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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

[사람에 반하다]청년, 문화를 담다! 청춘어람 아카데미

 

대구의 김광석길 387m, 구도심을 새로운 명물로 이끈 도시재생 프로젝트다.

제 노래가 힘겨운 삶 속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비상구가 되었으면 해요.”

그의 바람대로 김광석거리는 지친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경남에서 선보인 일명 청춘어람 아카데미가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청년 문화 활동가를 양성하겠다는 경남도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제1기 교육생 15명의 일과를 소개한다.

 

문화기획자를 꿈꾸는 청년들

가구디자인을 전공했어요. 수도권에서는 공예활동이 활발하지만, 지방으로 내려오면 전무하죠. 더 많은 분들에게 공예를 알리고 싶어 문화기획을 배우고 싶었어요. 아직은 초보자 걸음이다 보니 성공 사례를 듣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많이 돼요.”

창원문화원에서 청춘어람 아카데미교육을 받고 있는 예비 문화기획자 조현영(31) 씨의 말이다. 조 씨처럼 문화기획자를 꿈꾸는 청년들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젝트가 경남에서 처음 선보였다. 지난 5월 시작한 청춘어람 아카데미는 축제·공연·전시·영화제 등 각종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비법을 알려준다.

장마가 계속되던 7월 초, 문화예술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수업이 있던 날 창원문화원을 찾았다

선배 활동가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와 세세한 가이드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수업에 임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교육생 김선희(39) 씨는 국악 판소리를 전공하여 관련 분야 문화기획을 종종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기획서를 작성하는 법은 늘 어려웠죠. 이렇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소중해요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화기획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화도시재생 사례 탐방하러 go go!

10주의 교육기간 중 절반을 달려온 교육생들이 문화도시재생 사례를 탐방하러 부산으로 향했다. 도착한 곳은 중구 동광동 한성1918 부산생활문화센터. 1918년 한성은행 부산지점으로 설립한 이래 약 40년간 은행건물이었다가 지금은 리모델링을 거쳐 생활문화센터로 새롭게 탄생한 곳이다.

문화센터 옥상부터 지하로 내려가며 각 공간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공간에 담긴 세월과 의미를 보존해 각 공간의 특성을 살려 리모델링했어요. 부산 구도심에 위치해 오래된 골목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부산시민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라는 말에 자연스러운 질문도 이어진다. 이렇듯 청년들은 답사를 통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기획을 더욱 구체화시키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직접 문화기획하고 싶어

청춘어람 아카데미교육을 수료하면 청년들은 각자 프로젝트 팀을 구성해 문화예술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갖는다. 또한 아카데미와 실습과정도 모두 완료하면 교육생들이 직접 기획하는 경남 청년 문화예술 네트워킹성과 공유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남해에서 온 교육생 최성훈(35) 씨는 현재 남해에서 진행 중인 청년정책 중 청년 리빙랩 프로젝트를 지원했어요. 그리고 도시청년이 남해에 내려와 생활하는 촌라이프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그 방향성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라며 뿌듯한 모습이다. 프로젝트가 끝난 후 수료생마다 15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동업 또는 나홀로 아이템을 찾아 경남의 무엇을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여름, 예술을 문화 속에 담아낼 청년들. 그들의 시선이 어디로 향할지 기대된다.

 

 

배해귀 기자  사진 이윤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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