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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슈]남해에 가면 나의 반려나무가 있다

반려나무와 함께 만드는 숲

 

 

아름다운 한려수도를 담은 남해에 가면 나의 반려나무가 있다. 청정 남해군에서 인생 나무를 심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가꾸는 ‘2022그루 나의 인생나무 심기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배해귀  사진 유근종·남해군

 

  

안녕, 나의 반려나무!

안녕! 아린이 나무야, 잘 있었니?”

전남 순천에 살고 있는 김영진(32) 씨네 가족이 남해를 방문해 반려나무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첫째 딸 아린이의 이름을 넣어 지은 아린이 나무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물을 주고, 이름표도 다시 걸어준다.

김 씨 가족들은 지난 6월 남해군이 추진한 ‘2022그루 나의 인생나무 심기행사에 참여했다. 익숙지 않은 나무 심기지만 가족들은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손에는 삽을, 다른 한 손에는 3년생 문그로우를 들고 바랫길 탐방센터 약초 테마공원에 정성껏 나무를 심었다. 이날 식재한 나무는 강한 생명력으로 사계절 푸른색을 유지하는 문그로우와 물을 좋아하는 설구화다.

남해 근처를 지날 때면 반려나무를 보러 온다는 엄마 김영진(32) 씨는 우리 아이들에게 환경이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 나무심기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지구가 아프대라는 말을 첫째 아이가 종종 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지구가 아프지 않게,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깨우쳐 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변함없는 동생이 되어줄 반려나무가 있다는 것이 참 든든해요라며 꾸준히 남해를 방문해 나무가 잘 자라는지 확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린이 나무와 가까운 곳에 반려나무를 심은 경상남도장애인부모회 남해군지부 김길주 회장도 약초 테마공원에 들러 반려나무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아이들과 함께 나무를 심으러 왔었어요. 기후 위기의 시대에 아이들과 함께 나무를 심고, 숲을 가꿔가는 일은 정말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라며 반려나무 주변 잡초를 뽑고 흙을 북돋아 주었다.

 

 

‘2022 남해군 방문의 해를 맞아 2022그루 나무 심어

남해군과 남해관광문화재단,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는 ‘2022 남해군 방문의 해를 맞아 지속 가능한 관광 등의 실천을 위해 ‘2022그루 나무심기 행사를 추진했다. 지난 617일 앵강만 앵강다숲에서 남해군민과 장애인 단체, 관광객 등 220여 명이 참석해 반려나무 222그루를 심었다. 이어 전 국민 대상으로 1800그루의 나무 가상 식재 이벤트를 펼쳤다. 메타버스에 접속 후 미션을 성공하면 가상 식재가 이뤄지고 하반기에 실제로 남해군에 나무를 심게 된다.

남해관광문화재단 임채성(37) 팀장은 가을에는 식목일이 없잖아요. 그래서 우뚝 뻗은 나무가 연상되는 1111일에 남은 1800그루를 동대만 간이역, 이순신 순국공원 등에 식재할 계획입니다더욱이 2022그루의 나무로 한정하지 않고 2023, 2024, 2025년 이렇게 꾸준히 나무를 심어 1만그루가 가득한 울창한 숲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반려나무 보러 남해 찾고, 탄소중립 실천에도 도움

특히 임 팀장은 이번 ‘2022그루 나의 인생나무 심기행사에 대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 문제를 나무심기를 통해 해결하고, 또 자신의 반려나무를 보러 지속적으로 남해를 찾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하며, “전국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이 부모님을 뵈러 고향을 방문하듯 반려나무를 보러 남해를 방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나무 한 그루가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1ha의 나무숲은 미세먼지 46kg을 흡수한다며,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할 수 있는 나무심기를 통해 2050 탄소중립 실천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30년 전, 누군가 심은 나무 덕분에 우리는 맑은 공기와 그늘을 물려받았고, 여전히 새들의 지저귐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작은 실천으로 탄소로 얼룩진 우리의 삶의 터전도 바꿔나갈 수 있다. 이제 바통을 넘겨받아 30년 전 누군가처럼 당신의 반려나무를 심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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