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번호 : 경남유형문화재 제93호
* 지정일자 : 1972년 2월 16일
이 누각은 동편에 관아 터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 시대 삼가현성(三嘉縣城) 안에 있던 관청의 부속 건물로 보인다. 조성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 건물에 이순신 장군이 머물렀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임진왜란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조선 시대의 지방관공서 건물이 15세기에 많이 지어졌으므로, 그 무렵에 세워졌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기양루라는 이름은 이 지역의 명칭에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곳의 지명이 통일신라의 경덕왕(景德王, 742~765 재위) 때 삼기현(三岐縣)에서 강양군(江陽郡)으로 바뀐 적이 있었는데, 이 지명에서 ‘기’(岐)와 ‘양’(陽) 두 글자를 따왔을 것이라 여겨진다. 이러한 방식은 조선시대 관청 건물의 이름을 지을 때 흔히 사용되었다. 이 건물은 현재 합천군 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기와 누각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에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만들어졌다.
2층 마루 둘레에는 닭 벼슬 모양의 난간을 둘러 안전과 미학을 다 같이 고려하였다. 2층 마루가 넓고 사방이 트이게 만들어졌으므로 주로 연회용으로 사용하였을 것이다. 함양군 안의면(安義面)에는 조선 태종 때 세워진 광풍루(光風樓)가 있는데, 기양루와 형태가 매우 유사하다.
삼가기양루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최종수정일 : 2018-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