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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특집·기획] 건강해져라 경남가족 ➊ 우리네 가족 안녕한가요?

5월은 가정의 달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이미지화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상기시킨다. 과거와 달리 가족 구성 형태는 가파르게 달라지고 있다. 전통적 의미의 3~4인 가구는 줄고 부부만 살아가는 2인 가구, 홀로 살아가는 1인 가구, 반려동물 가구, 자발적·비자발적 한부모 가구, 다문화가구, 비혈연 가구 등이 늘어가고 있다.

 

국가와 지방정부의 가족정책이 보다 섬세하게 이뤄져야 하는 까닭이다. 이에 따라 여성가족부도 사회변화상을 염두에 둔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한계로 취약계층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게 현실이다. 폭넓은 의미의 통계청 자료는 있지만, 지역별 실태조사는 부진한 상황이기도 하다. 경남도는 그래서 정확한 가족실태 조사부터 해서 경남의 가족이 좀 더 건강해지도록 돕기로 했다. 지난해 경남여성가족재단을 만든 배경이다. 가족이 좀 더 소통할 수 있도록 경남가족학교를 운영하며, 가사지원사업도 하고 있다. 2019~2020년 통계청조사를 바탕으로 가족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1~2인 가구 비중 커지고, ‘이혼가능10년 전 비해 2배 이상 늘어

 2019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39명이었다. 2000년에 비해 1인 가구(30.2%)2인 가구(27.8%)의 비중은 커지고, 3인 이상 가구(201065.4201941.9%)는 눈에 띄게 줄었다. 가구 구성형태는 여전히 부부와 미혼자녀가 함께 사는(43.9%) 경우가 많지만, 부부만 살거나(24.5%) 한부모와 미혼자녀가 사는(14.6%) 가구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노인가구도 계속 늘고있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생각도 10년 전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2020년 현재 국민 중 절반 정도(51.2%)가 결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편, 16.8%는 이유가 있으면 이혼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더 결혼을 원하고, 이혼에 부정적이었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남성(58.2%)이 여성

(44.4%)보다 많이 갖고 있었고, 이유가 있다면 이혼할 수 있다는 생각은 여성(51.2%)이 남성(45.4%)보다 많이 하고 있었다.

 

 

 


 

경남 만족도, 전국 평균보다 높고 여성 만족도는 낮아

다행히 전반적인 가족관계 만족도(통계청·2020)58.8%로 낮지 않았다. 경남(60.3%)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반적인 가족관계 만족도가 해마다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것은 예전에 비해 가족 간 평등문화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럼에도 가족 간 갈등은 여전하고 특히나 부부간 만족도는 낮았다.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전국 76.4%, 경남 79.2%)보다 배우자와의 만족도(전국 69.2%, 경남 69.8%)10%가량 낮은 것이다. 여성만족도(62.4%)는 남성(75.9%)보다 훨씬 더 낮았다.

 

 

 


 

가사분담 공평공감, 실제는 아내 주도 76%

이는 당연히 여성들의 경제활동, 가사분담과 연결된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가사분담의 필요성이 크지만 육아·가사는 여전히 여성의 몫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부간 평균 가사노동시간(통계청 생활시간조사·2019)은 남성은 48, 여성은 3시간 10분이었다. 가사분담의 경우 10명중 6명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실제로는 76% 이상이 아내가 주도하는 상태인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은 건강한 가족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웠다. 하루 중 코로나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75.1%)이 가장 많고, 가족과 식사하는 횟수(67.1%)도 늘었기 때문이다. 가족 간 가사분담의 필요성, 가족 간 놀이문화 발굴 등이 필요하다.

 

 

 

 

세대갈등’, 건강한 가족문화 조성에 반영해야

가정 내 갈등 중 세대갈등이 1위를 차지한 점도 향후 건강한 가족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사실이다. 여성가족부가 낸 제3차 건강가족기본계획(2016~2020)에 따르면 세대갈등이 37.5%로 가장 많았고, 형제자매 간 갈등(20.6%), 부부갈등(19.4%) 순이었다. 경남을 떠나는 청년들 상당수가 주된 이유로 일자리를 꼽았지만, ‘지역특유의 꼰대문화때문이라는 반응도 있는 만큼 세대갈등은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장기적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로 여겨진다.

이외에도 아동학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아동인권이 존중되는 사회가 진정한 선진사회라는 인식이 절실하다. 경남도는 지난해 10월부터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을 배치하는 등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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