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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

[사람에 반하다]꺼져가는 생명 구한 ‘하트세이버’ 김재민 소방장

 

 

생사의 기로에 선 사람들의 생명을 살린 영웅이 있다. 바로 심정지로 쓰러진 사람을 구한 구급대원이다. 꺼져가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땀과 열정을 쏟는 진주소방서 상대119안전센터 하트세이버김재민(42) 소방장을 만났다.

배해귀  사진 김정민

 

 


심정지 환자 4명 살려낸 하트세이버

테니스장에서 함께 운동하던 지인이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상대119안전센터 구급 대원들. 김 소방장은 가장 먼저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의식·호흡·맥박이 없는 심정지 환자였다.

보통 운동시설에서 심정지가 오면 함께 운동하는 분이 계셔서 소생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119상황실 대원의 안내로 초기 심폐소생술이 진행 중이었고, 1초라도 빨리 응급처치를 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는 자동심장충격기를 부착하고 정맥을 확보한 뒤 구급대원들과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전기 충격이 필요합니다는 메시지가 울린다. 즉시 전기 충격을 실시하고 전문기도기를 삽관해 산소를 공급한다. 다행히 환자는 호흡과 맥박이 확인되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응급실에 환자를 인계하면 구급대원의 역할은 끝이 난다. 이후 쓰러진 환자가 호전돼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는 지난해 응급환자 4명의 생명을 구했다. 생명지킴이라고 불리는 하트세이버(Heart Saver)’도 수상했다. 하트세이버란 생명을 소생시킨 사람이라는 뜻으로 심정지로 인해 죽음의 위험에 놓인 환자를 적극적으로 심폐소생술 및 긴급 응급처치를 통해 살려낸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환자가 완벽하게 일상생활에 복귀했을 때만 받을 수 있어, 하트세이버는 구급대원의 자부심이자 소중한 명예이다. 지난해 경남의 하트세이버는 소방대원 207, 도민 15명이 선정됐고, 50명의 심정지 환자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11년차 경력현장은 항상 어렵고 힘들어

김 소방장은 진주소방서 상대119안전센터에서 특별 구급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구급대원은 현장에서 환자를 응급처치하고 병원까지 이송해 주는 업무를 도맡아 한다. 김 소방장이 시민의 생명을 지킨 지도 올해로 벌써 11년 차. 그런 그에게도 응급 상황이 일어나는 현장은 늘 어렵다고 한다.

상황에 대한 대응은 알고 있지만 워낙 변수가 많습니다. 6년 전 심정지로 쓰러진 분의 현장이었습니다. 당시 환자의 심장은 뛰지 않고, 잔파동만 있어 자동심장충격기를 실시했습니다. 3번의 전기 충격에도 환자의 심장은 뛰지 않아 고민이 컸습니다.”

그는 병원으로 이동하는 시간에 환자가 잘못될 수도 있다고 판단해 2번의 전기 충격을 더 실시했고, 마침내 환자의 심장은 다시 뛸 수 있었다. 여전히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하지만 현장에서 포기하지 않고 응급처치를 한 것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회상했다.

 

안전한 경남, 함께 만든다

김 소방장은 구급대원이 된 후 출동을 갈 때마다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지만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을 때 가장 보람이 크다고 했다. 반대로 늦게 왔다고 불만을 토로하거나, 응급상황 중에 옆에서 이것저것 지시하는 사람을 만날 때면 상처도 받는다고 했다. “119대원들은 화재·구조·구급 전문가이죠. 저희를 믿고 따라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그는 안전한 경남은 도민과 소방대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귀띔한다.

하인리히의 법칙이라고 있습니다. 작은 사건의 징후들이 큰 재해를 만드는 걸 뜻합니다. 사소한 잘못을 바로잡아 원인을 분석하고 미리 고치면 대형사고나 실패를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주변의 위험요소를 미리 제거하면 조금 더 안전한 경남이 되지 않을까요?”

일터, 가정집 등 도시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으로부터 도민을 보호하는 구급대원이 있기에 더욱 안심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든다. 항상 긴급상황에 출동하기 바쁜 그이지만, 올해는 작은 소망이 하나 있다.

아내도 소방대원입니다. 지금은 몸이 아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건강이 회복돼 병원치료가 끝나면 아내와 아들 강현, 강율이와 함께 가족여행을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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