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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의 찬란한 역사》임민욱
2023-10-18
《보통 사람들의 찬란한 역사》임민욱

임민욱, 내가 지은 이름이에요, 2018,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2036

 

 

퍼포먼스 기반의 영상, 설치 작업을 진행하는 임민욱(대전, 1968-)은 1995년 파리 국립고등조형예술학교 회화과를 졸업하였습니다. 1998년 서울시립미술관 《‘98 도시와 영상-의식주》, 2007년 《에르메스 미술상 후보전》, 2021년 제10회 아시아 퍼시픽 트리엔날레 등 국내외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였으며, 2012년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임민욱은 재개발, 이주, 분단 등 근대화 과정에서 국가와 사회로부터 소외된 영역의 이야기를 추적하는 작가입니다. 그는 작업을 통해 경계 너머의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가시화하고, 이들에 대한 사유의 공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작업의 주된 매체는 설치와 미디어로, 임민욱의 작업에서 미디어는 단순한 재료를 넘어 잊힌 존재들을 다시금 현실로 불러오는 하나의 매개체로 등장합니다.

 

영상 작업 <내가 지은 이름이에요>(2018)는 1983년 방영된 KBS 프로그램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138일간 진행된 세계 최대 규모의 이산가족 찾기 방송으로, 전쟁 중 가족을 잃은 수많은 이들의 아픔과 애환을 포착했던 하나의 사건이었습니다. 특히, 작품은 어린 나이에 가족과 헤어진 사람들의 사연과 이들이 미디어를 통해 가족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임민욱은 작업을 통해 현대 사회 속 잊혀 가는 이산가족의 존재와 이야기를 다시금 되살리고자 하였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 속에 남은 전쟁의 상처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조명함으로써 이들 개개인의 이야기를 기억하고자 하는 작가의 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