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면 지구촌을 들썩이게 할 월드컵이 시작됩니다. 월드컵하면 태극전사, 붉은악마, 거리응원 등 많은 추억과 함께 명장면이 스쳐지나갑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멋진 결승골을 터뜨린 박지성 선수의 모습은 빠뜨릴 수 없죠.
2002년 당시 만 21세였던 신예 선수는 이후 3회 연속 월드컵 득점을 기록했고 A매치 100경기에 출전하며 FIFA 센츄리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소속팀에서의 활약도 대단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세계적인 팀에서 7년간 뛰며 많은 우승을 경험하는 등 어느덧 ‘레전드’ 반열에 서게 되었고 이제 은퇴를 선언하기에 이릅니다.
[caption id="attachment_51968" align="aligncenter" width="630"] 경남FC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지성 선수.[/caption]
최근 선수 은퇴를 공식 발표한 박지성 선수의 마지막 일정은 자신의 소속팀인 네덜란드의 명문 PSV 아인트호벤과 코리아 투어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K리그의 두 팀과 연달아 친선전을 가졌는데 먼저 수원에서 첫 경기 후 경남에서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51970" align="aligncenter" width="630"] 경남FC와 PSV 아인트호벤 친선경기의 단체사진.[/caption]
[caption id="attachment_51971" align="aligncenter" width="600"] 박지성 선수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여러 팬들의 모습.[/caption]
5월 25일 경남FC와 아인트호벤의 경기를 보기위해 많은 축구팬들이 창원축구센터에 모여들었습니다. 그 속에서 ‘J.S.PARK’, ‘JISUNG’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었는데요. 이날의 주인공인 박지성 선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에서도 그가 공을 잡거나 멋진 플레이를 보일 때마다 관중들의 열광적인 환호가 뒤따랐습니다. 사실 박지성 선수를 비롯한 아인트호벤 선수단은 불과 이틀 전에도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지쳐있을 법했지요. 그럼에도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51972" align="aligncenter" width="630"] 이날 창원축구센터에서는 많은 축구팬들이 박지성 선수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봤습니다.[/caption]
경남FC도 월드컵 휴식기간을 맞이하여 후반기 반등을 위한 발판으로 아인트호벤 전 승리를 노렸기에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섰습니다. 스토야노비치, 이재안, 송수영 선수가 공격을 맡았고 문주원, 임창균, 최현연 선수는 미드필드진을 구성했습니다. 박주성, 루크, 이한샘, 이학민 선수와 김영광 골키퍼는 골문을 지켰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51973" align="aligncenter" width="630"] 경남FC 서포터즈의 열정적인 응원전.[/caption]
선제골을 터뜨린 쪽은 경남FC 였습니다. 전반 9분, 아인트호벤의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은 스토야노비치 선수가 완벽한 득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른 시간에 나온 골로 인해 경기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는데요. 이후 알렉스 샬크와 라이 브로엣 선수의 연속 득점으로 아인트호벤이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51974" align="aligncenter" width="630"] 득점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는 스토야노비치 선수.[/caption]
[caption id="attachment_51964" align="aligncenter" width="630"] 박지성 선수의 경기 모습.[/caption]
이어진 후반전 8분 무렵, 선발 출전했던 박지성 선수의 교체가 이뤄집니다. 그의 골 세러머니는 볼 수 없었지만 팀의 중심을 잡으며 보여줬던 멋진 플레이에 관중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경기는 샬크 선수의 추가골과 김슬기 선수의 만회골이 더해져 아인트호벤의 3-2 역전승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51965" align="aligncenter" width="630"] 박지성 선수를 헹가래치는 동료 선수들.[/caption]
경기 직후 양 팀 선수들이 모인 가운데 박지성 선수를 위한 은퇴 기념식이 진행되었습니다. 경남 구단이 준비한 꽃다발과 유니폼이 전달되었고 박지성 선수의 응원가인 ‘위송빠레’가 울려 퍼지며 전 선수가 함께 그라운드를 도는 세러머니가 이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인트호벤 선수들이 박지성 선수를 헹가래 치며 진심으로 존경과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51966" align="aligncenter" width="630"] 박지성 선수! 당신은 우리들의 영웅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caption]
박지성 선수의 뒷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 소속팀의 유니폼을 입고 많은 동료들과 팬들의 축하를 받으며 그라운드에서 물러났기 때문입니다. 경남에서의 현역 마지막 경기는 박지성 선수뿐만 아니라 축구팬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사진=김윤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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