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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특집·기획]‘스마트팜 청년 CEO’의 산실 경남 스마트팜 혁신밸리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는 농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농사는 힘든 일이라는 인식은 청년들을 도시로 향하게 했고 고령화는 심각해졌다.

이제는 농업이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농사꾼이 아닌 기업의 CEO첨단 기술로 먹거리를 키워내는 스마트팜 혁신밸리에 청년이 모이고 있다.

 

 

학자들의 경고 미래는 먹거리 전쟁

2006년부터 2014년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이 시리아를 덮쳤다. 먹고 살길이 막막해진 시리아 농민의 40%가 고향을 떠나 유럽으로 몰려갔다. 수많은 난민이 유럽의 정치, 경제의 큰 변수로 떠오르면서 난민에 대한 테러도 증

가했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변화와 농업은 많은 관련이 있다. 매년 심해지는 집중호우와 가뭄은 많은 농가를 쓰러뜨린다. 현재의 온난화 추세에 따르면, 2030년 남아프리카의 옥수수 생산량은 30% 이상, 남아시아의 곡물 생산량은 10% 이상 감소하며 2080년에는 개발도상국의 수확량은 10~25%, 특히 인도는 30~40%까지 감소할 수 있다.

2100년 지구의 온도가 지금보다 3상승한다면 3억 명 이상이 토양 수분 및 물 부족, 열대 지역의 확장으로 식량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기후 변화·농업 고령화의 해답 스마트팜

스마트팜이란 비닐하우스, 유리온실, 축사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여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원격으로 유지·관리할 수 있는 농장을 말한다. 사람이 농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휴대전화나 컴퓨터로 농장의 제어가 가능하기에 도시에서 출·퇴근이 가능하다. ‘농사=이라는 말이 옛말이 된 건 물론이다.

스마트팜은 외부 기후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자동으로 온도와 습도를 맞춰주고 CO, 환기, 맞춤 배양액 등을 공급하기에 적은 인원으로 대규모 농장이 가능하다. 미래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재배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온도나 습도에 대한 축적된 데이터를 이용해 각 작물이나 가축의 생육조건에 알맞은 환경조건을 찾아내어 최적의 맞춤 설정이 가능하다. 이 같은 정밀한 환경관리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정밀한 환경관리는 결국 농부의 지식과 경험에서 나온다. 아무리 돈을 많이 들여서 스마트팜설비를 갖추어도 농부가 스마트하지 않으면 생산성이 높아지거나 매출이 올라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마트팜에 앞서 스마트파머(Smart farmer)’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경남 스마트팜 혁신밸리올 연말 대부분 완공 예정

밀양강이 낙동강과 만나는 삼랑진읍. 대한민국 딸기 시배지(始培地)답게 딸기 재배농가가 즐비한 삼랑진읍 임천리 일대에 거대한 유리온실 공사가 한창이다. 바로 스마트팜 혁신밸리.

221000에 이르는 부지에는 스마트팜에 관련한 모든 것이 들어서게 된다. 미래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먹거리를 책임지게 될 스마트팜 청년 CEO’를 양성하고 국내 스마트팜 H/W(Hardware), S/W(Software) 기술의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지원한다. 청년창업보육센터는 이미 완공되었고 나머지도 올 연말이면 제대로 모습을 갖추게 된다.

청년의 농업 창업을 장려하기 위한 정부 8대 혁신성장 선도사업의 일환인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경남 밀양, 경북 상주, 전북 김제, 전남 고흥 등 전국 4곳에 세워졌다. 경남은 2019년 농식품부 공모에 선정되면서 밀양에 유치했고, 준공을 앞두고 있다.

 

 

 

수준 높은 교육과 혜택 제공에 높은 경쟁률 보여

경남 스마트팜 혁신밸리청년창업보육센터는 우리나라의 39세 이하 스마트팜을 꿈꾸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3단계 심사를 거쳐 매 기수 52명을 선발한다. 영농지식이 없어도 스마트팜에 관심이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작물 재배, 스마트기기 운용, 온실 환경 제어, 경영과 마케팅 등 스마트팜과 시설원예에 관한 전반적 이론교육을 시작으로 스마트팜 실습과 현장교육, 직접 스마트팜을 운영해보는 경영형실습과정 등 총 20개월의 전문과정을 진행한다.

독립경영이 가능한 청년 농업인 육성을 목표로 국내외 스마트팜 전문가의 컨설팅과 자문, 특강 등 선진국 수준의 교육이 이루어지며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교육과정을 우수하게 수료하면 임대형 스마트팜을 3년간 저렴하게 빌릴 수 있어 조기 창업의 부담을 덜 뿐만 아니라 창업을 위한 종잣돈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경남도에 정착하게 되면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종합자금’, 유휴 스마트팜 알선 등의 혜택도 따라온다. 지난 5월 마감한 2기 교육생 모집에서는 31의 경쟁률을 보였다.

 

 

 

 

스마트팜은 농업이 아닌 사업, 청년들 많이 관심 갖기를

지난 630일 밀양 선도 농가인 감서네 딸기농원에서 실습 중인 두 청년을 만났다. 배현경(39·밀양) 씨는 어릴 때부터 농사가 꿈이었다고 했다. 이미 육종 분야로 2012년에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모님 세대처럼 힘들게 짓는 농사가 아닌 과학적인 농사를 짓고 싶다체계적인 교육기관이 없었는데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생겨서 너무 행운이라고 했다. 서진일(35·창원) 씨는 다니던 자동차부품 회사를 그만두고 스마트팜을 선택했다. “스마트팜은 농업이 아닌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딸기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경상남도 농업자원관리원 강주식 사무관은 농업경영자를 꿈꾸는 청년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농업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기후변화로 인해 농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으나 스마트팜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초기 비용이 많이 들고 진입하기가 까다롭지만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길잡이 역할을 해드리겠습니다.”

 

 

 

 

스마트팜 청년 창업 보육

1. 입문교육(2개월)

·스마트팜 이론, 창업설계, 마케팅, 작물재배,

스마트기기 운용 등 기초교육

 

2. 교육형 실습교육(6개월)

·전문가 지도 하에 생산과정(육묘-관리-수확)

실습농장에서 현장실습

 

3. 경영형 실습교육(1)

·자기책임 하에 영농 계획-생산-판매

전 과정을 직접 수행(경영실습농장)

·현장전문가 영농지도, 컨설팅 지원

 

4. 교육 후 취·창업 지원

·스마트팜 종합자금 대출 신청 자격 부여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 보증비율 우대

·빅데이터 수집 / 공유로 생육관리지원 등

 

 

이지언 사진 김정민, 경상남도 농업자원관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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