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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의 찬란한 역사》이우성
2023-10-18
《보통 사람들의 찬란한 역사》이우성

이우성, 경계를 달리는 사람들, 2018, 천 위에 아크릴릭 구아슈, 210×210cm

이우성, 경계를 달리는 사람들, 2018, 천 위에 아크릴릭 구아슈, 110×110cm

이우성, 두 사람과 빛나는 파란색,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구아슈, 116.8×91cm

이우성, 나는 이곳에 다시 올거야,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구아슈, 116.8×91cm, 학고재 소장

 

 

이우성(서울, 1983-)은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2012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전문사를 졸업하였습니다. 2012년 《불불불》(175갤러리, 서울)을 시작으로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에 참여하고, 2013년 <OCI Young Creatives>를 수상하는 등 현재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입니다.

 

이우성 작품의 주요 모티브는 주변의 풍경이나 인물, 일상생활 등 자신과 연결된 대상입니다. 작가는 캔버스뿐만 아니라 어디든 이동 가능하며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는 대형 걸개형식의 회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식은 작품과 관람자 그리고 작품과 주위 환경의 열린 관계를 바라는 작가의 바람이 반영된 것입니다.

 

<경계를 달리는 사람들>(2018)은 가상공간과 현실 세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사람들과 서로의 기억과 경험을 공유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특히 같은 제목의 두 작품 중 2m가 넘는 사이즈의 군상은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한 대 모여 있는 풍경으로 오늘날 보통 사람들 혹은 대중의 모습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과 빛나는 파란색>(2023)과 <나는 이곳에 다시 올거야>(2023)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작가 주변의 인물들의 모습과 일상의 모습에 주목하며 포착한 순간들을 표현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작가는 작품을 통해 과거와 현재, 개인과 대중, 일상과 주변인물 사이에서 발생하는 자신만의 감정을 회화적 공간 속에 풀어내고 있습니다.

 

 

나는 이곳에 다시 올 거야

이 아름다움을 만나기 위해서

 

내 손으로 그것을 옮겨 그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해

 

아직 그리고 싶은 것이 많이 남아 있어

여전히 작업을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

 

끝나지 않은 작업을 이어가기 위해서

나의 뒤를 보기 위해서

 

생초록 오이의 이쁨

어머니가 싸준 김밥의 이쁨

엎치락뒤치락 사는 가족들의 이쁨

아버지가 되어 가는 친구들의 이쁨

아름다움과 의미를 찾아가는 동료들의 이쁨

노을빛 햇살과 분홍 장미의 이쁨

더운 여름에 나눠 먹는 수박의 이쁨

 

여기에 앉아서 천천히

여기에 앉아서 담아둘 거야 기억할 거야

 

2023년 7월 25일 이우성

출처: 《이우성: 여기 앉아보세요》 학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