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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내용

이 고택은 하동정씨 문헌공 일두 정여창선생의 7대손 정희운(鄭熙運)이 경종 3년(1723) 효리마을에 정착하여 아들 8형제를 두었는데, 다섯째 아들인 정지헌(鄭志獻)이 분가하여 현재의 위치에 터전을 잡아 초가 4칸을 세운 것이 최초의 건립이다. 영조 5년(1728)에 영조의 왕손여부에 의심을 품은 이인좌(李麟佐)가 소현세자의 적손 밀풍군을 왕으로 추대하고 반란을 일으켰는데, 이 때 안음(현재의 안의면) 사람 정희량(鄭希亮, 동계 정온 선생의 현손으로 지금의 거창군 위천면 사람)이 동조를 하여 인근 거창까지 점령을 하였으며 함양, 합천에까지 크게 위세를 떨쳤다. 이에 정희운과 그의 아들 중헌(重獻), 사헌(師獻), 상헌(相獻)과 재종간 일가 9명이 출전 대항하여 싸웠다. 순조 30년(1830)에 그 충절을 찬양하고자 조정에서 호조정랑으로 벼슬을 높이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구충각(九忠閣)을 세웠다. 문화재청 자료에는 대문간채와 몸채, 바깥사랑채, 창고, 안사랑채, 사당 등은 1895년 희운의 4대손 정환식(鄭煥植)이 증축하였다고 되어 있으나 현 고택 관리자의 말로는 1860년대에 증축했다고 한다. 대문채는 오랜 풍상을 대변하듯 높이 솟아있고 사랑채의 규모는 작은편이다. 바깥마당과 안마당은 공간을 잘 구획하였으며, 가묘가 있어 종가로서의 면모를 갖춘 전통가옥이다. 고택 뒤쪽에는 별채로 1924년에 인근에서 이전한 세한정이 있어 주변을 내려 보는 한적한 분위기에서 휴식을 취하기 좋다. 우명리는 효리 마을이라고도 하는데 효자가 많이 나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옛날부터 경상도의 좌안동 우함양(左安東 右咸陽)이라는 말을 두고 우함양이 바로 이 효리 마을의 인물들 때문이라 한다. 실제로 이 마을에 있는 구천서원에 제향되어 있는 여섯분의 어른이 모두 효리마을 출신이다. 박맹지(朴孟智)는 성종때의 학자였고 남계 표연말(表沿沫)은 성종실록 편찬에 참여한 대학자였다. 성종 때의 명필가였던 금제 강한, 명종실록을 편찬한 양희선생, 상제초례를 쓴 하맹보, 청백리로 이름을 날린 일로당 양관 등 모두 쟁쟁한 인물이 같은 마을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