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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

[사람에 반하다]사과같은 네얼굴, 알고 보니 망고!

통영산 ‘애플망고’

 

 

언제부턴가 한여름 과일로 익숙해진 망고. 냉동 수입산이 대부분인 망고를 생과일로 맛보기란 쉽지 않다. 고가로 판매되는 생 망고는 대부분 수입산 옐로망고. 귀한 생 망고를 통영에서 맛볼 수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그것도 망고 중의 망고 애플망고. 애플망고는 흔한 옐로망고와 달리 빨간 과피를 가지고 있어 붙은 이름이다. 급이 다르다는 애플망고의 풍미 속으로 독자 여러분을 안내한다.

 

 40시설하우스 여기가 아열대

비닐하우스 문을 열자 훅하고 달려드는 더운 열기. 온도계는 40를 가리킨다. 통영시 도산면의 햇살농원. 애플망고 300그루가 3300의 시설하우스를 꽉 채우고 있다. 주렁주렁 달린 빨간 열매는 얼핏 보기에 좀 길쭉한 사과다. 꼭지 부분을 위로 들고 내려다보면 영락없는 사과다. 과일을 들고 있는 잠깐 사이 은은한 단내가 코끝을 스친다. 과육을 잘라보면 솔향이 난다고 농장주 김연일(63) 씨가 말한다.

통영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2011년부터 애플망고 재배를 시작했다는 김 대표는 열성 소비자부터 농사 지어보겠다고 벤치마킹하러 오는 농업인까지 방문객이 많아져 통영 애플망고의 인기를 실감한단다.

통영에서 애플망고를 재배하는 농가는 모두 4, 면적은 1.5. 한 곳은 아직 묘목을 키우는 중이라 수확이 없고, 3농가에서 수확해 판매하고 있다. 올해 수확예상량은 약 6t이다.

통영은 애플망고 재배에 최적지

스마트팜의 확산으로 노동량이 많이 줄었지만 애플망고는 사람 손을 많이 탄다. 일조량이 생육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열매가 크기 시작하면 그물망에 싸서 나뭇가지 위로 치켜올려 묶는다. 햇빛을 잘 받도록 하기 위해 천장에서 줄을 내려 열매를 높이 매다는 작업이다.

김 대표는 완숙되면 저절로 떨어져 망에 담겨 있다. 수확은 따는 게 아니고, 거둬들이는 것이라면서 완숙 애플망고를 수확해 판매한다는 것이 통영산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한다.

통영은 제주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째 애플망고 재배지이지만, 내륙에서는 최초다. 통영시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 박찬국 팀장은 연평균 기온이 14내외의 해양성기후인 통영은 여름과 겨울의 기온차도 적다. 거기다 지형적으로 일조량도 풍부하다. 아열대 과수 재배에 국내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24~27를 유지해야 하는 재배조건을 따져보면 통영에서는 가온(加溫)을 위한 난방비용이 비교적 적게 든다고 설명한다.

 

완숙 후 수확, 수입산과 차별화된 풍미

망고는 저장성이 좋지 않아 수확 후 2~3일 안에 먹는 것이 좋다. 수입산 망고가 풍미가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 다 익지 않은 상태에서 수확해 검역을 통과하기 위해 처리 과정까지 거친다. 특유의 향이 손실될 수밖에 없다.

통영산 애플망고는 국내재배 시판이므로 완숙 후 판매된다. 본래의 풍미가 그대로 살아있다. 잘랐을 때 확 퍼지는 신선한 향이 수입산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마치 설탕조림한 듯한 단맛도 독특하다.”

박 팀장은 애플망고의 강한 단맛에 칼로리가 걱정된다는 취재진에 친절한 설명을 덧붙인다.

수십 종의 망고 가운데 애플망고는 당도에서 최고다. 사과가 보통 12~13브릭스(Brix)인데, 애플망고는 20 ~24브릭스까지 나온다. 완숙되면 더 달다. 그러나 당도에 비해 칼로리는 낮다. 항산화제인 베타카로틴이 많아 피부에도 좋다. 걱정 말고 드셔도 된다.”

통영산 애플망고 상품(上品)의 소비자가격은 15만 원이다.

햇살농원 통영시 도산면 원산리 598 010-4584-9274

 

 

황숙경 기자 사진 이윤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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