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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특집·기획]합천군이 만든 휴대전화 앱 홀몸 어르신 고독사 해결사 '경남 안심서비스'

시군 최우수상

 


 

고령화 사회에서 고독사는 쓸쓸한 현실의 반영이다. 특히 인구 밀도가 낮은 농촌지역의 외로운 죽음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희소식이 들렸다. 공무원이 낸 작은 아이디어가 고독사 예방에 한 몫이 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2019년 합천군에 연이어 고독사 발생

지난 201989, 합천읍에 거주하던 A(64) 씨가 사망한 지 5일이나 지나서야 수도검침원에 의해 발견되었다. A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가족 없이 혼자 살고 있었다. 연이어 같은 달 22일에는 치매를 앓고 있던 삼가면의 B(89) 씨가 실종된 지 하루 만에 논두렁 배수로에서 발견되었다. 다행히 무사했지만 가족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다음 달에도 합천읍에 거주하고 있던 C(52) 씨가 고독사한 것을 주민복지과 공무원이 발견하였다.

 

 

무심코 던진 공무원의 그 한 마디가 이룬 혁신

고독사 사건이 연이어 터지자 합천군은 서둘러 대책회의를 열었다. 기존에도 사물의 움직임을 감지해 센터로 알려주는 사물인터넷(IoT)센서 방식의 어르신동향 알림이는 있었다. 하지만 가구당 100만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고 별도 서버와 전담 모니터링 인력이 필요해서 많은 가구에 설치가 어려웠던 터였다.

행정과장, 전산정보계장, 담당 주무관이 모여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없을까 아이디어를 나누었다. 이 때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던 행정과장이 휴대전화는 다 쓰잖아. 휴대전화로 뭘 할 순 없나?”라고 던진 한 마디가 합천안심서비스의 출발점이 되었다. 모든 사람이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 고독사 예방 앱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합천군청은 즉시 앱 개발에 들어갔다.

 


 


지난해 8월 특허 취득 경남 안심서비스

앱 개발비는 900만 원. 한 달 만에 태어난 합천안심서비스앱은 히트작이 되었다. 사용자는 앱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으면 되고 각 주민센터는 IP전화기만 설치하면 되니 예산절감 효과는 엄청났다. 반향은 더 컸다. 2019년 앱 어워드코리아 올해의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0202, 경상남도 우수혁신사례로 뽑혀 합천안심서비스경남 안심서비스로 거듭나게 되었다.

경남 안심서비스앱은 사용법이 아주 간단하다. 설정 해놓은 시간(최소 12시간) 동안 사용자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으면 보호자와 각 주민센터로 연락이 간다. 현재 1만여 명이 넘는 사용자가 경남 안심서비스앱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안심서비스 앱을 통해 120여 건의 문자가 접수되었고, 즉시 담당공무원은 확인과 구호조치를 실시했다. ‘경남 안심서비스는 지난해 8월 특허를 받았다.

 

 

자식들이 더 좋아해요

공무원의 도움을 받아 경남 안심서비스앱을 설치한 합천군 대양면에 살고 있는 나문수(73) 어르신은 혼자 살고 있으니 서울에 있는 자식들이 항상 걱정한다이렇게 간편한 앱이 있으니 아이들의 걱정을 덜게 됐다고 했다. “사용법이 쉬워 노인정에 가서 가르쳐 줄 수 있겠다라고 했다.

 

 

합천안심서비스앱을 개발한 합천군 이윤호 전산정보계장은

안심서비스 앱이 경남을 넘어 전국의 많은 홀몸 어르신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작은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글 이지언 사진 김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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