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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

[사람에 반하다]쓰레기도 다이어트가 필요해! 쓰레기 다이어트 일기장

코로나19로 배달음식과 택배 같은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쓰레기 양이 만만치 않게 늘었다.

그래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에 대한 고민도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경남자원봉사센터에서 주관한 생활 쓰레기 줄이기 프로젝트인 쓰레기 다이어트 일기장을 통해 

쓰레기 줄이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고부 이필수(63)·김영(35) 씨를 만났다.

배해귀  사진 김정민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쓰레기 줄이기도전

평소 자연보호와 탄소중립에 적극적인 경남여성리더봉사단 부회장 이필수(하동군 하동읍) 씨는 지난해 6월 경남자원봉사센터에서 주관한 쓰레기 다이어트 일기장을 처음 알게 됐다. 쓰레기 다이어트 일기장은 하루 동안 사용한 플라스틱 제품이나 일회용품의 개수를 적고, 매일매일 사용량을 체크하여 버려지는 쓰레기, 일회용품의 다이어트를 계획하는 것이다. 평소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자 했던 이 씨는 쓰레기 다이어트 일기장을 보고 며느리 김영 씨가 떠올랐다. “둘째 손자가 아직 어리다 보니 물티슈 사용량이 많았어요. 그걸 줄이자고 이야기하면 시어머니 잔소리가 될 것 같아 하지 않았는데, 쓰레기 다이어트 일기장을 보고 며느리에게 한번 적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죠.”

며느리 김 씨는 흔쾌히 해보겠다고 답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했지만 어느새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하나하나 꼼꼼히 기록하기 시작했다.

 


기록무심코 사용 확인 깜놀쓰레기 줄이기 생활화

쓰레기를 기록하다 보니 깜짝 놀랐어요. 당시 20개월인 둘째가 기저귀 떼는 연습을 하고 있었어요. 용변을 보면 물티슈로 닦았는데, 하루에 30~40장을 쓰더라고요. 이렇게나 많이 사용하나 싶었죠. 그걸 알고 난 이후부터는 물티슈보단 물로 씻겼어요.”

김 씨는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던 물티슈 사용량을 보고 생활 속에서 줄일 수 있는 쓰레기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돌돌이. 먼지나 머리카락이 보이면 수시로 사용했던 돌돌이는 3~4일에 하나씩 소진하고 있었다. 그것도 쓰레기가 된다는 것을 알고 청소기를 돌렸다. 또 하나의 실천으로 플라스틱 포장 용기 줄이기.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분리수거 날, 많은 양을 차지하는 플라스틱 용기를 보고 남편에게 제안했죠. 배달음식을 줄이고, 사 먹고 싶은 음식은 용기에 담아오자고요.”

이어서 실천한 건 장바구니와 텀블러 사용하기였다. 천으로 만들어진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고,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이 아닌 텀블러를 사용했다. 이후 초등학교 6학년인 첫째 딸에게도 슈퍼마켓에서 플라스틱 용기에 든 음료를 사 먹기보다는 집에서 물을 담은 물병을 가지고 다니도록 제안했다.

 

한 달 40% 감소작은 실천 모여 환경 살리기 일조

한 달간 쓰레기 다이어트 일기장을 쓰고 실천한 후 김 씨의 가정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양은 약 40% 정도 줄었다. “생활 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딱 쓸 만큼만 구입하고 사용하는 것이었어요. 나중에 쓰려고, 나중에 먹으려고, 싸다고 대량으로 구입하면 결국은 다 사용하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또 김 씨는 재활용품 분리 배출법도 꼼꼼히 살펴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 재활용품은 없는지 확인하고, 장바구니와 다회용품 사용, 리필제품 사용하기 등은 생활 속의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며느리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 시어머니 이 씨도 플로깅 활동(조깅을 하면서 쓰레기 줍는 운동)을 하고, 손수건 500장을 만들어 지역아동센터와 노인통합지원센터에 나눠주기도 했다

아주 작은 거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함께 실천한다면 환경 살리기 효과는 결코 적지 않다고 생각해요.”

늘어가고 있는 생활 속 쓰레기, 쓰레기 다이어트로 함께 줄여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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