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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의 찬란한 역사》양달석
2023-10-18
《보통 사람들의 찬란한 역사》양달석

양달석, 잠시, 1957, 캔버스에 유채, 112×156.5cm, 동의대학교 석당기념관 소장

 

 

양달석(경상남도 거제, 1908-1984)은 부산 근대미술을 개척한 1세대 작가입니다. 1923년 통영사립강습소에 입학한 그는 1926년 진주농업학교에 진학하여 그림에 뜻을 두게 되었고,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 제국미술학교 서양화과에서 수학하였습니다. 1932년부터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총 3회의 입선을 하였고 1942년 통영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활발히 활동하였으며 1962년 제1회 경상남도 문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양달석의 작품은 한국의 농촌 풍경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목동과 소, 낙원의 농촌 풍경의 서정적인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1950년대 이전의 초기 작품들은 전쟁을 겪은 후 서민들의 고단하고 힘겨운 현실을 그려내었습니다. 그러나 해방 이후, 작가는 서민들의 삶에서 새로운 세상의 희망을 표현하고자 초기의 회색빛의 어두운 농촌 배경에서 밝게 채색한 화면 구성으로 작업을 전개하였습니다.

 

<잠시>(1957)는 제6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입선작으로, 당시 종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듯 군용 막사 천에 그려져 있습니다. 마치 농부들도 종전 속에서 고달픔을 잊고자 일을 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듯한 모습처럼 보입니다. 또한 이 작품은 작가가 후기 화풍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그려진 작품으로 둥근 필체, 밝은 계열의 색감, 인물의 얼굴 표현의 변화 등 초기의 어두운 화풍과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인물을 전면에 배치한 구도와 농민들의 표정, 육중한 신체 표현에서 엿볼 수 있듯이 서민들의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