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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맛!

[음~ 이맛!]지금이 딱! 삼천포로 빠질 때…고소함 용량 초과, 가을 전어

 

 인생에는 적절한 타이밍이 있다고 한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제철 음식의 기쁨은 최고조에 오른 무르익은 자연의 기운을 전달받는 것이다.

시나브로 스며든 가을, 고소함을 몰고 온 전어요리를 놓치지 말자!

김미영  사진·동영상 김정민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전어 사랑

전어에 대한 문헌 기록은 조선시대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와 서유구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서 기름이 많고 맛이 좋다라고 공통으로 기록하고 있다. 전어의 한자는 (화살), (), (온전) 등 다양하게 쓰는데 각각 화살촉 같은 생김새, 돈을 따지지 않고 사 먹기 때문, 버리는 것 없이 다 먹는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전어 예찬이다. 손바닥 만 한 전어가 이토록 오래 사랑받아온 비결은 작은 몸 가득 고소함을 채워서일까? 올해 가을도 어김없이 찾아온 전어를 기꺼이 맞이하자.

 



신상 햇전어, 가을 한정판 별미

삼천포항 팔포음식특화지구에 들어서자 바다 빛의 수족관에 은빛 찬란함을 뽐내는 물고기 떼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것이 바로 가을 한정판 별미로 꼽히는 햇전어다. ‘가을 전어 맛은 깨가 서 말’, ‘전어 한 마리가 햅쌀밥 열 그릇 죽인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등 전어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덕분에 이맘때면 가을 전어 맛을 보기 위해 삼천포에 빠진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반신반의한 심정으로 560규모의 2층 건물 복원횟집에 들어서자 고소한 냄새가 진동한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그 전어구이 냄새인가? 궁금함을 잠시 넣어두고 횟감을 손질 중인 강도율(64) 대표를 만났다. “저번 주 전어 축제 때문에 정신없이 바빴어요. 제철을 맞아 기름이 한껏 오른 시기를 딱 맞춰 잘 왔습니다.” 강 대표의 현란한 칼 솜씨에 햇전어 요리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제대로 물오른 전어요리 삼총사

기대감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 접시가 넘치도록 듬뿍 썰어내 온 전어회가 먼저 상에 올랐다. 지금까지 어디서도 본 적 없었던 다양한 썰기 신공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뼈 째 듬성듬성 썬 것, 길쭉하고 두툼하게 또는 얇고 어슷하게, 뼈 없이 국수처럼 가늘게 썬 것 등 다양한 식감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선호하는 식감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나 인기 만점입니다.” 10가지 정도의 회 썰기 방법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 대표다. 가을 전어는 기름 폭탄이라는 말처럼 마치 코팅을 한 것처럼 광택이 느껴진다. 몇 점을 쌈에 올려 마늘과 참기름을 두른 막장을 올려 먹으니 촉촉한 속살과 오도독 씹히는 잔뼈의 식감이 조화롭다. 비리지 않고 씹을수록 기름지고 고소하다.

들어설 때부터 코끝을 자극했던 전어구이를 먹음직스럽게 노릇노릇 구워내 온다. 무심한 듯 2~3개 정도의 칼집을 내고 굵은 소금을 툭툭 뿌려 구워냈다. 깨가 서 말이라는 머리 부분도 같이 통째로 구워내야 그 고소함을 잃지 않는다. 본능적으로 이건 젓가락으로 먹을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다. 두 손으로 툭 배를 갈라보니 불그레한 속살이 뽀얗게 익어있다. 텁텁함이 뭐냐는 듯 씹을 틈도 없이 살살 녹는다.

전어요리의 마무리는 전어무침. 선명한 붉은색 양념과 식초 향이 침샘을 자극한다. 전어, 오이, 양파, 미나리, 당근을 초고추장과 버무려 통깨를 쏟아부어 마무리했다. 입안 가득 새콤달콤한 고소함으로 충만해진다.

 

가을 바다의 보약 전어와 함께 무르익음

가을 바다에서 건져 올린 전어는 보약과 다름없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두뇌 발달과 뇌혈관 청소, 동맥경화·뇌졸중 등과 같은 순환기 계통의 예방에 효과적이다. “매년 전어 축제 기간에 맞춰 삼천포를 찾았습니다. 코로나19로 올해도 축제가 취소된 줄 알고 왔는데 놓쳐서 너무 아쉽습니다.” 전어를 먹어야 또 한 해를 보낼 힘이 생긴다는 용인에서 온 김성찬 씨(39)는 삼대가 휴가를 맞아 경남 여행 중이다. 전어는 9월이 가장 무르익은 맛을 자랑한다. 가을 바다에서 건져 올린 보약, 전어요리로 무더위에 뺏긴 활력을 되찾자.

 

 

 






복원횟집

위치  사천시 목섬길 69

메뉴  전어구이() 3만 원 전어구이() 5만 원 

        전어회() 6만 원  전어회() 8만 원​  전어회() 10만 원​  

        전어무침() 4만 원  전어무침() 6만 원

영업  10:00~22:00

문의  055)832-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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