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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의 찬란한 역사》문지영
2023-10-18
《보통 사람들의 찬란한 역사》문지영

문지영, 엄마의 신전Ⅶ, 2021, 캔버스에 유채, 130.3×162.2cm

문지영, 엄마의 신전, 2020, 캔버스에 유채, 193.3×130.3cm

 

 

문지영(부산, 1983-)은 부산대학교 예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습니다. 2014년 첫 개인전 《가장 보통의 존재》(갤러리 봄, 부산)를 시작으로 다수의 개인전 및 다양한 기획전에 참여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변 인물, 가족,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폭력적 시선에 대해 작업해 왔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시각장애와 지적장애를 가진 동생과 그 곁에서 끊임없이 맴도는 엄마와 자기 자신, 무한 반복되는 생활에 대한 불안, 원망 등 복합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초기 회화의 중심축은 육중한 신체의 덩어리감이 느껴졌다면 서서히 그 중심축이 시간과 기억으로 변화합니다.

 

<엄마의 신전Ⅵ>(2020)은 화면 속 닮은 4명의 여성 인물을 통해 일가의 3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항상 가족들의 안위를 위하여 기도하였고, 이러한 행위는 가부장 사회 속에서 여성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위였습니다. 작품의 배경에 묘사된 거친 파도는 험난한 사회를 의미하며, 이를 헤쳐 나가길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엄마의 신전Ⅶ>(2021)은 화면 중앙에 덩그러니 앉아있는 어린 자매의 얼굴 표정에서 각자가 짊어진 삶의 무게가 다름이 느껴집니다. 배경인 피아노 위에 인형들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그 사이에 흰색 소금이 쌓여있는 놋그릇이 보입니다. 이 오브제도 기도와 염원 같은 신앙적 요소가 내포되어있습니다. 작가는 이러한 연작을 통해 사회적 보통의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자신이 느끼는 가족에 대한 복잡한 감정, 장애, 소수자의 소외 등 동시대의 삶의 이면을 표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