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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의 찬란한 역사》윤두서
2023-10-18
《보통 사람들의 찬란한 역사》윤두서

나물 캐는 여인, 2023, 단채널 비디오, 컬러, 3분 10초, 경남도립미술관 제작

짚신삼기, 2023, 단채널 비디오, 컬러, 3분 10초, 경남도립미술관 제작

경전목우도, 2023, 단채널 비디오, 컬러, 3분 10초, 경남도립미술관 제작

 

윤두서, 나물 캐는 여인, 《윤씨가보》, 조선 17세기 말-18세기 초, 모시에 먹, 30.4×25.0cm, 녹우당 윤성철 소장, 보물 제481호

윤두서, 짚신삼기, 《윤씨가보》, 조선 17세기 말-18세기 초, 모시에 먹, 32.4×20.2cm, 녹우당 윤성철 소장, 보물 제481호

윤두서, 경전목우도, 《윤씨가보》, 조선 17세기 말-18세기 초, 비단에 먹, 25.0×21.0cm, 녹우당 윤성철 소장, 보물 제481호

 

 

윤두서(전라남도 해남, 1668-1715)는 해남윤씨 어초은공파 종가에서 태어나 가문의 전통과 예술적 소양을 이어받아 시·서·화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였습니다. 한양에 살면서 26세인 1693년에 진사시1)에 합격하였으나 당파 간 갈등이 심해지면서 관직에 나아가려는 뜻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학문과 예술에 전념하며 지냈습니다.

 

윤두서는 산수화, 영모화2), 인물화, 초상화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었습니다. 실학을 바탕으로 한 그의 사실주의 회화는 ‘터럭 한 올이라도 같지 않으면 그 사람이 아니다.’라는 정통 초상화론을 따르며 대상을 정확하게 관찰하고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하였고, 대표적인 작품으로 <자화상>(국보 제240호)이 있습니다. 또한 윤두서는 낙향 후 서민들의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아낙네, 석공, 농부의 일상생활 장면을 그리면서 ‘풍속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안하였습니다.

 

윤두서의 그림과 글씨를 모아 만든 서화첩 《윤씨가보》에는 산수화, 풍속화, 인물화 등 44점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나물 캐는 여인>은 비탈에서 나물 캐는 두 아낙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나타낸 작품으로 오늘날 남아 있는 풍속화 중 시기적으로 가장 먼저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짚신삼기>는 나무 아래에서 짚신을 만들고 있는 노인을 그린 작품입니다. 양 발가락에 짚을 걸고 당겨가며 짚신을 짜는 모습으로 인물의 표정과 옷 주름, 동작까지 생동감 있게 표현하였습니다. <경전목우도>는 산촌을 풍경으로 밭을 갈고 있는 농부와 소를 풀어둔 채 낮잠을 자는 목동을 그린 작품으로 윤두서가 낙향 후 해남에 살며 그린 것으로 추정합니다. 자연 속에서 노동하는 인간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윤두서의 작품들을 통해 당대의 서민들의 삶을 엿 볼 수 있습니다.

 

1)진사시(進士試) : 시(詩)와 부(賦)의 창작 능력을 시험하는 조선시대 과거 제도
2)영모화: 새와 짐승 등을 소재로 그린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