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국립창원대 내에 4000평 규모의 첨단 연구센터를 건립하기로 해 화제다.
글로벌 기업인 LG전자가 지역 대학 내 연구센터를 건립하는 것은 최초 사례로, 지자체-기업-대학의 협력과 연계가
기업 성장과 인재 양성, 그리고 청년의 지역 정착을 위한 상생 모델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 창원대에 HVAC 연구센터 건립키로
지난 9월 3일 창원대 본관 2층 인송홀에서 경남도·창원대·LG전자가 ‘산학 공동 연구 및 지산학 상생발전 투자 협약식’을 갖고, 창원대 내 냉난방공조 분야 RD 역량 강화를 위한 첨단 연구센터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LG전자는 500억 원을 투자해 창원대 캠퍼스 내에 ‘LG전자 HVAC 연구센터’를 설립한다. 차세대 냉난방공조 연구를 위한 센터로 2027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HVAC는 난방(Heating), 환기(Ventilation), 냉방(Air Conditioning)의 약자로 공기조화, 냉난방 및 환기를 포괄하는 시스템이다. 최근 생성형 AI 확산으로 GPU 서버 밀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존 공기냉각만으로는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게 돼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은 앞으로 10년간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블루오션이다. 따라서 창원대 내 건립되는 ‘LG전자 HVAC 연구센터’는 2030년 HVAC 사업 매출 20조 원 달성이라는 LG전자의 목표를 뒷받침할 거점이 될 전망이다.
제자의 미래 그려본 교수님 고민의 산물
지방 대학 캠퍼스에 기업의 연구시설이 건립되는 것은 전국 최초이다. 이러한 산학협력의 성과는 2020년 당시 국립창원대 교수였던 박민원 현 총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박 총장은 경남 지역혁신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사업의 전신인 ris사업 계획 발표를 통해 지자체와 대학, 기업의 연계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학이 연구개발 기능을 확보해 청년과 기술인재의 지역 이탈을 방지하고 지역 내 글로벌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청년 인재들의 지역 정주율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봤다.
박 총장은 발표 당시 가상의 제자인 고성군 출신의 경남이가 경남지역 대학을 졸업하고 LG전자 연구원이 되어 창원시에 정착하게 되는 과정을 직접 그린 그림자료로 소개하며 지산학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후 경남 라이즈 시범사업 일환으로 설립된 ‘LG전자-국립창원대 글로컬대학기술센터’는 LG전자 에어솔루션연구소와 공동연구로, 석·박사급 전문인력 양성, 기업 수요기술 개발, 기술 이전 등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
이번 LG전자 HVAC 연구센터 유치에 대해 박민원 총장은 “대학의 연구 역량과 산학협력 기반이 인정받은 성과”라며 “경남의 산업혁신 모델을 선도하고, 지역 소멸 위기 극복에도 기여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립창원대학교는 냉난방공조 분야 세계 1위가 되기 위해 관련 분야 교원을 확대하고, 활발한 연구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할 계획” 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도, “든든한 지원자로서 제도와 정책 뒷받침”
협약식이 열린 자리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기업과 인재 유치라는 지역의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지방 대학에 기업이 직접 투자해 연구협력 모델을 만드는 것은 전국에서도 처음 있는 일로, 매우 의미 있는 상생모델”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도는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LG전자뿐만 아니라 원전·조선·우주항공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상생 협력을 확산시키고, 지역의 산업 경쟁력과 교육 생태계를 함께 키워나갈 것이다. 도가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제도와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청년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일할 수 있는 교육·고용 생태계를 조성하고, 미래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지산학 상생발전 모델의 정착을 기대하고 있다.
글 황숙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