를 맞은 뒤 임훈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NC는 10회말 이종욱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며 전날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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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야구-마산용마고 김민우 시구
201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2일 오후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 전 시구자로 나선 마산용마고등학교 야구부 김민우 선수가 시구를 하고 있다.[/caption]
용마고 에이스 김민우 NC 홈경기 시구
황금사자기 준우승 주역 "청룡기 대회 우승 도전"
준우승의 아쉬움을 프로야구 시구로 달랬다.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빼어난 활약을 해 감투상을 받은 김민우를 22일 마산구장에서 만났다. 김민우는 '경남야구 100주년' 행사가 열린 이날 시구자로 나서고자 마산구장을 방문했다.
김민우는 황금사자기 결승을 돌아보면서 “낮경기도 하고 연투도 하다 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커 정신력으로 승부했던 것 같다. 결승전 선발이라는 부담감이 있었고 스타트를 제대로 끊지 못해 아직도 팀원들에게 미안하다”며 “우승기를 들어올리지 못해 많은 선배님들께 죄송할 따름”이라고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김민우는 용마고의 에이스로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일군 주역이다. 78년의 역사를 지닌 마산용마고 야구부는 지난 21일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서울고에 3-11로 패하면서 50년 만에 황금사자를 거머쥘 수 있었던 자리에서 고배를 마셨다.
김민우는 “원정팀으로서 핸디캡이 있었던 것 같다. 서울고는 홈팀 이점을 제대로 살려 응원에서부터 선수들이 위축됐던 것 같다”며 “전력상 비슷했지만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선수들이 제 기량을 다 펴지 못해 패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글러브 안 끼니 어색하네요 NC와 SK의 경기가 22일 오후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 전 시구자로 나선 마산용마고등학교 야구부 투수 김민우 선수가 시구를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김민우는 단연 용마고의 에이스다.
팀의 5번 타자로 출전하는 동시에 27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김민우는 4일 연속 마운드에 올라 연투하는 등 투혼을 발휘했다. 황금사자기 기간 김민우가 소화한 투구 수만 402개였다.
김민우는 팀의 아쉬운 준우승을 마산구장에서 시구하는 것으로 달래고자 했다. 김민우는 많은 프로 선배들이 보는 앞에서 시구를 한다는 것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김민우는 시구에 앞서 “어깨가 괜찮다면 빠른 공을 뿌리고 싶지만 시구는 편안하게 할 생각이다. 준우승도 값진 열매라고 많은 분들께서 축하해주셨지만 이제는 청룡기를 바라볼 차례”라며 다음 대회에서는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날 마산구장에는 경남 야구 100년을 기리고자 창원리틀야구단, 무학초, 사파초, 마산중, 신월중, 마산고, 마산용마고 등 선수단 300명이 자리를 빛냈다. 양덕초와 마산동중은 소년체전에 참가해 참석하지 못했고, 참석하기로 했던 경남대 역시 연습경기가 길어져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