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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눈코입으로 마시는 차 한 잔의 감동

하동 야생차밭으로 힐링여행

 


 

하동군은 이달 15~23일 제24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를 연다.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됨에 따라 비대면 행사로 치른다. 대신 매년 이틀간 열던 축제기간을 9일간으로 늘렸다. ‘천년 왕의 차와 만남! 2022 하동세계차엑스포!’를 슬로건으로 미리 보는 엑스포의 의미도 담았다. 개막식과 녹차푸드쇼, 찻자리전시회, 야생차시장 등 다양한 무관중 행사가 유튜브 영상으로 소개된다. 하동 농수산물 드라이브스루 판매도 한다. 축제를 앞두고 우전차 수확이 시작된 화개를 돌아본다.

 

 

세계중요농업유산 정금차밭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화개면 정금리 차밭은 거창한 타이틀에 비해 너무나 소박하다. 사람 손을 덜 탄 산기슭 밭이다. 산자락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차밭 고랑이 초록물결로 일렁인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유연한 곡선. 눈으로 보는 야생차밭의 매력은 단순하고 편안함이다.

하동의 야생차밭은 720. 기계로 수확하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잎을 따는 전통적인 방법을 쓴다. 잎을 따서 300의 가마솥에 덖는 살청, 수분을 골고루 배게 주무르는 유념, 자연건조 순으로 이어지는 제다도 국가무형문화재 제130호로 지정됐을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정금차밭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정금정은 하동차를 알리는 포토 존으로 많이 알려진 곳. 밭 아래서 위로 치어보든, 정자에서 차밭을 내려다보든 싱그러운 차나무 물결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왕의 녹차시작점, 차 시배지

정금차밭에서 화개면 운수리 차 시배지까지는 2.7. 도보로 둘러볼 수 있도록 천년차밭길이 조성돼 있다. 경남도가 김해 화포천 습지 생태공원과 함께 봄철 비대면 안심관광지로 선정한 길이기도 하다. 소요시간은 50분 정도. 느긋한 마음으로 걸어볼만한 거리다. 찻잎 따는 풍경에 취하고 은은하게 퍼지는 차나무 냄새에 취하는 산책로다.

시배지 입구에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61호 지정 기념 비석과 김대렴공다시배추원비가 차 시배지임을 알린다. 26400시배지는 그야말로 순수 토종 야생차밭이다. 차밭 중간 중간 큰 바위들이 야생의 맛을 제대로 살린다. 연간 녹차 300, 발효차 250정도만 생산되는 우리나라 최고의 차다. 왕실에 바쳐지던 차로 왕의 녹차라는 상표의 근원지이기도 하다.

봄날 벚꽃철에는 시배지 아래 쌍계로를 따라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이 상춘객을 모은다. 꽃이 진 4월 중순부터는 차가 주인공이다. '초의선사다정'이란 현판이 붙은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시배지는 생생한 초록빛을 띤 차순으로 축제를 준비한다. 야생차 축제가 시작되는 진짜 화개의 봄이다.

 

 

화개는 왜 차 시배지가 됐을까?

겨울에도 꽃이 핀다고 해서 화개. 연평균 기온이 15. 거친 난석이 많은 지리산 자락의 토양에 섬진강 하구의 비가 많이 내리는 기후 특성도 있다. 차 재배지의 세 가지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 1200년 전 조상들의 혜안으로 선정된 시배지다.”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찻집 쌍계명차에서 우전차 명인 김동곤(73) 선생을 만나 하동야생차에 대한 기본적인 궁금증을 풀었다. 1200년 전 신라 흥덕왕의 명을 받든 김대렴 공은 왜 화개를 시배지로 삼았을까?

 

 

그렇다면 왜 야생차인가?

인공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재래 토종으로 개량종이 아니다. 자연 번식한다. 그래서 보성과 제주처럼 잘 관리된 다원으로서 아름다움은 좀 못하다. 그러나 산기슭을 타고 번진 다원의 모습에서 천년이 넘는 역사를 느낄 수 있다. 하동차는 2015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고,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공식 등재됐다. 세계적으로 일본 1, 중국 2곳에 이어 4번째다. 하동차는 이미 세계차로서 자격을 갖췄다.”

