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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슈]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달리기…달리며 쓰레기 줍는 ‘플로깅’

 

최근 운동과 환경이 결합한 착한 달리기가 인기다. 바로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이다.

거제시 청년리빙랩 프로젝트 거제로(GOZERO)팀과 플로깅을 하러 거제 덕포해수욕장을 찾았다.

배해귀 사진 김정민


 

준비물은 장갑과 쓰레기봉투,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

거제 덕포해수욕장 일대에 장갑을 끼고 마대자루를 손에 쥔 사람들이 등장했다. 바로 지역 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진 청년 단체인 거제로다. 이들은 해수욕장 인근 도로와 모래밭에서 쓰레기를 발견하면 달리기를 멈추고 허리를 숙여 쓰레기를 주웠다. 지난 4월 중순, 연일 포근하다가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바닷바람이 매서웠지만 6명의 거제로 청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플로깅을 진행했다. 마대자루가 묵직해질수록 호흡도 가빠진다.

거제로 정승은(34) 씨는 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 환경도 보호하고 건강도 지키는 일석이조죠. 내가 살고 있는 거제를 깨끗하게 만들 수 있어 보람도 크답니다라고 말했다. 거제로는 사회환경교육지도사, 주부 등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진 청년 6명이 지난해에 만든 비영리 단체다. 환경 챌린지, 기후위기 교육, 제로 웨이스트 교육, 환경정화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지구 환경을 위해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다.

   
 

환경보호와 운동 두 가지 효과 플로깅

플로깅은 이삭을 줍다는 뜻인 스웨덴어 Plocka Upp(Pick Up)와 조깅(Jogging)을 합친 말로서, 일정한 장소를 걷거나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줍다조깅을 더한 줍깅이란 단어로도 알려져 있다.

플로깅의 가장 큰 장점은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쓰레기를 주울 때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이 근육을 자극해 스쿼트’, ‘런지같은 하체 운동과 비슷한 운동효과를 내며,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되는 건 두말할 나위 없다. 30분 동안 조깅만 하는 사람은 평균 235kcal를 소모하지만, 같은 시간 플로깅을 하는 사람은 평균 288kcal를 소모해 운동효과가 더 크다. 무엇보다 가볍게 달리며 주변의 생활 쓰레기를 줍는 것 자체만으로 훌륭한 환경 운동도 된다. 또 시간과 공간의 제약도 없어 해안가, 뒷산, 공원, 동네 등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다양한 곳에서 참여할 수 있다.

 

바다 쓰레기, 결국 식탁으로 돌아와

1시간 동안 플로깅을 진행한 결과, 청년들은 인당 20L 혹은 50L 마대자루를 가득 채웠다.주로 스티로폼과 그물, 담배꽁초, 페트병, 과자봉지 등이다. 거제 바다 주변에는 쓰레기가 무척 많아요. 보통은 플라스틱이 많이 나올 거라 생각하지만 50% 이상이 어업 쓰레기예요. 그물과 스티로폼이죠. 이것들이 바다로 흘러가면 결국 파도에 의해 부서져 미세 플라스틱이 됩니다. 물고기나 어패류가 그걸 먹고, 결국 우리 식탁으로 돌아와 우리가 먹게 돼요.”

거제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심혜진(34) 씨는 거제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다정화활동에 진심이다. 날씨가 좋은 5월부터 나들이 온 사람들이 많아져 바닷가 쓰레기도 많아진다며 특히 학동해수욕장은 불꽃놀이를 하고 그대로 꽂아놓고 가는 관광객들이 많아요. 매미성에도 플라스틱 컵을 아무 곳이나 버려놓죠. 숲이나 공원은 쓰레기를 조금 늦게 발견해도 주울 수 있지만, 바다는 흘러가버리면 결국 미세 플라스틱이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거제로 청년들이 모은 6개의 쓰레기 포대자루는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로 옮겨진 후 활동이 마무리됐다.

열심히 줍는 것보다 중요한 건 처음부터 버리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거제로 청년들. 자신들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는 그들과 함께 운동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플로깅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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