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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

[사람에 반하다]음식물 처리과정 보며 아이디어 ‘반짝’ 국내 최초 곤충 활용 친환경 회사 창업

(주)뉴트리인더스트리 홍종주 대표

 


 

대학 졸업 후 회사생활은 몸에 맞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부모님 업을 이어받는 것도 원치 않는다. 취업이 아닌, 나만의 창업을 통해 꿈을 이뤄가고 싶다.’

창업하는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뉴트리인더스트리의 홍종주(35)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한 그는 안정적인 직장생활보다 창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최초로 곤충을 활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고 사료와 비료를 만드는 회사를 창업한 홍종주 대표를 만나봤다.

 

 

백 투 더 경남!

지난 2016년 스타트업 뉴트리인더스트리(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를 창업한 홍종주 대표는 고향 회귀청년이다. 옛 마산에서 쭉 생활하다가 서울 소재 한 대학에 진학 후 창업을 위해 다시 고향을 찾았다.

해병대 학사 장교로 입교해 훈련을 받던 중 부상을 입었습니다. 퇴교 후 고향인 마산으로 내려와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간 근무를 했죠.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의 등·하원과 식사를 도와주는 업무를 했어요. 아침에 돈을 주고 사 온 음식을 저녁에 돈을 주고 버리는 일을 겪으면서 음식물을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어요.”

고민과 동시에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발 빠르게 행동했다. 홍 대표는 지역의 음식물처리업체를 방문해 종사자분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졌고, 거기서 창업의 힌트를 얻었다.

 

 

미국까지 가서 배운 이론과 실무

기존의 음식물 폐기물처리업자가 비용의 70~ 80%를 폐수처리비로 사용해야 했는데, 저는 그걸 0으로 만들 아이디어가 있었죠.”

바로 곤충 유충을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는 것이었다. 홍 대표는 파리 유충(애벌레)이 왕성한 식욕으로 음식물을 먹고 성장하면서 음식물을 분해하고, 성장한 애벌레는 양식장과 양계장 등에 먹이로 팔리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더불어 애벌레의 분변토는 비료로 다시 사용된다. 홍 대표가 강조한 지속 가능한 음식물 재활용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국내 시장조사를 통해 농촌진흥청 등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곳을 찾아갔지만 상업적으로 기술을 접목시킬 수 없었다.

국내에는 원하는 조직이 없어 세계 시장을 뒤져 제일 유명한 조직을 두 군데 찾았어요. 그 두 곳의 수장한테 연락을 했고 그 중 미국 텍사스 AM 대학의 제프리 K 톰버린 교수님께서 연락을 주셨어요. 일단 만나자는 말씀에 기술 사용 허가를 얻고 로열티를 지불하는 기술 라이센싱계약서를 작성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죠.”

혼자 공부하고 테스트할 때 모르는 부분이 많아 갈증이 컸던 홍 대표는 미국 도착과 동시에 시차 적응도 없이 빠르게 이론과 실무를 익혀갔다. 그렇게 한 달 정도 미국에서 머무르면서 사육기술을 전수받고 기술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그린뉴딜 사회적경제기업 선정

그는 미국에서 배워온 기술을 국내 환경에 최적화하는 기간을 거쳐 2018년 파리목 곤충과 분변토 생산 시스템 특허도 등록했다. 국내 최초 곤충을 활용한 폐기물 재활용업 허가도 받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4월에는 경남도에서 추진하는 그린뉴딜 사회적경제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처음 시작할 땐 자본금도 부족했고 교육도 절실했죠. 그래서 창업 지원해주는 곳부터 찾았어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지원을 많이 받았어요. 재정 지원부터 교육까지. 이후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었고, 지금도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홍 대표는 경상남도의 청년 멘토로도 등록되어 있다. 창업을 시작하는 이들의 간절함과 절실함을 알기에 도움을 구하는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도 해주고 있다.

홍 대표 역시 창업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 2018년 말, 전기 합성으로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4명의 팀원들과 함께 극복한 일도 있었다. “출근하는데 소방차가 많더라고요. 무슨 일인가 했는데, 우리 공장이 불타고 있었어요. 이 사고로 약 1억 마리의 유충을 잃었어요. 그런데 희한하게 스트레스는 받지 않았어요. ‘불이 났다. 불을 끈다. 새로 만든다라는 생각으로 다 함께 극복했죠. 정말 미친 듯이 일했어요.”

 

 

 

바이오 소재로 영역 넓혀 나갈 계획

뉴트리인더스트리는 창원시 남은 음식물 공공자원화 센터와 계약을 체결해 매주 25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창원시는 하루 약 300톤가량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며 이 중 약 3톤 이상을 뉴트리인더스트리에서 처리하고 있다. 뉴트리인더스트리는 매달 100톤의 음식물 폐기물을 처리해 사료용 곤충 20, 비료 30톤을 생산해 지난해 총 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창원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폐기물을 전부 처리할 수 있도록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이후 전국에 판로를 개척해 지역 내 업체와 연계해 음식물 쓰레기를 그 지역 안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홍 대표는 현재 음식물 폐기물 공정과정을 전부 자동화시킬 수 있는 모듈을 설치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넣으면 애벌레가 나오도록 시스템을 고도화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그는 바이오 소재 회사로도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바이오 영역으로 확대하면 곤충에 들어있는 필수 아미노산, 펩타이드, 오메가3 등을 추출해서 바이오 소재까지 상품군을 넓힐 수 있어요라는 그는 단순한 사료 제조가 아닌 농업부문의 바이오 소재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업 이후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온 홍 대표. 음식물 폐기물 처리에서 사료와 비료 생산, 이어서 바이오 소재까지 영역을 넓혀 나가는 그의 꿈을 응원한다. 더불어 경남을 대표하는 바이오 회사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이라면!

창업의 문은 어떻게 열어야 할까? 창업을 꿈꾸는 청년에게 힘이 되는 관련 지원들을 소개한다.

예비창업자를 발굴하고 창업교육부터 사업화자금까지 단계별로 지원하는 스타트업 아이디어 고도화 지원사업이 있다. 또한 멘토-멘티를 연결해주는 창업멘토가 있다. 이어 창업보육센터 운영’ ·‘청년어촌정착지원’·‘청년농업인 취농직불제’·‘청년농업인 취농정책 현장모니터링등이 있다. 자세한 사항은 경남청년온나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다. 또한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창업의 전 단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배해귀 사진 이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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