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를 넘기다 보니 벌써 4월이 지나갔다."
김경문(사진) NC 감독이 2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LG전에 앞서 시즌 초반 레이스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더그아웃에서 만난 김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고비라고 생각했던 경기가 많았다"며 "특히 앞선 두산전(4월 27일) 같은 경우 참 힘들었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말했다.
NC는 이날 두산과 경기에서 6-0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과정은 순탄하지 못했다. 특히 3회 2사 만루 위기에서 두산 김재환의 안타성 타구를 김종호가 잡지 못했다면 시즌 첫 스윕패까지 당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종호의 수비는 슈퍼 플레이"라며 "더그아웃에서 볼 때 안타성으로 판단했다. 적극적인 수비를 하지 않았다면 3점을 헌납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고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당시 두산의 공격력은 뛰어났다.
첫 경기였던 25일 NC 선발 찰리를 상대로 4이닝 동안 8득점에 성공하는 등 15점을 뽑아냈고, 26일 경기 역시 선발 웨버를 홈런 2방을 포함해 5이닝 6득점으로 몰아붙여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김경문 감독은 "당시 두산은 투수, 공격력이 모두 좋았고 특히 공격력이 굉장했다"며 "페이스가 최고조에 이른 팀과 경기할 때 3패만 당하지 않으면 충분히 장기 레이스를 끌고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선수들 스스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NC가 가장 달라진 점으로 1사 이후 득점력을 꼽았다.
"우리 팀 선수들의 성적 중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지난해에는 1사 3루에 주자가 있어도 불러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다르다. (이)호준이나 (모)창민이, (이)종욱이 등이 타율보다 타점이 현저히 많은 이유다."
테임즈와 나성범의 맹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덕분에 팀의 득점 루트가 다양해졌음은 물론이다.
분명 좋은 흐름이긴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5월 초 열릴 9연전이 시즌 초반 행보를 가를 것으로 봤다. NC는 이 기간 삼성, 넥센, 롯데와 연전을 치르는데 대구에서 서울, 다시 창원을 오가야 하는 강행군이다.
김 감독은 "힘든 여정을 잘 치러내고 패보다 승이 많은 긍정적인 상황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4월 악몽은 없었다…9연전 준비하는 달 감독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