명인은 1940년대 일본인들이 조성한 보성의 차밭과 대기업이 70년대부터 대규모로 일군 제주 차밭의 차이점을 조목조목 알려 준다.

 

차 맛을 알아? 달디 단 뒷맛

곡우 전 첫물 차는 우전, 곡우가 지나고 따는 작설, 입하 전후 따는 죽로, 5월 중순 그 해 마지막 차인 옥천을 딴다.” 참새 혀만 하다는 작설보다 좀 크다는 중작, 더 커서 대작이라는 이름 대신 김 명인은 죽로와 옥천이란 이름을 썼다. 차 이름에서 차 맛이 느껴질 정도로 정성스레 붙여진 이름이다.

대나무 이슬을 먹고 자란 차, 죽로차에서 좀 전에 봤던 차시배지의 풍경이 떠오른다. 차밭을 감싸듯 담을 치고 있던 대나무 숲이 인상적이었다. 차 시배지에 의미 하나가 더해 진다.

차는 색과 향, 맛을 본다. 눈코입으로 마시는 것이다. 처음에는 쓰지만 세 잔을 마시고 나면 단맛이 난다.”

명인이 따르는 차를 마시며 쓰고 단차 맛을 음미한다. 찻잔을 내려놓고 돌아섰는데도 입안에는 여전히 단맛이 남았다.

 

차의 모든 것, 하동야생차박물관

시배지를 우러러보는 자리에 하동야생차박물관이 있다. 전시관과 체험관, 판매장이 있어 하동 차에 대한 모든 것을 한 자리서 해결할 수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 하동야생차축제의 본무대였던 곳으로 다례체험과 덖음체험이 가능하다. 김명애(56)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다도체험을 했다.

차 맛은 수확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같은 차라도 어떻게 우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물 온도에 예민하다.”

3g의 차를 95물에 1분 우린다. 따를 때는 삼 세 번이란다. 윗물 아랫물이 고루 섞이도록 한 잔 차를 따르는데도 3번을 나누어 따른다.

전통적인 다례법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까다롭다고 전통을 무조건 배척하지 말고, 알고 난 후에 편리대로 개량하면 좋겠다.”

 

블렌딩 차로 더 풍부해진 맛

김 강사는 요즘 젊은 층이 즐기는 녹차 활용 블렌딩 차를 적극 권한다. “차는 기호식품이라며 취향에 맞게 다른 차와 섞어서 자기만의 차로 즐기면 된다. 그는 카모마일, 마테차, 재스민, 로즈마리 등과 녹차를 혼합해 보라고 한다. 쓴 맛 때문에 녹차를 꺼리던 사람도 향긋한 향과 감칠맛 도는 혼합차에는 거부감을 덜 느낀다고 한다.

세계차의 위상에 걸맞은 하동야생차의 성장에는 세대차를 넘어서는 대중화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차를 따르고 마시며 내년 하동세계차엑스포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주고받는다.

 

 

HADONG

 


2022하동세계차엑스포

국내 최초 차() 엑스포. 20225월에 자연의 향기, 건강한 미래, ()!’를 주제로 하동스포츠파크와 하동야생차문화축제장을 비롯해 창원, 김해 등 경남 일원에서 개최된다.

()하동세계차엑스포조직위원회 055)880-7070

 

 

 

 


화개장터

하동군 화개면 탑리에 있는 재래시장. 화개천과 섬진강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열리던 5일 장터로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지점으로 유명한 시장이다. 지리산 산나물과 약재, 전라도와 경상도의 농산물, 섬진강에서 나는 수산물까지 다양한 물품이 거래된다. 이제는 상설시장으로 늘 관광객이 붐비는 곳이 됐다.

 

 

 

 


하동참게탕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잡히는 참게, 섬진강 하구에서 많이 잡히는 하동참게는 일반 민물게보다 비린내가 덜하고,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시래기를 된장으로 버무려 참게와 함께 탕을 끓여내는 하동 향토음식이다. 껍데기까지 씹어 먹을 수 있어 독특한 식감을 낸다.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하동 야생차밭'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iNPXITlwJ2U 

 

 

황숙경 사진·동영상 이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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