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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

[사람에 반하다]깨끗한 함양 만들어요! (사)한국농촌지도자함양군연합회


해마다 농촌에서 발생하는 농약 빈 병과 폐농자재는 

지자체에서도 주민들에게도 골치 덩어리다. 농촌 환경을 훼손하기 일쑤였던 영농 폐기물을 

수거하기 위해 앞장선 ()한국농촌지도자함양군연합회원들을 만났다. 

()한국농촌지도자함양군연합회는 1966년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현재 602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배해귀  사진 김정민

 

 

버려지는 농약병 심각성 느껴 

농번기 때 사용하고 아무 곳이나 버려지는 농약병이 정말 많았고, 심각했어요. 마을 곳곳에 방치돼 환경을 훼손하고, 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사)한국농촌지도자함양군연합회(이하 군연합회)는 지난 2008년부터 마을 곳곳에 나뒹구는 농약병과 수화제(물에 녹지 않는 농약원제가 원료인 제품)봉지 등을 수거하기 시작했다

당시 군연합회 회장이 마을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인 농약병을 보고 결심한 게 계기가 됐다. 

함양군에서 쓰다 남은 농약을 냇가에 버리면 그게 전부 다 진주 진양호로 들어갑니다.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상수원이니 그 피해는 어마어마하죠. 상류지역에서부터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하는 군연합회 윤종승(72) 회장은 농약을 살포하고 난 뒤 적정처리가 되지 않고 아무 데나 방치된 농약빈 병 은 토양 오염은 물론이고, 강이나 냇가에 버려졌을 때는 수질 오염도 심각해진다고 설명했다.

 


깨끗한 농촌 환경 위해 앞장서 

농약병 수거활동은 농민들이 쓰고 남은 농약병을 집집마다 모아 놓으면 분기별로 읍면 단위로 공동장소에 모으고 이후 군연합회가 함양군 공동장소로 집하하면 한국환경관리공단에서 최종적으로 수거해 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윤 회장은 “7월과 11, 연간 2회 집중적으로 농약병을 수거합니다. 지난해에 함양군에서만 25~30톤가량의 농약 빈 병을 수거해 갔어요라며 수거해 간 농약병은 재활용되고, 2000만 원 정도의 수거보상금도 받았다고 했다. 보상금은 함양군 학생들에게 농촌의 환경문제에 대해 알리는 가래떡 행사를 하고, 또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의 지원금으로 쓰고 있다. 

군연합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서하면 농촌지도자회 권영길(70) 회장은 농약병에 남아있는 농약도 항상 골치 덩어리였어요. 함양군에서 공동처리할 수 있도록 함양군의회에 꾸준히 건의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4월에 경남 최초로 잔류농약을 배출할 수 있는 조례가 개정되는 큰 성과를 이뤘습니다라고 뿌듯해 했다. 

군연합회는 매년 농약병 수거용 그물망을 제작해 농가에 배부한다. 또 지난해 처음으로 영농폐기물 분리수거대 78대를 제작해 읍면동으로 배포했다. 배출단계에서 농약병·수화제봉지·영양제병을 분리하기 위해서다

영양제병은 농약병과 동일한 플라스틱이지만 수거보상금에서 제외되어 항상 마지막 단계에서 분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컸기 때문이다 회장은 영양제병도 수거보상금을 지원해주면 함께 배출할 수 있어 노동력을 줄일 수 있을 거라며 아쉬워했다.

 

 

농업·농촌 탄소중립 기술실천 확산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 받아 

연합회는 또 다른 탄소중립 활동으로 공동학습포 19435m²를 운영하고 있다. 공동학습포는 회원들이 공동으로 농사를 짓는 곳으로, 토양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적정량의 농약만 사용하며, 판매수익금으로 다양한 행사도 지원하고 있다윤 회장은 반가운 소식도 전했다. 

“‘2021년 농업·농촌 탄소중립 기술실천 확산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군연합회가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회원들의 노력으로 받은 거 같아요

열심히 해주는 회원들에게 항상 고맙고, 우리 마을이 깨끗해지는 걸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환경문제는 우리의 영원한 숙제라고 말하는 윤 회장. 농촌의 경관과 환경을 책임지는 농민들과 함께 깨끗한 함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군연합회에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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