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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특집·기획]김해삼방전통시장&하동공설시장


 <경남공감>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경남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을 소개하는 연중기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호에는 김해삼방전통시장과 하동공설시장 두 곳을 다녀왔다.


 

엄마, 삼방전통시장에 소풍가요~ 

김예린(김해시 명예기자)  사진 김해시 


 

시장 한 바퀴에 저녁 한 끼 준비가 뚝딱

삼방전통시장이 있는 삼방동은 김해시에서 가장 먼저 택지개발이 된 동네다. 1987년 인근에 대규모 주택단지가 들어서면서 시장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1990년부터 연중 열리는 상설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5571면적에 채소, 과일, 정육, 생선, 반찬, 건어물 등을 판매하는 점포가 70여 개. 오후 4시쯤 되면, 쭉 뻗어 있는 점포들 사이로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나온 손님들로 북적인다. ‘지혜네 반찬’, ‘돼지’, ‘새댁상회’, ‘광성부식등 점포를 따라 한 바퀴 돌자, 장바구니가 한가득 찬다. 손맛 좋은 사장님의 비법으로 만든 반찬들이 옹기에 담겨 손님을 기다린다. ‘시래깃국’, ‘김치등 각종 국, 찌개, 젓갈, 반찬 등 3000~5000원으로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반찬 가게가 성황인 건 시장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고, 인제대학교와 김해대학교 자취생 등 1인 가구도 많기 때문이다. 시장 내 반찬가게 6곳은 매월 조금씩 반찬을 챙겨 삼안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지역의 홀몸 어르신들의 식사도 책임지고 있다.

 

동네 이웃과 함께 성장한 시장

삼방전통시장이 만들어진 지 올해로 32년째.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시장도 소비자층의 변화에 맞춰 새 옷을 입어왔다. 2016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공모한 골목형 시장육성사업’, 2018년은 희망사업 프로젝트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소풍가자! 삼방시장이라는 주제로 30~40대 젊은 층의 발걸음을 붙잡기 시작했다. 어린이 건강을 위해 시장 전체를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2017년 만들어진 고객지원센터는 지역주민 자율카페, 다목적실, 체력단련시설 등 지역주민과 상인들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갖췄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삼방역 안에 있는 5량의 다람쥐 미니 기차. 다람쥐 기차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 시장 체험행사를 온 어린이를 태워 시장 탐방을 떠난다. “꺄르르!” 기차를 탄 어린이들의 웃음소리에 시장 안 웃음꽃이 절로 핀다.

매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데도 가장 먼저 나서는 삼방전통시장이다. 경남도 제로페이 선도 시장에 이어, 코로나 착한 임대료 운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삼방전통시장

위치  김해시 삼안로255번안길 6-5 일원  

  055)336-0021

 

 

갱상도, 전라도 사람 다 모이는 하동공설시장 아이가!

 김 권 (하동군 명예기자 사진 유근종 

 

하동의 명물 배다구와 갱조개, 추억 맛 집 시래깃국

시장을 방문한 날은 장라 꽤 북적였다. 예전에는 재첩 사러 많이 들렀는데 식품위생법이 시행된 이후 시장에선 좀처럼 볼 수 없고 재첩국 가게에서만 맛볼 수 있다. 섬진강 사람들의 주 소득원이자 숙취 해소에 일등인 재첩은 검은 색깔에 노릿한 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재첩 대신 배다구(반건조 능성어) 한 손을 샀다. 예부터 여름이면 섬진강 사람들은 말린 능성어를 쪄서 밥 위에 올려 먹곤 했다. 짭쪼롬하니 쫀득한 생선살이 입맛을 돋게 해 게장을 두고 밥도둑이라지만 이곳 사람들은 배다구만 한 밥도둑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오랜만에 국밥이 생각나 밤골집으로 향했다. 메인메뉴인 시래깃국 정식은 개점 당시 가격인 3500. 한 끼 식사 값이 만 원에 가까운 요즘, 이 가격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었다.

 

섬진강 포구에 자연스레 형성

하동공설시장은 섬진강 포구에서 남해 인근의 신선한 해산물과 지리산 산나물을 사고파는 상인들에 의해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건 1976년 정부의 공설시장 조성사업이 진행된 이후다. 2일과 7일이 장날이며, 연면적 4781140여 개의 상점과 200여 명의 상인이 모인다. 지금도 장날이면 섬진교를 건너 전남 광양 쪽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또 팔러 온다. 장에서 마주친 전라도·경상도 바깥사돈들은 짐짓 예의를 차리며 한잔하다가 거나해지면 허물없는 동무가 되곤 한다.

 

섬진강을 지킨 두꺼비 전설두꺼비 야시장

든든히 배를 채운 나는 친구들과 자주 찾았던 두꺼비 야시장으로 향했다. 섬진강(·두꺼비 섬, ·나루 진, ·강 강) 이름은 두꺼비 설화에서 비롯됐는데, 약탈을 일삼던 왜구들을 수만 마리의 두꺼비들이 큰 울음소리로 쫓아냈다는 설화가 지금껏 전해지고 있다. 2017년 행정안전부 전통시장 야시장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매주 토요일마다 큰 인기를 누렸던 두꺼비 야시장’. 지금은 코로나로 잠정 중단된 상태다.

하동공설시장은 100년의 전통을 이어 다시 태어나는 가게들과 현대 감각 물씬 풍기며 새로 문을 여는 가게들 덕분에 지금도 활기를 띤다. 게다가 경상도와 전라도의 화합으로 뭉치는 현장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하동공설시장

위치  하동군 하동읍 시장116-3

문의  055)884-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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